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형 교회 목사일수록 성경적 세계관 보유율 낮아
▶ ‘교인 유치 위해 세속적 가치에 기반한 설교’ 지적 나와
성경적 세계관을 수용하는 목사 비율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대형 교회 목사일수록 이 같은 현상이 뚜렷했다. [로이터]
얼마 전 성경적 세계관을 보유한 목사가 3분의 1밖에 되지 않는다는 다소 충격적인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성경적 세계관은 성경의 관점에서 세계를 바라보고 해석하는 것으로 세속적인 사상과는 대척점에 있는 가치관이다. 따라서 목사라면 당연히 성경적 세계관에 기반한 설교를 해야 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런데도 성경적 세계관을 수용한 목사의 비율이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는 조사 결과다. 이 같은 현상은 교단과 담임하고 있는 교회 규모 등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었지만, 성경적 세계관을 보유한 목사의 비율은 전반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특히 성경의 내용에 충실한 믿음을 지녔다는 복음주의 교단 목사 중에서 성경적 세계관을 수용한 목사는 절반을 조금 넘는 51%에 불과했다. 애리조나 기독교 대학 문화 연구 센터가 지난 2월과 3월 기독교 목사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복음주의 교단 목사의 성경적 세계관 보유율은 교단에 속하지 않은 초 교파교회 목사(57%)보다도 낮게 조사됐다.
초 교파교회 목사 중에서는 성경적 세계관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성경적 유신론’(Biblical Theism)을 일상생활에서 실천하는 비율은 51%로 복음주의 교단 목사보다 높았다. ‘성경은 하나님 말씀’이란 믿음 비율이 높다는 침례교 목사 중 성경적 세계관 보유율은 48%로 복음주의 교단보다 더 낮았고 미국 최대 교단 남침례교단 소속 목사의 성경적 세계관 수용 비율은 78%로 전체 교단 중 가장 높았다.
기타 교단 목사의 성경적 세계관 보유율은 오순절 교단이 37%, 주류 개신교단이 32%, 영광 신학 교단이 28%로 각각 조사됐다. 흑인 개신교단 소속 목사와 가톨릭 신부의 성경적 세계관 보유율은 각각 9%와 6%에 불과, 전체 교단 중 가장 낮았다. 이번 설문 조사를 주도한 조지 바나 디렉터는 “복음주의 교단은 성경을 신뢰할 수 있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존중하는 대표적인 교단으로 여겨져 왔다”라며 “그러나 이번 조사 결과에서 알 수 있듯 복음주의 교단의 성경적 세계관 보유율이 쇠퇴하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교회 규모별로 실시된 조사에서는 규모가 작은 교회를 담임하는 목사일수록 성경적 세계관 보유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예배 출석 교인 수 100명 미만인 교회와 101명~250명인 교회의 담임 목사의 성경적 세계관 보유율은 각각 41%와 45%였다.
반면 교인 수 250명~600명인 교회와 600명 이상인 중대형 교회 목사의 성경적 세계관 보유율은 각각 14%와 15%로 매우 낮았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바나 디렉터는 “일부 대형 교회 목사들이 교인 유치를 위해 성경적 기준보다는 세속적인 문화에 기반을 둔 설교를 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라고 꼬집었다.
얼마 전 발표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목사 중 성경적 세계관을 지닌 목사는 3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청소년의 세계관 형성에 영향을 미치는 유초등부 및 청년부 목사의 성경적 세계관 보유율이 12%로 매우 낮았다. 순수 성경적 세계관 보유 목사보다는 이른바 혼합주의로 불리는 ‘싱크리티즘’ 세계관을 지닌 목사가 약 2배 정도 많았다. 기독교 혼합주의란 기독교 사상이 다른 종교나 사상과 혼합하여 형성된 가치관을 일컫는다. 기독교 진리와 철학, 기독교 진리와 토착 신앙, 기독교 진리와 명상 운동 등이 혼합된 형태로 나타나는 것이 대표적으로 성경은 이 같은 혼합주의를 경계하라고 가르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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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 최 객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