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증시 추락에 한인 상장은행들 주가도 ‘휘청’

2022-05-18 (수) 이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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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고점서 17~23% 하락… 전체 시장 대비는 선방

▶ 전반적 증시 부진탓… 자사주 매입 줄어 불안요소, 순익개선 전망은 긍정적… 내일 주총시즌 시작 관심

글로벌 증시 냉각에 상장 한인은행들의 주가도 요동치고 있다. 연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한 곳도 있는데 임원진들의 자사주 매입이 끊기는 등 추가 하락이 우려되는 요인과 향후 순익 개선 등 상승 전환을 기대하게 하는 분석이 공존하고 있다.

17일 나스닥 시장에서 한인 상장은행들 중 뱅크오브호프는 전거래일 대비 3.11%(0.44달러)나 오른 14.59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은 4월 소매판매 지표가 긍정적으로 나오면서 나스닥 지수가 2.76% 상승하는 등 전반적인 시장 상황에 맞춰 주가가 올랐다. 하지만 이날 뱅크오브호프 주가는 연초인 지난 1월26일 장중 기록한 연고점 17.68달러와 비교했을 때는 17.5% 하락한 상황이다.

다른 한인 상장은행들의 상황도 비슷하다. 연고점 대비 이날 종가 하락율은 한미은행이 -19.3%, 오픈뱅크는 -17.9%이고 퍼시틱시티뱅크(PCB)가 -23.2%로 가장 높았다.


한인 상장은행들의 주가 하락은 회사 내부 문제라기보다 전반적인 증시 부진 탓이 크다. 한인 은행들이 상장된 나스닥 시장의 전체 지수는 지난해 종가 대비 이날 기준 23.4%나 떨어졌다. 올해 들어 연방준비제도(FRB·연준)가 기준금리를 빠른 속도로 인상해 금융환경이 악화되고 우크라이나 전쟁 등 대외변수까지 겹치면서 시장 전반이 무너진 것이다.

이 때문에 연초가 대비 주가 하락폭이 크지 않은 한인 상장은행 주식들에 대해서 선방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인 은행들은 연고점 대비로는 하락세이지만, 그래도 여전히 올해 초 주가 수준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 전반적인 나스닥 분위기보다는 상당히 좋은 상항이다.

향후 주가 전망에서는 평가가 엇갈린다. 먼저 최근 한인은행 임원들의 자사주 매입이 사라지면서 주가가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뱅크오브호프의 경우 증시 흐름이 좋았던 지난해에는 연초부터 5월까지 경영진들의 자사주 매입이 약 40건에 달할 정도로 활발했는데 올해에는 16건으로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그나마 이중 상당수도 무상으로 주식을 받는 스톡옵션 행사다.

회사 사정을 아는 경영진이 주식을 사들이면 성장성에 대한 자신감을 대외에 알릴 수 있지만 반대의 경우 주가 하락을 점치는 요인이 된다. 다른 한인 은행들도 경영진의 자사주 매입이 줄어든 것은 비슷하다.

반면 미국 증권업계의 한인은행 주가 전망은 긍정적인 편이다. 기준금리 인상이 은행업계의 실적에 긍정적이기 때문에 하반기로 갈수록 순익 개선 효과가 나타나 주가도 상승 반전할 것이라는 평가다. 실제 뱅크오브호프의 주당 순이익(EPS) 기준 월가 올해 실적 전망치는 2달 전과 비교해 8.4% 증가(본보 16일자 B2면 보도)하는 등 긍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증권업계가 예상한 1년 내 목표주가도 18.4달러로 상승 전망이 많다. 한미은행(28.5달러), PCB(24.75달러), 오픈뱅크(18.25) 모두 목표주가는 긍정적으로 형성돼 있다.

주가와 관련해서는 19일 뱅크오브호프를 시작으로 개최되는 한인은행들의 주주총회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최근 재계약을 완료한 행장들이 긴축 환경에서 중장기 성장 전략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뱅크오브호프 외에는 한미은행이 25일, PCB가 26일, 오픈뱅크가 다음달 23일 주총을 연다.

<이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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