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비 ‘명소’ 도약

2022-07-01 (금) 문태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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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인 단체·참전 용사 가족 추모 발길 계속 이어져

▶ 72주년 6.25 기념식도 열려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비 ‘명소’ 도약

OC해병대 전우회가 한국전 참전 용사 기념비에서 처음 마련한 6.25 기념식 행사의 일환으로 준비된 분향소를 찾은 한 가족이 분향하고 있다.

작년 11월 11일 베테란스 데이에 준공식을 가진 풀러튼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비가 채 1년도 되지 않았지만 널리 알려져 방문객들의 발길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재외동포 재단’의 김성곤 이사장을 비롯한 유명인사에서부터 ‘미주화토 산악회’(회장 박창욱) 회원들에 이르기까지 한인단체와 한국 방문객 등 다양한 계층에서 기념비를 찾고 있다. 또 인근에 거주하는 한국전 참전 용사 가족들이 기념비에 새겨진 부모 또는 조부모의 이름을 찾아서 어루만지기도 했다.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비 위원회’의 노명수 회장은 “한국전 참전용사 가족들이 자주 기념비를 방문하고 있다”라며 “최근 몇 개월 사이에 기념비를 찾는 주민 또는 방문객이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라고 밝혔다.


노명수 회장은 또 “최근에는 이은경과 K-요들 친구들이라는 음악 그룹에서 참전 기념비 설립에 감사하는 화환을 가져오기도 했다”라며 “이 기념비가 앞으로 더 잘 알려져 많은 사람들이 방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최근에는 이 기념비에서 오렌지카운티 해병대 전우회(회장 정재동)는 6.25 행사를 성황리에 마련했다. 풀러튼 한국전 참전 용사 기념비 앞에서 6.25 기념행사를 처음 실시한 만큼 반응이 상당히 뜨거웠다.

이 전우회의 심경오 이사장은 “이번에 특별히 마련한 분향소에 아침 일찍부터 한 한인 가족이 처음으로 방문해 분향을 하는 등 너무나 좋은 행사이었다”라며 “이 지역의 한인 정치인들과 단체장들을 비롯해 많은 사람들이 기념식에 참석해 기대이상으로 훌륭하게 6.25 행사를 치렀다”라고 말했다. 심 이사장에 따르면 한 가족은 해병대 출신의 아버지가 3년간 교통 사고 후유증으로 고생하다가 첫 나들이로 분향소를 찾았다.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비 위원회측은 향후 6.25전쟁과 기념비에 대해서 설명하는 안내판과 방문객들을 위해서 헌화대를 설립할 계획으로 있다. 이 기념비는 ‘OC해병 전우회’가 1, 3째주, ‘화랑 청소년 봉사단체’(총재 박윤숙)가 매월 2, 3째주 격주로 하고 있다.

한편, 풀러튼 힐크레스트 공원 입구에 세워져 있는 ‘한국전 참전 용사 기념비’는 작년 11월 준공했다.

이 기념비는 5개의 별 모양으로 된 모뉴먼트로 한 개에 10개면으로 1면당 전사자 750명 가량의 이름이 들어갔다. 이 조형물에는 한국전에서 전사한 미군 3만6,591명의 이름이 주별로 구분되어 알파펫 순서로 새겨져 있다.

또 브레아길에 미 육군, 해병대, 해군, 공군, 해안경비대 문장이 새겨진 ‘Korean War Memorial’이라는 대형 표지석이 들어섰다. 지나가는 운전자들이나 방문객들에게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비가 있는 곳이라는 사실을 알리기 위한 것이다.

이 기념비는 저녁에도 볼 수 있도록 조명 시설이 갖추어져 있다. 바로 옆에는 ‘덕 펀드’(Duck Pond)가 작년 말 리모델링 공사를 마치고 오픈, 이 기념비와 조화를 이루고 있다.

<문태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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