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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파식적] 뉴몬트

2022-04-21 (목) 임석훈 / 서울경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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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5년 미국 광산업체 뉴몬트가 네바다주 칼린에서 북미 최대 금맥을 발견했다. 이 회사가 찾아낸 금 벨트는 폭이 약 8㎞, 길이는 64㎞에 달했고 가치는 850억 달러로 추산됐다. 이곳에 금이 매장돼있다는 사실은 1870년대부터 알려졌으나 1960년대 초반까지 세상 밖으로 나온 금은 2만2,000온스에 불과했다. 하지만 뉴몬트가 채굴에 들어간 뒤 2010년까지 7,000만 온스가 넘는 금이 생산됐다. 칼린에서 ‘대박’을 친 뉴몬트는 세계적인 광산회사로 발돋움했다.

뉴몬트의 모태는 미국 금융가였던 윌리엄 톰슨이 1916년 뉴욕에서 설립한 지주회사 ‘뉴몬트 컴퍼니’였다. 톰슨은 투자한 금광에서 큰 수익을 거두자 1921년 ‘뉴몬트 코퍼레이션’이라는 법인을 세우고 본격적으로 채굴 사업에 뛰어들었다. 뉴몬트는 여러 차례의 인수합병(M&A)을 거치면서 덩치를 키웠다. 2019년에는 세계 4위 금광 회사인 캐나다 골드코프를 100억 달러에 사들여 글로벌 ‘넘버원’ 금광회사가 됐다. 연간 세계 금 생산량이 1억580만 온스(약 3,000톤) 정도인데 이 가운데 뉴몬트의 점유율은 5~6%이다.

뉴몬트라는 사명은 창립자인 톰슨이 사업을 일으킨 뉴욕과 그의 고향인 몬태나주의 앞 글자에서 유래했다. 이 회사는 미국과 캐나다·호주·멕시코·아르헨티나·가나 등 세계 곳곳에 금광을 보유하고 있다. 금 외에 구리·은·아연·납 등도 채굴하는데 금 비중이 90%에 달한다. 현재 본사는 미국 콜로라도에 있고 직원은 3만1,600명에 이른다. 1940년 뉴욕 증시에 상장됐으며 금광 업체로는 유일하게 S&P500지수에 포함됐다.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자 안전 자산인 금으로 투자 자금이 몰려들고 있다. 뉴욕 증시에서 지난해 말 62달러 선이던 뉴몬트 주가는 이달 18일 85.42달러까지 치솟았다. 콧노래를 부르는 뉴몬트를 보면서 대비되는 우리의 현실을 떠올리니 씁쓸했다. 문재인 정권의 ‘적폐’ 취급으로 해외 자원 개발은 극도로 위축됐다. 윤석열 정부는 이 같은 과오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자원·에너지 관련 공기업과 민간 기업의 해외 진출을 돕기 위해 국가 차원에서 발 벗고 나서야 할 때다.

<임석훈 / 서울경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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