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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산점 적립 관건, 자녀 적성과 관심에 맞게 선택

2022-06-20 (월) 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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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 교육구 10월에 접수 시작, 통학거리 1시간 넘는다면 신중하게

▶ 영재 프로그램의 경우 일정 자격 요건 갖춰야

매그닛 프로그램은 공립학교 수준이 만족스럽지 않은 학군에 거주하는 학부모들에게 좀 더 높은 수준의 교육기회를 자녀들에게 제공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학부모들로부터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매그닛(Magnet) 스쿨은 특정 학업분야에서 특출한 실력을 드러내거나 동급생에 비해 탁월한 지적 능력을 꾸준히 보여 온 학생 그리고 어느 한 분야에서 뛰어난 능력 또는 높은 수준의 반응을 보이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되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특히 매그닛 프로그램은 인문, 공연예술 또는 STEM(과학, 기술, 공학, 수학) 등 다양한 분야에 초점을 맞춘 커리큘럼을 제공하고 있는 학교들도 많다.

매그닛 스쿨의 경우 지역에 상관없이 누구나 지원이 가능하지만 우선 순위 점수를 토대로 추첨을 하는 시스템을 통해 입학이 결정된다. 게다가 매그닛 스쿨 프로그램 신청 학생 숫자에 비해 등록 학생수가 제한돼 매년 입학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현재 LA통합교육구(LAUSD) 내에는 총 330개의 학교가 매그닛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LAUSD 매그닛 프로그램의 이모저모와 신청 요령에 대해 소개한다.

■매그닛 프로그램이란

LA통합교육구의 매그닛 프로그램은 아주 다양하다. 전체 학교가 매그닛 학생으로 구성된 매그닛스쿨이 있고 일반 학교에서 매그닛 프로그램을 따로 개설하기도 한다.

교과과정에서 수학 및 과학과목에 포커스를 맞춘 수학/과학/기술(Math/Science/Technology)과 문학, 역사과목을 강조하고 많은 독서를 요구하는 인문(Humanities), 전체적인 교과과정에서 독창적인 사고력을 강조하는 CES(Center for Enriched Studies), 풍부한 예능 경험을 제공하는 예능(Fine Arts) 프로그램 등이 있다.

뿐만 아니라 실험과 프로젝트를 통해 건강과학의 여러 직종을 탐험하는 메디칼(Medical Careers), 법조계 및 정부분야의 직종을 소개하는 법/정치(Law/Political Science), 경험을 통한 교육, 커뮤니티활동, 학부모 참여를 강조하는 ‘대체학교(Alternative Schools)’, 언론 및 방송학에 초점을 맞춘 ‘통신(Communications), 외국어(Foreign Language) 등 독자적이고 창의적인 교과과정을 제공한다.

매그닛 스쿨은 여러 가지 장점이 있지만 일단 일반 학교에 비해 클래스 사이즈가 작아서 친밀한 분위기에서 학습을 할 수 있고 애프터스쿨, 과외활동 시스템 등이 잘 되어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LAUSD의 330개 매그닛 프로그램 중에는 영재교육인 기프트(Gift) 혹은 하일리 기프티드(Highly Gifted) 프로그램도 있다.

누구나 지원할 수 있는 매그닛 프로그램과 달리 영재 프로그램의 경우 일정 자격 요건을 갖춰야 한다. 교육구에서 시행한 IQ 테스트에 부합해야 하며 정원이 있을 경우에만 입학허가를 받을 수 있다.

역시 ‘초이스’를 통해 지원할 수 있는데 자격요건은 웹사이트(http://echoices.lausd.net/Magnet/MagnetGiftedCriteria)에서 확인할 수 있다.

■가산점 제도

거주하는 지역의 공립학교가 과밀학급이거나 또는 학업성취도가 떨어지는 교육적 여건이 만족스럽지 않다면 매그닛 프로그램 진학을 고려할 만하다.

매그닛 프로그램에 지원하기 전 알아 둘 것이 바로 가산점(priority points)제도다. 매그닛 프로그램의 경우 지원자에 비해 정원이 부족하기 때문에 교육구는 각 학교의 정원을 확인하고 학생의 학습능력과 지역별로 부여하는 가산점(priority points)를 토대로 선발한다.

LAUSD 내 매그닛 스쿨을 위한 가산점은 5가지 방법으로 취득할 수 있는데 1년에 취득할 수 있는 최대점은 23점이다. 가산점이 많을 수록 선발될 확률이 높아진다.

▲3점- 매그닛에 다니는 학생의 형제자매가 같은 매그닛 프로그램에 신청할 경우다.

▲4점- 지역학교에 히스패닉, 흑인, 아시안등 소수계 학생이 밀집한 경우 4점의 가산점을 받는다.

▲4점- 현재 과밀학교로 지정된 학교에 다닐 경우 4점의 가산점이 주어진다.

▲4∼12점 - 대기자 명단에 이름이 올라있을 경우 1년당 4점(최고 3년까지)의 가산점을 받는다. 8 또는 12점을 받기 위해서는 연속으로 대기자 명단에 올랐어야 하며 자격이 없는 프로그램에 신청했거나 초이스를 늦게 제출한 경우에는 가산점을 받지 못한다. 또 매그닛 프로그램에 다니는 학생이 새로운 매그닛 프로그램에 지원할 경우도 가산점을 받지 못한다.

▲12점-현재 매그닛 프로그램에 들어가 있는 학생이 상급학교 매그닛 프로그램에 지원하면 12점이 적립된다.

■매그닛 프로그램 신청

▲지원서: 10월부터 온라인 e초이스(http://echoices.lausd.net/)를 통해 접수할 수 있다.

학교선택은 3곳까지 할 수 있는데 자녀의 성향과 통학거리 등 여러 조건을 꼼꼼히 따진 후 결정하는 것이 좋다. 가능하면 학교를 미리 투어해보는 것도 추천한다.

1지망 매그닛 스쿨에서 탈락하는 경우 2 혹은 3지망한 학교를 고려하거나 대기자 명단에 올라가게 된다.

▲매그닛 선발 여부: LAUSD는 지원서를 접수한 학생에 대해 12월초 확인서를 발송하며 3월 중 선발 혹은 대기자 명단 여부를 통보한다.

대기자 명단에 들어갔다고 해도 학교의 정원이 생긴다면 빠르면 4월초, 늦으면 가을학기 4주차까지 지원자에게 통보하게 된다.

매그닛 정기 마감을 놓쳤다면 내년 2월1일 시작되는 추가 접수기간을 이용할 수 있다. 접수 후 정원이 발생하면 학교의 매그닛 코디네이터가 연락하게 된다. 물론 추가 접수의 경우 입학이 보장되는 않는다.

▲입학 전략: 자녀의 매그닛스쿨 입학을 고려하고 있다면 가급적 서둘러 준비하는 것이 낫다. 매그닛 프로그램 입학 과정이 생각보다 복잡하다는 점에서 전문가들은 최소 3년 전부터 준비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예를 들어 자녀가 유치원에 재학 중일 때 웨이팅리스트에 올려놓는다면 아마도 원하는 초등학교 매그닛 프로그램에 합격할 가능성이 매우 높을 것이다.

일단 매그닛스쿨 입학 의사가 있다면 웨이팅 리스트를 통해 점수를 쌓는 것도 좋다.

우선 가장 평판이 좋고 인기 있는 매그닛 스쿨 프로그램에 지원하거나 입학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인 매그닛 초등학교에도 e 초이스 신청서를 제출해도 괜찮다.

입학이 거절된다고 해도 웨이팅리스트에 오르게 되면서 4포인트를 적립하게 되기 때문이다. 물론 이 포인트의 경우 3년이 지나면 모두 소멸된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주의사항: 매그닛 프로그램이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다지만 모든 학생에게 더 적합한 것은 아니다. 이런 점에서 아이의 적성과 프로그램은 물론 통학거리 등도 따져봐야 한다.

아무리 통학버스가 제공된다고 해도 저학년 아이들이 하루 왕복 2시간 정도의 통학을 한다면 재고해야 할만한 사항이다.

또한 초등학교까지만 매그닛을 보낼 것인지 아니면 중고등학교까지 계속 보낼 것인지 여부다. 한번 매그닛 스쿨에 등록하게 되면 그 학교 과정이 끝날 때 까지 LAUSD 내 다른 매그닛 스쿨 입학에 필요한 포인트를 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또 매그닛 스쿨의 경우 정말 원하는 학교가 아니면 지원하지 않는 것이 현명하다. 입학 허가를 받은 후 진학하지 않으면 그동안 쌓아온 포인트 점수를 잃기 때문이다.

매년 지원서를 접수하는가도 궁금증 중 하나다. 현재 매그닛 프로그램에 재학하는 학생이라면 학교를 변경하고 싶지 않다면 다시 지원서를 접수할 할 필요가 없다.

이는 초등학교에서 중학교로, 중학교에서 고등학교로 진급하는 것을 포함한다.

하지만 대기자 명단에 있다면 매년 다시 신청해야 한다.

<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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