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자한 회사와 함께 한다” 30대 초반의 투자 업계 파워 브로커
▶ 종잣돈으로 케이스당 1-2백만불 자금 지원
올해 32세의 젊은 벤처캐피탈리스인 지민수 파트너는 예리한 비즈니스 감각, 세부 사항에 대한 주의력, 미래지향적인 전망, 그리고 투자에 대한 전략적 안목 등 투자자로서의 덕목을 모두 갖추고 있다는 평이다.
스파이더 캐피탈은 유대계 마이클 네릴(사진 아래 왼쪽)이 설립한 투자회사로 1억5천만불의 자금을 운영하고 있으며 시스코, LiveOps, 세일즈포스, 줌과 같은 글로벌 엔터프라이즈 클라우드 회사를 성장시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던 임원들과 함께 하고 있다.
“스타트업에게 사업 자금을 투자하기 위해서는 창업가의 역량이 가장 중요하지만 진행하려는 사업 아이템 및 관련 기술의 경쟁력, 목표로 하는 시장과 고객, 규제 등 외부 환경 등이 투자 결정 요소가 될 수 있죠.”
기술 분야의 창업가에게 단비와 같은 사업 종잣돈을 전문적으로 투자하는 스파이더 캐피탈(Spider Capital)의 지민수 파트너.
올해 32세의 젊은 벤처캐피탈리스인 지민수 파트너는 성공적인 투자자가 되기 위한 필수 조건인 예리한 비즈니스 감각, 세부 사항에 대한 주의력, 미래지향적인 전망, 그리고 투자에 대한 전략적 안목 등의 기술을 일찍부터 습득해왔다.
명문 로렌스빌 고교와 아이비 리그의 브라운 대학에서 신경공학을 전공한 뒤 메디칼 스쿨보다는 투자가의 길을 걷기 시작한 그는 세계적인 경영 컨설팅 회사인 베인을 거쳐 팔로알토에 위치한 NGP 캐피탈, 그리고 지금의 스파이더 캐피탈에서 파트너로 일하기까지 8년의 시간 동안 이러한 기술을 습득했다.
스파이더 캐피털에 입사하기 전, 지 파트너는 노키아가 지원하는 10억 달러 펀드규모의 투자회사인 NGP Capital의 어소시에이트로 근무하면서 디지털 헬스와 SaaS에 투자하는 성장단계 벤처투자에 주력했다.
NGP Capital에 입사하기 전에는 베인 앤 컴패니에서 선임 컨설턴트로 근무하면서 포츈 500대 고객을 위한 기업 전략, 기업 성장 전략, 인수 합병 및 사모 투자 업무도 병행했다.
샌프란시스코에 사무실을 두고 있는 스파이더 캐피탈은 1억5천만불의 펀드를 통해 기업용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 분야를 타겟으로 케이스당 1-2백만불의 시드머니(종잣돈)을 투자한다.
“창업회사에 씨앗을 심고,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기까지 수년이 걸리죠. 저희도 자금을 투입해 결실을 갖기까지 10년 가까이 기다립니다.”
지 파트너가 회사에 입사해 4년 가까이 직접 투자를 한 스타트업은 4개사이지만 나름대로 지금까지 잘 진행되고 있다는 평가를 내린다.
“창업가로부터 사업 설명을 듣고 투자 결정을 하기까지 2주정도 걸리죠. 다른 캐피탈보다 꽤 빠르게 투자 결정을 내리고 진행하는 편이죠. 이렇게 하기까지 1년에 100여개의 회사들의 사업 설명서를 보고 미팅을 한 뒤 10개사 정도가 투자를 받게 됩니다.”
스타트업은 창업, 시제품 출시, 변화 및 전환, 비즈니스 최적화, 스케일업, 수익창출 등 6단계를 겪는데 시드 투자는 창업 초기 자금을 확보하는 단계로, 주로 시제품을 개발하거나 프로토타입 서비스를 위해 쓰인다.
스파이더 캐피탈이 눈여겨보고 았는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 분야는 시장 규모가 무려 3천억달러로 SaaS(Software as a Service)의 시대가 도래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
“SaaS의 가장 큰 장점은 특정 장소에 국한되지 않고 전 세계 어디든지, 원할 때마다 접근할 수 있어 ‘포스트 코로나’를 고려한 현시대 상황 그리고 앞으로의 미래에 어울리는 소프트웨어 서비스라 앞으로도 시장 규모는 크게 증가할 것”이라는게 지 파트너의 진단이다.
SaaS로 전환한 대표적인 기업을 꼽으라면, ‘마이크로소프트’가 있고 Slack, Dropbox 등도 있다.
지 파트너가 꼽는 투자자의 매력으로 “벤처캐피탈은 자금을 공급하는 역할만을 수행하지 않는다”며 “스파이더의 파트너들이 확보하고 있는 경험과 다양한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투자한 회사와 함께 한다는 의미이다.
스파이더는 2015년 첫 론칭 이후 창업자의 긴 여정에 대해 깊은 공감을 갖고 있다는데 지 파트너 역시 “회사의 투자 모토를 존중하고 있다”며 “벤처는 사람들의 사업이라 인간 관계와 신뢰에 바탕을 두고 있다는 점”도 손꼽았다.
그의 가장 큰 보람도 지원한 창업자들이 세계적인 기업의 리더로 성장하는 것을 실제로 지켜보는 것이라고 한다.
지 파트너가 벤처 캐피탈리스트에 입문하가까지 많은 인생에서 나온 것처럼 타이밍과 행운, 그리고 노력과 끈기가 필요했다.
그의 할아버지는 지성구 전 핀란드 대사, 아버지 역시 브라운대학 출신인 지영조 현대 자동차 사장, 작은 아버지 또한 출판업계의 거물로 꼽히는 지영석 엘스비어 회장으로 배경으로 봐도 손꼽히는 엄친아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도 사춘기 청소년은 완전히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했고 독립적이고 탄력적인 방법을 배웠다고 한다.
뉴저지의 고등학교에 진학하기 위해 혼자 도미하기도 했던 그는 이후 사립 고교의 명문 로렌스빌 고교와 브라운 대학을 거치기까지 독자 생존하는 서바이벌의 기법을 터득했다고 말한다.
그런 점에서 그는 이민자와 외국인 창업자들에게 큰 공감을 갖고 있다.
최근의 경제 잡지 포브스에는 차세대 페이스북이나 우버를 구축하려는 새로운 세대의 20대 창업자들이 기술 업계를 흔들고 있는 가운데 자연스레 투자업계도 이들과 호흡을 같이하려는 30대들이 출현이 증가하고 있다며 특히 젊은 층의 투자자들에는 여성과 유색 인종도 상당수라고 지목했다.
업계가 기존 50대들이 포진하고 있는 실리콘밸리 투자 업계의 지형이 30대들의 실리콘밸리의 파워 브로커들의 등장으로 연령층이 젊어지고 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는 것이다.
“쉽게 포기하지 않는 창업자들을 좋아합니다. 물론 설득력 있는 비전과 탄력성, 그리고 성실성은 투자 대상의 창업자들이 가져야 할 조건이라는 점도 강조하고 싶고요.”
“창업자들의 비젼을 실현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투자자가 되고 싶다”는 지민수 파트너는 “창업자들로부터의 스토리 텔링을 듣길 좋아한다”며 창업자에게 묻는 첫 질문이 "당신의 이야기는 무엇입니까?"로 시작한다고.
핸디캡 3인 로우 싱글 골퍼이기도 한 지민수 파트너는 지난 2년간 팬데믹에 따른 창업자들과의 대면 부족. 산책, 등산, 창단팀과의 저녁식사, 창업자 또는 동료 투자자들과의 운동이 이제는 자유로워져 많은 창업자들과의 만남을 기대한다고 말하고 있어 올해 그의 베이 에리어 활약상의 깊이가 더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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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민기 편집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