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와 유럽, 중국이 혹서로 절절 끓고 있다.
미국 기상청(NWS)은 20일 캘리포니아에서부터 뉴잉글랜드까지 28개주에 걸쳐 폭염 경보와 주의보를 내렸다. 중남부의 텍사스, 오클라호마, 루이지애나, 아칸소, 미시시피, 테네시 주에는 폭염경보가, 그 주변의 뉴멕시코, 캔자스, 미주리, 일리노이, 앨라배마 주 등지에는 폭염주의보가 발효됐다. 텍사스주 오스틴은 100도가 넘는 날이 연속 40일, 달라스는 24일째 이어지고 있다.
북미에서 여름 기온이 가장 낮은 캐나다도 무더위를 피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 며칠간 기온이 섭씨 30도 안팎까지 올라가자 캐나다 정부는 온타리오주와 퀘벡주를 비롯한 남부 일부 지역에 폭염경보를 내렸다.
불볕더위가 가장 맹위를 떨치고 있는 곳은 서유럽으로 영국, 프랑스, 독일, 스페인까지 찜통더위가 휩쓸면서 독일 일부 지역에서는 기온이 40도를 넘어서 기상관측 이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서늘한 여름 날씨로 유명한 영국도 일부 지역에서 섭씨 40도가 넘으면서 공식 관측 이래 최고기온을 기록했다.
중국에서도 지난달 초순부터 중·남부지역에서 낮 최고기온이 35~40도를 넘어서는 폭염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주 상하이의 낮 최고기온은 149년 만에 최고인 40.9도를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인도와 파키스탄은 지난 5월 섭씨 51도까지 치솟아 90명 이상이 숨졌다.
이처럼 세계 곳곳에서 일상이 돼가는 폭염은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 때문이라는데 전문가들은 동의한다. 과거에도 열돔 현상에 의한 가마솥 폭염이 발생하기는 했지만 최근 더 자주 심하게 발생한다는 지적이다. 그런데도 미국 의회와 일부 보수 정치인들은 기후변화를 부인하고 있다. 최근에도 조 맨친 상원의원이 바이든 대통령이 역점적으로 추진해온 ‘재건법안’에 어깃장을 놓아 기후변화 대응에 차질을 빚고 있다.
지금 살인적인 더위로 위험에 놓인 미국인은 1억명이 넘는다. 열사병 및 탈수증 등 온열질환을 피하기 위해서는 노약자와 어린이들은 외출과 야외활동을 삼가하고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100도를 넘나드는 폭염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