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저녁으로 아직 쌀쌀하지만 이제 봄기운이 완연한 계절이 돌아왔다. 그런데도 겨우내 불편하게 했던 눈물흘림이 지속된다면 질환 여부를 의심해봐야 한다.
겨울철엔 종종 눈물이 흐른다.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눈물은 눈의 보호막 역할을 하는데 찬바람이나 건조해진 공기가 각막 수분을 빼앗으면 눈물샘은 눈물을 흘려 보내 눈이 촉촉한 상태를 유지하도록 돕는다.
그러나 날씨가 따뜻해진 뒤에도 계속 눈물이 흐른다면 눈물길이 막히거나 좁아진 것이 원인일 수 있다. 외부 자극이 없을 때도 지속적으로 눈물이 흐르거나 눈곱이 낀다면 눈물길 폐쇄를 의심해 보는 게 좋다.
눈물흘림증은 눈물이 원활히 배출되지 못해 발생하는 질환이다. 눈에서 코로 이어져 있는 눈물길이 막히거나 좁아져서 발생한다. 영ㆍ유아의 눈물길 폐쇄는 선천적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반면 성인은 노화, 염증 질환, 항암 치료 등 후천적 원인에 의해 발생한다. 눈물이 고이거나 흐르는 것 외에도 눈곱, 이물감, 끈적임, 눈꼬리 짓무름 등을 겪을 수 있다. 방치하면 눈가에 염증이 생기거나 눈물주머니염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발생 빈도가 높으며, 이는 선천적으로 남성보다 여성의 눈물길이 좁기 때문이다. 또, 여성은 눈물흘림증으로 인해 메이크업이 번지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므로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불편감 정도가 남성보다 훨씬 클 수 있다.
눈물흘림 원인은 눈물길 폐쇄 외에도 여러 가지가 있다. 안구건조증이나 알레르기, 결막염, 각막 질환, 눈꺼풀염, 눈꺼풀 속말림, 종양 등으로 나타날 수 있다. 눈물 배출과 관련된 기능 및 해부학적 이상이 없더라도 눈물 생성 문제로 초래될 수 있다.
증상만으로는 눈물흘림 원인을 구분하기 어려우므로 안과를 방문해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고 그에 따른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눈물길 협착 위치와 정도를 진단하려면 눈물주머니 조영술이 필요하다. 이 밖에 생리식염수를 코눈물길로 흘려 보내 역류 정도를 보는 검사, 현미경 검사, 눈물 구성 성분 검사 등 다양한 검사로 원인을 파악할 수 있다.
치료로는 우선 항염증제와 인공눈물 점안 등 대증 치료가 적용된다. 효과가 없으면 수술을 고민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시행되는 눈물길 수술에는 두 가지가 있다.
기존 눈물길에 실리콘으로 된 관을 삽입해 증상 호전을 유도하는 ‘누도 실리콘 삽입술’이 있다 협착이 심하면 눈물주머니와 비강 사이에 새로운 길을 만들어주는 ‘누낭비강문합술’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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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대익 의학전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