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합계 4-4로 비긴 뒤 연장서 벤제마 골 앞세워 5-4 승
▶ 비야레알은 뮌헨에 합계 2-1…16년 만의 준결승 진출
벤제마의 연장전 골에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로이터]
레알 마드리드(스페인)가 첼시(잉글랜드)에 2골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한 채 끌려간 연장전에서 승리하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준결승에 진출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13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21-2022 UCL 8강 2차전 홈 경기에서 첼시와 후반 45분까지 1·2차전 합계 4-4로 비긴 뒤 이어진 연장전에서 카림 벤제마의 결승 골을 앞세워 합계 5-4로 이겼다.
원정 1차전에서 3-1로 앞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했던 레알 마드리드는 첼시의 대반격에 역전패를 당할 뻔했으나 극적인 승리로 2시즌 연속 UCL 4강행에 성공했다.
지난 시즌엔 리버풀(잉글랜드)을 꺾고 올라간 4강에서 첼시에 덜미를 잡혀 탈락했던 레알 마드리드는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의 8강전 승자와 결승행을 다툰다.
레알 마드리드는 우승을 차지한 2017-2018시즌 이후 4년 만의 결승행을 노린다.
첼시는 원정에서 열세를 뒤집어 디펜딩 챔피언의 저력을 발휘했으나 뒷심에서 밀려 대회 2연패 도전을 접었다. 2골 차로 뒤진 채 8강 2차전을 시작한 첼시는 전반 15분 메이슨 마운트가 페널티 지역 중앙에서 때린 날카로운 오른발 슛이 골 그물을 흔들며 반격의 신호탄을 쐈다.
후반 6분엔 마운트의 오른쪽 코너킥에 이은 뤼디거의 헤딩 골이 들어가며 합계 3-3 동점을 만들었다.
기세가 오른 첼시는 후반 30분엔 전세를 뒤집기까지 했다.
마테오 코바치치의 스루패스를 페널티 지역 왼쪽을 파고들어 받아낸 티모 베르너가 연이어 상대 선수를 제치고 오른발 슛을 꽂아 합계 4-3으로 역전했다.
수세에 몰린 레알 마드리드는 후반 35분 마침내 한 방을 날렸다.
루카 모드리치가 길게 띄운 공을 호드리구가 골대 앞에서 오른발로 밀어 넣으며 합계 4-4를 만들어 연장전이 성사됐다.
연장전에선 승리의 여신이 레알 마드리드 쪽으로 미소 지었다.
연장 전반 6분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띄운 공을 벤제마가 머리로 받아 넣어 1골 차 리드를 되찾았고, 이후 거듭된 첼시의 파상공세를 막아내며 혈투를 마무리 지었다.
1차전에서 레알 마드리드의 3골을 모두 책임졌던 벤제마는 4강행을 결정짓는 천금 같은 득점까지 안기며 이번 대회 12호 골을 기록, 현재 득점 1위인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13골)를 1골 차로 뒤쫓았다.
레반도프스키의 바이에른 뮌헨(독일)은 이날 비야레알(스페인)에 밀려 탈락해 벤제마는 역전 득점왕 등극의 기회를 잡았다.
뮌헨은 1차전 0-1 패배 뒤 이날 홈에서 열린 2차전에서 1-1로 비겼으나 합계 1-2로 뒤져 고배를 들었다. 2019-2020시즌 우승 이후 2시즌 연속 8강 탈락이다.
지난 시즌 유로파리그 우승팀인 비야레알은 2005-2006시즌 이후 16년 만에 UCL 4강에 진입하는 기쁨을 누렸다. 당시 아스널(잉글랜드)에 막혀 결승까진 오르지 못했던 비야레알은 벤피카(포르투갈)-리버풀의 8강전 승자와 준결승에서 격돌한다.
1차전 때 21차례의 슛이 모두 무산돼 UCL에서 31경기 만에 무득점에 그쳤던 뮌헨은 안방에서도 한참 골 가뭄에 시달리다 후반 7분 ‘득점 기계’ 레반도프스키의 득점포에 힘입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하지만 후반 43분 제라르 모레노의 크로스에 이은 새뮤얼 추쿠에제의 왼발 슛이 들어가며 비야레알이 4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