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비야와 프리 시즌 2차전 72분 뛰며 도움 기록
(수원=연합뉴스) 16일(한국시간)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토트넘 홋스퍼와 세비야 FC의 친선 경기. 토트넘 손흥민이 경기가 끝난 후 팬들에게 인사하며 미소를 짓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국가대표팀이 아닌 소속팀 유니폼을 입고 국내 팬 앞에 선 손흥민(30·토트넘)이 '영혼의 단짝' 해리 케인과의 호흡으로 골을 합작하며 팬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손흥민은 16일(한국시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세비야와의 쿠팡플레이 시리즈 2차전에 토트넘의 왼쪽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 세비야전은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선발팀인 '팀 K리그'와의 맞대결에 이어 토트넘의 프리 시즌 한국 투어 두 번째 경기였다.
팀 K리그와의 경기 때 후반전 시작 이후 교체로 출전해 2골을 터뜨렸던 손흥민은 이날은 케인, 히샤를리송과 함께 토트넘의 선발 공격진을 이뤘다.
EPL 역대 최다인 41골을 합작한 '손-케 듀오'가 선발로 가동돼 팬들의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손흥민은 다양한 장면을 만들어냈다.
전반 16분 왼쪽 측면에서 오른발 감아차기로 골문을 노린 것이 오른쪽으로 빗나갔고, 전반 33분엔 라이언 세세뇽의 왼쪽 측면 크로스를 헤더로 연결해 탄성을 끌어냈다.
손흥민의 머리를 떠난 공은 상대 마르코 드미트로비치 골키퍼에게 향해 골이 되진 않았다.
전반전 막바지 경합에서 손흥민의 팔에 입 부위를 맞아 출혈이 있었던 세비야 수비수 곤살로 몬티엘이 전반이 끝난 뒤 손흥민에게 신경전을 걸어오면서 양 팀 선수들이 몰려드는 어수선한 상황도 있었으나 이내 정리되기도 했다.
후반전 시작 직후 특유의 빠른 드리블 돌파에 이은 헛다리 짚기로 다시 한번 팬들의 환호성을 받은 손흥민은 후반 5분 케인이 터뜨린 선제골의 도움을 기록하며 열기를 최고조로 끌어 올렸다.
손흥민이 페널티 아크에서 돌아서며 수비를 따돌린 뒤 자세가 무너지면서도 보낸 패스를 페널티 지역 중앙에서 케인이 왼발로 마무리해 선제골이 됐다.
팀이 후반 19분 이반 라키티치에게 동점 골을 내준 뒤 안토니오 콘테 감독은 후반 27분 손흥민을 브라얀 힐로 바꾸는 등 교체 카드를 대거 가동했고, 손흥민은 4만3천여 팬의 큰 박수를 받으며 프리 시즌 국내 투어를 마무리했다.
1-1 무승부로 경기가 끝나자 손흥민은 그라운드를 한 바퀴 돌며 팬들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 다음 만남을 기약했다.
2015년 입단 이후 토트넘의 핵심으로 활약해 온 손흥민이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국내 팬 앞에서 경기를 뛴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토트넘의 방한 자체가 손흥민의 존재와 무관할 수 없던 만큼 그는 어느 경기보다도 바쁜 나날을 보냈다.
10일 팀의 입국 때부터 공항으로 마중을 나가 맞이했고, 세비야전을 앞두고는 동료들을 고깃집으로 데려가 거하게 '한턱'을 쐈다.
오픈 트레이닝 등 팬들을 만나는 시간엔 팬 서비스에도 누구보다 앞장섰고, 그라운드에선 '월드 클래스'다운 플레이로 응원에 보답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