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가 연습 라운드에 나서고 있다. [로이터]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마스터스에 출전한다고 밝히자 동료 선수들은 일제히 환영과 함께 경계심까지 드러냈다.
우즈가 아직 몸 상태가 예전 같지 않지만, 그의 경기력과 승리욕을 잘 아는 '고참 선수'들은 당장 강력한 우승 후보 한 명이 추가됐다는 반응을 보였다.
우즈와 같은 동네에 사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그럴 줄 알았다. 동네에서 골프를 같이 자주 쳤다. 샷이 날카롭더라"면서 "72홀을 걷는 게 문제가 될 수는 있겠지만, 그가 어떤 일을 해내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즈가 우승 경쟁에 뛰어들 능력을 지녔다는 뜻이다.
2013년 마스터스 챔피언 애덤 스콧(호주)은 "우즈의 복귀는 역사적인 일"이라면서 "우즈는 당장 우승 후보들에게는 위협이 될 것이다. 그의 경기력에 의구심을 가져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연습 라운드를 함께 돌았던 프레드 커플스(미국)는 "아주 강력한 샷을 구사했다"면서 "72홀을 걸을 수 있다면 우승 경쟁에 합류할 것"이라고 우즈의 스윙을 평가했다.
그는 "우즈는 최고의 선수였기에 이번 복귀 역시 그리 놀랄 일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연습 라운드 때 우즈의 샷을 지켜봤다는 캐머런 데이비스(호주)는 "잘 치더라. 비거리도 여기서 경기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을 만큼 충분하다"고 관찰 소감을 소개했다.
작년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우승자 패트릭 캔틀레이(미국)는 "그의 복귀는 정말 대단한 일"이라면서 "우즈가 출전하는 대회는 뭐가 달라도 다르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부상으로 한동안 고통받다가 재기한 브룩스 켑카(미국)는 "(재기가) 어려운 일인 건 맞다. 그러나 어려운 걸 해내는 게 바로 우즈"라면서 "우리는 그가 필요하고, 대회는 그가 필요하고, 모든 사람은 그가 필요하고, 팬들은 그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온통 우즈에게 관심이 집중되자 외려 이를 반기는 선수도 나타났다.
2020년 챔피언 더스틴 존슨(미국)은 "나는 사람들 관심 밖으로 사라지는 게 더 좋다"면서 우즈의 출전 덕분에 미디어의 시선을 덜 끌게 된 게 반갑다고 밝혔다.
전 세계랭킹 1위이자 이번 대회에서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는 욘 람(스페인)은 "우즈의 등장으로 우리 모두 '넘버2'가 됐다"면서 "아마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이루는 매킬로이한테는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매킬로이가 마스터스에 출전할 때마다 매일 그랜드슬램 어쩌고 하는 말을 듣느라 신경이 곤두섰을 텐데 이번에는 우즈 덕분에 아무도 매킬로이한테 신경 안 쓴다"고 웃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