▶ 권순우, 베테랑 베르다스코 물리쳐…2회전 상대는 11위 루블료프
▶ 나달·알카라스등 순항…여자부선 라두카누·리바키나 탈락‘이변’
권순우가 US오픈 1회전에서 베르다스코를 3-1로 물리치고 2회전에 진출했다. [로이터]
권순우(81위·당진시청)가 ‘베테랑’ 페르난도 베르다스코(124위·스페인)를 제압하고 US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6천만 달러·약 805억8천만원) 2회전에 올랐다.
권순우는 30일 뉴욕에서 열린 대회 남자 단식 1회전에서 베르다스코를 3-1(6-2 6-7<4-7> 6-3 6-3)로 물리쳤다.
이로써 권순우는 2020년 이후 2년 만에 이 대회 2회전에 진출했다. 2019년에 US오픈에 처음 도전한 권순우는 그해와 2021년에는 1회전 탈락했다.
권순우의 다음 상대는 라슬로 제레(89위·세르비아)를 3-2(7-6<7-5> 6-3 3-6 4-6 6-4)로 꺾고 올라온 ‘강자’ 안드레이 루블료프(11위·러시아)다.
권순우는 루블료프와 3차례 만나 모두 졌다. 3패 모두 올해 당했는데, 그중 한 번은 메이저 대회인 프랑스오픈에서였다.
권순우가 루블료프를 꺾으면 2021년 프랑스오픈에 이어 2번째로 메이저 대회 3회전 진출의 성적을 낸다. 3회전이 권순우의 메이저 역대 최고 성적이다. 권순우는 올해 출전한 투어 대회에서 모두 1, 2회전 탈락했다.
루블료프는 올해 3차례나 투어 대회에서 우승하는 등 기세가 좋다. 이는 올해 투어 우승 횟수에서 공동 1위인 라파엘 나달, 카를로스 알카라스(이상 4회·스페인)에 이어 카스페르 루드(노르웨이)와 공동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권순우는 이날 베르다스코보다 더블폴트(7-4)가 더 많았고, 서브에이스(9-14)와 위너(32-44)에서도 밀렸다. 그러나 언포스드에러(18-44)를 훨씬 적게 범했고, 전체 획득 포인트도 132-112로 많았다. 권순우와 베르다스코가 대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베르다스코는 권순우보다 14살 많은 39세로 한때 세계 랭킹 7위(2009년)까지 오른 선수다.
베르다스코는 예선 3회전에서 파벨 코토프(113위·러시아)에게 졌으나 본선 출전 선수 가운데 기권자가 나와 ‘러키 루저’로 본선에 합류했다.
23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에 도전하는 라파엘 나달(3위·스페인)은 일본계 호주 선수 린키 히지카타와 3시간 7분 승부 끝에 3-1(4-6 6-2 6-3 6-3)로 이겼다.
히지카타는 코트 반대편을 찌르는 정교한 크로스샷으로 끈질기게 물고 늘어졌지만, 나달의 강력한 포어핸드를 이겨내지는 못했다.
다른 강자들도 순항했다. 같은 스페인 출신으로 ‘제2의 나달’로 불리며, 올해 상승세가 두드러져 이번 대회 우승 후보로 꼽히는 카를로스 알카라스(4위)는 세바스티안 바에스(37위·아르헨티나)에게 기권승을 거뒀다.
알카라스가 2-0(7-5 7-5 2-0)으로 앞서던 3번째 세트에 바에스가 부상을 이유로 경기를 포기했다.
알카라스의 다음 상대는 페데리코 코리아(78위·아르헨티나)다. 둘은 2020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서 한 차례 맞붙었는데 당시에는 코리아가 2-1로 이겼다.
올해 호주오픈과 윔블던에서 8강까지 오른 얀니크 신네르(13위·이탈리아)는 다니엘 알트마이어(93위·독일)와 풀세트 접전 끝에 3-2(5-7 6-2 6-1 3-6 6-1)로 이겨 2회전에 올랐다.
신네르는 예선을 거쳐 2회전에 오른 크리스토퍼 유뱅크스(145위·미국)를 상대한다.
여자 단식에서는 강자들이 잇따라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지난해 대회 우승자인 영국 스타 에마 라두카누(11위·영국)가 알리제 코르네(40위·프랑스)에게 0-2(3-6 3-6)로 완패했다.
라두카누는 올해 앞서 열린 메이저 대회에서 3차례 연속 2회전 탈락하더니 이번에는 1회전에서 짐을 싸야 하는 처지가 됐다.
지난달 윔블던에서 우승한 엘레나 리바키나(25위·카자흐스탄)도 클라라 버렐(131위·프랑스)에게 0-2(4-6 4-6)로 졌다.
리바키나가 메이저 대회 1회전에서 탈락한 것은 2019년 US오픈 이후 3년 만이다.
은퇴를 앞둔 세리나 윌리엄스(605위·미국)의 언니 비너스(1504위)는 알리손 판위트방크(43위·벨기에)에게 0-2(1-6 6-7<5-7>)로 패했다.
14살이던 1994년 프로에 입문, 메이저 대회 단식에서 7차례 우승한 백전노장 비너스가 US오픈에서 1회전 탈락한 것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가 2번째다.
비너스는 세리나와 한 조를 이룬 복식에서 도전을 이어간다.
세계랭킹 1위 이가 시비옹테크(폴란드)는 재스민 파올리니(56위·이탈리아)를 2-0(6-3 6-0)으로 제압하고 2회전에 안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