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연 ‘흑백다방’ 맨하탄 무대 오른다

2022-04-06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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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부터 10일까지 뉴시티극장

▶ 2014년 한국서 초연 미·일·영국 등 500회 공연

연 ‘흑백다방’ 맨하탄 무대 오른다

김명곤이 열연한 ‘흑백다방’

연 ‘흑백다방’ 맨하탄 무대 오른다

배우 윤상호 , 연출가 차현석



▶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발 3년 연속 초청
▶ 극본 · 연출 차현석, 배우 김명곤, 윤상호(6~7일 공연)
▶ 트리스탄 셰이퍼-골드만, 앰버 미셸(8~10일 공연) 열연

2014년 한국에서 초연됐던 연극 ‘흑백다방’(Black and White Tea Room)이 맨하탄 무대에 오른다.


극단후암의 대표작 ‘흑백다방’은 6일부터 10일까지 맨하탄 뉴시티극장(Theater for the New City)에서 한국 배우 김명곤, 윤상호(4월6~7일 공연)와 미국 배우 트리스탄 셰이퍼-골드만과 앰버 미셸(4월8~10일 공연)의 남·녀 버전으로 선보인다.

‘흑백다방’은 1980년대 민주화 시절 발생한 가해자와 피해자의 관계를 다루며 개인의 상처를 고스란히 드러낸 작품. 오래된 다방을 배경으로 다방 운영과 카운슬링 일을 하는 중년의 신사와 그를 찾아온 젊은 남성의 이야기를 다룬다. 사회구조적 모순과 불안정한 정치 상황 속에서 겪는 개인의 심리적 갈등을 깊게 파고들어 시대의 아픔을 위로한다.

2014년 초연한 이후 미국과 영국, 일본, 터키에서 한국어, 영어, 일어로 500회 가깝게 공연했고 2017년부터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발에도 3년 연속 초청된 바 있다.

작품을 직접 쓰고 연출한 차현석 극단후암 대표는 한국인 최초로 영국극작가협회(THE SOCIETY OF AUTHORS)의 회원이다. 이번 공연의 프로젝트인 ‘THE FIRST NEW YORK SEOUL PLAYWRIGHTS FESTIVAL’을 기획해 첫 번째 작품으로 흑백다방을 선보이게 됐다.

이번에 공연을 올리는 뉴시티 극장은 1971년 개관해 무수한 배우들이 거쳐 간 곳이다. 특히 할리웃의 유명배우 팀 로빈스가 데뷔한 곳이기도 하다.

대한민국 대표 배우인 김명곤은 영화 ‘서편제’, ‘태백산맥’, ‘강철비’, ‘광해-왕이 된 남자’, ‘신과함께’, 연극 ‘흑백다방’ 외 ‘늙은 부부 이야기’, ‘협력자들’, ‘아버지’에 출연했다.

1993년 청룡영화상 남우주연상과 영화평론가협회 남우주연상, 1995 현대연극상 연출상 등 다수 수상했다.


윤상호는 연극 ‘흑백다방’, ‘20세기 작가’, ‘노르망디’, ‘셀룰로이드’, ‘절대영도’ 등 다수의 연극에 작품에 출연했고 2008 대한민국 연극대상 연기상, 제2회 서울연극인대상 연기상, 제13회 한국2인극 페스티벌 연기상, 제14회 한국2인극 페스티발 연기상 등 다수 수상했다.
공연시간은 수~토요일 오후 8시, 일요일 오후 3시, 티켓가격은 18달러

▲장소 155 First Avenue(between 9th and 10th Streets), New York
▲문의 212-254-1109 ▲웹사이트 www.theaterforthenewcity.net

■줄거리=무대는 오래된 다방의 내부다.이 곳에서 다방 경영 겸 카운슬링 일을 하는 중년 신사. 그를 찾아 온 젊은 남성은 어딘가 불안정해 보인다. 카운슬러는 상담을 위해 자신의 이야기를 먼저 시작한다.

본인은 과거 고문 담당 경찰이었고 정권이 바뀌자 과거의 대가로 징역을 살았으며 죗값을 치른 후 종교에 귀의 했다고 한다.
아내가 죽자 그녀가 운영하던 다방을 대신 운영하기로 결심하고, 그 자리에서 인생 상담을 하고 있다. 그리고, 아내의 기일. 그가 찾아왔다.

젊은 남성은 자신이 이곳에 상담을 하러 오게 된 동기를 털어놓는다. 무죄인 자신을 범죄자로 만들고 친구들을 밀고하도록 만든 이유를 알고 싶어, 당시 사건 담당 경찰관였던 다방주인을 찾아 온 그는 배낭에서 신문지에 싼 날이 시퍼런 칼을 꺼내든다. 극장전체가 일순 공포와 적막이 오간다. 칼끝은 어디를 향하는가. 둘 사이에 분노와 경멸이 오가며 그 끝은 어디로 달려갈 것인지 예측되지 않는다.

jh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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