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선욱 교수 기획 4인전 오늘 LA한국문화원 개막
LA한국문화원(원장 정상원)은 오늘(5일) 문화원 2층 아트갤러리에서 한인 작가 4인전 ‘시선이 머무는 곳에’를 개막한다.
LA 아트 프로젝트의 일환인 이번 전시는 우리의 평범한 일상 속에서 문득 머무는 시선을 포착하여 때로는 담담하게, 때로는 유장하게 살아온 기억의 저편을 불러낸다. 마치 수채화 속을 걷는 듯 기획된 전시공간은 아무리 아프더라도 지금 이 순간만큼은 행복할 수밖에 없는 삶의 일상성을 보여 준다.
전시를 기획한 박선욱 칼 스테이트 롱비치 교수는 “한여름에 신선한 아침을 맞는 기분으로 전시장을 방문해 우리의 소소한 일상에 담겨있는 치유와 회복 탄력성을 새롭게 깨닫고 갔으면 한다”고 밝혔다.
조윤경 작가의 ‘책거리’에는 부인할 수 없는 인간의 욕망이 노출되어 있다. 그러나 표현은 경쾌하다. 한국화의 독특한 장르를 친근한 일상으로 불러들였기 때문이다. 조선시대 궁중화에서 출발한 ‘책거리’를 텍스타일 입체 부조방식으로 표현된 작품은 시대적 상황과 우리가 소중히 여겼던 물건들을 천천히 보여준다. 그리고 작가의 세세한 작업들은 관객들에게 시간이 남긴 기록과 다른 이의 이야기를 관찰하고 기억하게 만든다.
유니스 최 작가는 평범한 도자기 그릇을 사람에 비유한다. 그릇을 손으로 빚고 굽는 과정은 마치 사람이 성장하는 단계와 비슷하다는 생각 때문이다. 작가는 찻잔, 물잔, 주전자처럼 평범한 그릇들을 소재로 삼아 유화에 자연광과 여백의 아름다움을 담아낸다.
김케썰 태연 작가는 한국에서 태어나 일본과 미국의 문화를 동시에 향유해 왔다. 작가는 이를 행운이라고 말한다. 내가 누구이며, 어디에 있는지에 대해 질문하게 만들었고 끝없는 탐구행위가 예술 속 열정으로 발현되었음을 작품을 통해 고백한다. 섬유를 주재료로 쓴 그녀의 작품에는 작가의 유려한 예술세계와 고유한 경험들이 녹아 있다.
소진애 작가는 매일 어두운 새벽 캘리포니아 로마린다 산을 오른다. 그녀의 색은 어릴 때 눈 앞에 펼쳐졌던 들녘과 하늘, 그리고 늘 바라보던 바다의 색들이다. 이를 위해 작가는 숯가루를 재료로 쓴다. 숯가루는 본인이 간호사로 일하며 오랜 세월 치료목적으로 사용하던 것이다. 나무가 찬란했던 젊은 시절을 뒤로 하고, 그 수명을 다하고 남긴 숯가루에 투영된 작가의 심미안이 신비롭기까지 하다.
개막 리셉션은 오늘 오후 6시이며 전시는 오는 26일까지 LA한국문화원 2층 아트 갤러리에서 계속된다. 문의 (323)936-3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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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은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