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국토교통부 단계적 일상회복 방안, 코로나 이전 50% 수준까지 운항확대 추진
▶ 매달 100회씩 늘리고 7월부터 300회 증편, SF-인천도 증편 예상… 항공사들 준비 박차
한국 정부의 국제선 증편 확대 방침에 따라 미주 노선의 증편도 가시화되면서 SF-인천간 항공 여행 수요 상승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달 들어 여행객이 몰리고 있는 인천국제공항 모습. <연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대폭 줄었던 한국행 하늘길이 다시 열리기 시작한다. 한국 정부가 다음달부터 시작해 내년까지 국제선 운항 규모를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수준으로 ‘완전 회복’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SF-인천간 노선도 운항 정상화로 회복될 전망이어서 지난 2년간 어려움을 겪었던 국적 항공사와 베이지역 한인 여행업계는 기대감을 드러내며 정상화를 대비한 발걸음에 속도를 내고 있다.
6일 한국 국토교통부는 올해 말 SF-인천간 노선을 비롯해 국제선 운항 규모를 코로나19 사태 이전의 50% 수준까지 늘리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한 ‘국제선 단계적 일상회복 방안’을 마련해 발표했다. 이에 따라 국토교통부는 이달 주 420회 운항에서 5월 520회, 6월 620회로 늘리고 7월부터는 주 300회씩 증편해 11월에는 2,420회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국적 항공사들은 이번 조치에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갈 길은 멀지만 국제선 증편 계획으로 국적 항공사들의 숨통이 조금은 트이게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국적 항공사 관계자들에 따르면 해외 입국자에 대한 자가격리 의문 면제 조치가 발표된 이후 SF-인천 노선의 항공 수요가 급증하면서 최근 한국행 항공기 탑승률이 50%가량 회복됐다. 미주 노선 전체로 봐도 현재 한국행 탑승률이 대략 50% 수준인 상황이다. 코로나19가 확산되었던 지난해까지 탑승률이 20%에 머물렀던 것을 감안하면 회복세가 뚜렷해 이번 국제선 증편 계획으로 국적 항공사들의 회복세에 탄력일 붙을 것으로 보인다.
국제선 증편 계획이 발표되면서 국적 항공사들의 발걸음이 바빠졌다. 국적 항공사들은 미주 노선 증편과 관련해 운항 허가를 신청해 놓고 있다. 새로운 운항 허가가 나오면 당장 다음달 운항 일정부터 조정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다음달 35개 노선, 주 136회의 운항 계획을 잡고 있다. 현재 SF-인천간 노선은 주간 항공편 주 5회를 운행하고 있는데 5월말까지는 이같은 일정을 유지하며, 이후에는 증편될 수 있다고 대한항공 SF지점은 밝혔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달 26개 노선, 주 100회 운항에서 다음달에는 27개 노선, 주 105회 운항으로 증편할 계획이다. SF-인천간 노선은 현재 주 4회 운행중이며, 추후 증편이 예상되나 시점은 아직 명확하지 않다고 장윤종 아시아나 항공 SF지점장은 설명했다.
한 국적 항공사의 관계자는 “한국 정부의 발표에 따라 이번 주까지 한국행 수요 추이를 파악해 본사와 증편을 위한 협의에 들어갈 예정”이라며 “한국의 코로나19 확진 상황이 안정화되면 한국행 수요가 늘어나는 2차 분기점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지역 한인여행업체들도 한국 정부의 국제선 증편 계획에 환영 일색의 반응을 보였다. 당장 한국의 인바운드 여행객 입국과 같은 가시적인 효과는 없지만 한국행 하늘길이 더 열릴 수 있다는 기대감이 크기 때문이다.
신형우 게스관광 대표는 한국의 단체 여행객을 비롯한 인바운드 수요가 늘어난다는 점에서 한인 여행업계에겐 굿 뉴스라며, 한국행 항공편에 대한 전화 문의는 눈에 띄게 증가했으나 한국 여행이 정상화되기까지는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SF-인천간 노선의 증편되면 치솟고 있는 한국행 항공권 가격의 안정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서울여행사 홍유선 대표는 “현재 여름 시즌 한국행 항공권의 경우 1,600달러를 넘어 1,700달러대에 근접해 있다”고 말했다. 한국행 노선이 증편되면 폭발적인 수요를 흡수하는 쿠션 역할을 해 항공권 가격 안정화에 기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
남상욱, 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