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인 10명 중 9명 ‘전도는 교인의 소명’ 의견, 실제 전도에 나서는 신자들은 절반인 5명뿐
▶ 낯선 사람들 대상으로 전도 교인은 더 적어
전도에 대한 생각을 품고 있지만 실제 전도에 나서는 교인은 많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로이터]
전도에 대한 마음은 품고 있지만 막상 전도에 나서기가 부담스러울 때가 있다. 누구를 대상으로 어떻게 어디서부터 전도를 시작해야 할지 잘 모르기 때문이다. 전도 훈련을 제대로 배운 교인이 많지 않은 점도 전도에 대한 부담감을 느끼는 이유 중 하나다.
기독교 선교 단체 ‘전도 폭발’(EE)이 기독교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 전도에 나설 의향이 있는 교인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6개월간 실제로 전도를 시도한 교인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EE가 지난 4월 스스로 기독교인이라고 밝힌 미국 성인 1,1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설문 조사에서 약 93%가 전도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교인 중 81%는 평소 잘 모르는 낯선 사람에게도 전도하고 싶다는 생각을 밝혔다. 또 교인 3명 중 2명은 최근 한 달 사이 믿지 않는 가족과 친구의 구원을 위해 적어도 한 번 이상 기도했다고 답했다. 하지만 실제로 전도에 나선 교인은 절반 정도에 불과했다.
최근 6개월간 가족과 믿음에 대한 대화를 한 번 이상 나눴다는 교인은 53%였고 자신의 믿음을 소재로 간증했다는 교인은 52%였다. 믿지 않는 가족과 성경 구절이나 성경 내용을 나눈 교인은 46%, 예배 등 교회 행사에 초대한 교인은 43%로 적은 편이었다.
모르는 사람을 대상으로 전도에 나선 교인의 비율은 더 낮았다. 최근 6개월간 낯선 사람을 대상으로 믿음에 대해 이야기해본 적 있다는 교인은 40%였고, 간증을 나눈 교인은 39%, 예배에 초대한 교인은 34%였다. 높은 의향에도 불구하고 실제 전도로 이어지는 비율이 낮은 이유는 교인의 수동적인 자세가 많기 때문이다.
교인 중 32%는 다른 사람이 믿음에 대해 먼저 물어보면 대답할 의향이 있다고 했고 28%는 적절한 기회가 있을 때 전도에 나서겠다며 전도에 대한 다소 수동적인 생각을 갖고 있었다. 21%의 교인은 믿음에 대해 먼저 이야기를 꺼낼 자신이 없다고 한 반면 교인 중 14%만 대상에 상관없이 전도할 자신이 있다고 답했다.
전도할 때 상대방이 어떻게 생각할지에 대한 두려움도 전도를 가로막는 요인으로 지적됐다. 교인 중 65%는 믿지 않는 사람에게 교인이 되는 법을 알려주는 것이 그들을 가장 사랑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면서도 52%에 달하는 교인은 다른 사람에게 기독교로 개종하라고 권유하는 것이 다소 공격적이고 실례가 되는 행위라고 여겼다. 또 약 42%의 교인은 전도가 두렵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복음 전도를 소명으로 인식하면서도 전도 훈련은 목사의 의무라고 생각하는 교인도 많았다. 교인 10명 중 7명은 비기독교인에게 복음을 전해 구원받도록 하는 것이 교인의 의무라는 믿음을 보였다. 그러면서도 같은 비율의 교인은 교인에게 전도 훈련을 실시할 의무는 목사에게 있다는 생각을 밝혔다.
전도 훈련에 관해서는 약 19%의 교인은 실제 전도 사례에 대해 듣고 싶어 했고 약 16%는 대면 방식의 전도 훈련 강의 참석을 선호했다. 이 밖에도 전도 훈련 동영상 시청(14%), 관련 도서 읽기(12%), 온라인 강의(8%), 팟 캐스트나 오디오 북 청취(5%) 등의 전도 훈련 방식도 언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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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 최 객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