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까지 코로나 팬데믹 2년간 미국에서 어마어마하게 많은 돈이 풀리면서 주식이든, 부동산이든 사기만 하면 가치가 계속 올라가는 호황을 경험했다. 한인 투자가들도 주식시장에 잘만 투자하면 누구는 평생 먹고 살 돈을 벌었다거나 1년 연봉 정도는 너끈히 남겼다는 이야기도 들리곤 했다. 그러나 최근 주식시장은 인플레이션과 금리인상 등의 여파로 지난해 고점에 비해 절반 가까이 낙폭을 기록했다. 팬데믹 기간동안 거침없이 상승세를 기록했던 부동산 시장도 모기지 금리가 14년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한데다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지금 집 사지마세요”라는 경고까지 겹쳐 이젠 한풀 꺾인 모양새이다. 우리는 이제 인플레이션 시대를 맞아 자산의 거품이 빠진 현실 앞에 섰다.
인플레이션 시대에도 사람들은 투자를 통해 누구나 부자가 되고 싶어한다. 그렇다면 미국에서 ‘부자’라는 이야기를 들으려면 얼마나 있어야할까? 경제 전문매체 CNBC는 최근 주식거래 중개업체 찰스슈왑이 1,000명을 대상으로 한 2021년 조사를 인용, 미국인들은 가구 순자산이 190만달러 이상이어야 자신을 부유층이라고 여기는 것으로 집계됐다. 밀레니얼 세대(24~39세)는 140만달러, X세대(40~55세)는 190만달러, 베이비붐 세대(56~74세)는 250만달러 이상이어야 자신을 부유층으로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자의 기준으로 측정되는 순자산(net worth)은 각종 예금과 금융투자, 부동산이나 차량 가치 등 개인의 총자산에서 신용카드 부채, 학자금 대출, 모기지를 포함한 모든 부채를 뺀 금액이다.
직장생활을 하든 비즈니스를 운영하든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투자가 필수이다. 본인의 수입가운데 일정 부분을 할애해 투자하지 않고서는 인플레이션 시대에 부자가 되기는 요원한 일이기 때문이다. 본인의 취향에 따라 투자항목은 주식, 부동산, 채권, 금 등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투자하는 방식은 어떻게 해야할까?
첫째, 꾸준해야 한다. 일주나, 한달 등 주기적으로 꾸준히 투자해야한다. 예를 들어 주식시장이 안 좋다고 해서 종목을 팔고 나온다면 나중에 다시 시장이 호황세로 접어들었을 때 혜택을 보기가 힘들다. 액수의 다과를 떠나 자신의 형편에 맞게 꾸준히 투자할 필요가 있다.
둘째, 목표를 세워야한다. 5년이나 10년 단위로 재산을 이 정도로 불리겠다는 목표를 세워야 재정생활에서 낭비가 없게된다. 목표를 세워놓지 않는다면 돈을 낭비할 수 있다.
셋째 일희일비하지 마라. 주식이 오른다고 너무 흥분하지 말고 주식이 내린다고 너무 실망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일희일비하지 말고 초연한 자세로 투자를 해야 평생 즐기는 마음으로 행복한 투자를 할 수 있고 정신건강에도 좋다. 기업이 생산하는 제품과 서비스가 경쟁력이 있는지 꼼꼼히 따져보고 투자한다면 일희일비할 필요가 없다.
넷째 장기적으로 투자한다. 부동산이 됐든 주식이 됐든 장기적으로 투자를 해야 성과를 볼 수 있다. 시장은 누구도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부동산이 언제 오를 것이고, 주식이 언제 오를 것인지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장기투자가 필요하다. 미주 한인사회에는 부동산으로 상당한 부를 축적한 사람들을 볼 수 있다. 이들은 오랜 시간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2020년 3월 팬데믹이 막 시작되고 부동산 시장이 냉각되는 것 같더니 불과 두 달여만에 무서운 속도로 상승하는 현상을 우리는 목격했다. 부동산 투자는 시간과의 싸움이다. 따라서 장기적으로 투자할 목적이 아니라면 시작을 안 하는 것이 좋다. 주식도 마찬가지이다.
다섯째 분산투자를 해야한다.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말이 있다. 분산투자는 주식, 부동산, 채권, 예금, 금, 원자재 등을 포함한 금융시장에서 변동성과 방향성이 다른 자산들에 각각 자금을 분산하는 행위를 말한다. 투자 리스크를 낮추기위해 여러 종목에 분산, 투자함으로써 개개의 위험을 서로 상쇄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부자가 되는 꿈을 꾸지만 모두 부자가 되지는 못한다. 부자들의 남다른 노하우를 실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재정전문가들은 부자가 되기위해서 신문으로 경제의 흐름을 읽고 투자일지를 작성할 것을 권고한다. 부자들은 일반인들에 비해 신문의 내용을 해석하고 분석하는 능력이 뛰어나며 자신의 상황에 어떻게 적용할 줄을 안다. 특히 부자가 되겠다는 소원과 학습과정을 기록하는 것은 물론 자신이 부자가 되어가는 과정을 기록할 것을 재정전문가들은 강조한다. 즉 부자가 되는 과정의 기록을 통해 수입의 형태와 출처에 대해 집중할 수 있게되면서 점점 부자가 되어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무섭게 물가가 오르는 인플레이션 시대에도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투자원칙을 세워놓고 이를 실천하는 수밖에 달리 도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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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흥률 특집기획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