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역 있어야 알아들어’ 연방 45지구 제이 첸 인종차별적 발언 논란
▶ ‘이민자 공격하는 행위’ 박 의원측 사과 촉구
미셸 박 스틸 의원.
제이 첸 후보.
오는 6월 예비선거에서 한인 미셸 박 스틸 연방하원의원과 캘리포니아 45지구 연방하원 자리를 두고 경쟁을 벌일 상대 후보인 중국계 제이 첸 후보(민주)가 최근 미셸 박 스틸 의원을 향해 ‘번역자가 필요하다’며 영어 액센트를 조롱하는 인종차별 발언을 한 사실이 드러나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미셸 박 스틸 의원 측에 따르면 제이 첸 후보는 지난 7일 파운틴밸리 지역의 한 교회에서 진행된 유세 현장에서 상대 후보인 미셸 박 스틸 의원을 빗대어 “그녀가 말한 것을 제대로 알아듣기 위해서는 통역사가 필요하다(You kind of need an interpreter to figure out exactly what she’s saying)”는 발언을 했다.
이는 한인 이민자 출신인 미셸 박 스틸 의원이 구사하는 영어에 액센트가 있다는 사실을 두고 조롱하는 발언을 한 것으로, 첸 후보는 같은 아시아계 후보임에도 불구하고 인종차별적 발언을 내뱉은 것이다. 제이 첸 후보는 미국에서 태어난 중국계 2세다.
현재 연방 하원 캘리포니아 48지구를 대표하는 미셸 박 스틸 의원은 선거구 재조정의 결과로 올해 선거에서는 45지구로 재선 도전에 나서고 있다. 새로운 연방 하원 45지구는 가든그로브와 풀러튼, 사이프러스, 파운틴밸리 지역을 포함하고 있다.
첸 후보의 발언에 대해 미셸 박 스틸 의원은 “미국에 살면서 여러가지 언어로 인종차별적 공격을 받아왔지만 그 어떤 공격도 저의 아메리칸 드림을 향한 꿈을 꺾을 수 없었다”면서 “제이 첸 후보가 제 영어 발음에 대해 발언한 것은 저 개인에 대한 공격 보다는 모든 이민자들을 공격하는 인종차별적 발언이며, 이는 강력히 규탄받아야 마땅하다”고 비판했다.
미셸 박 스틸 의원은 폭스 뉴스와 가진 최근 인터뷰에서도 첸의 인종차별 발언을 강력하게 비난했다. 또 스틸 의원 선거캠페인 사무실은 첸 후보의 발언을 공식적으로 비난하고 민주당 측에 사과할 것을 촉구했다.
미셸 박 스틸 의원 선거캠페인 측은 “미국은 이민자들이 세운 나라”라면서 “스틸 의원은 영어를 제3국어로 사용하는 1세대 한국계 미국인이고, 첸의 비열한 인종차별적 발언은 우리 사회를 위태롭게 만든다”고 말했다.
한편 선거 분석 사이트인 밸럿피디아에 따르면 스틸 의원은 현직 의원인 만큼 제이 첸 후보보다 두 배 높은 후원금을 모으는 저력을 과시하며 앞서가고 있다. 지난해 12월31일 기준 스틸 의원은 291만2,738달러를 모았고, 첸 후보는 142만8,350달러의 후원금을 모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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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