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신의 삶에서‘믿음과 영적 성장’덜 중요하게 생각
▶ 나이 든 교인일수록 이 같은 경향 뚜렷히 나타나
‘영적 삶은 철저히 사적인 영역’으로 생각하는 교인이 많다는 조사 결과가 소개됐다.[로이터]
좋은 친구 한 명만 있어도 그 사람의 인생은 성공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기독교인에게는 더더욱 그렇다. 영적 성장을 위해 믿음의 친구만큼 소중한 존재가 없다. 각 교회마다 제자 훈련과 소그룹 모임을 강조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개인의 사생활이 무엇보다 중시되는 요즘 ‘영적 삶은 철저히 개인적인 문제’라는 생각을 가진 기독교인도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바나그룹 설문조사
교계 여론 조사 기관 바나그룹이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 전체 기독교인 중 절반이 넘는 56%는 ‘영적 삶은 철저히 개인적인 문제’라는 생각을 밝혔다. 영적 삶을 개인적인 것으로 보는 교인과 그렇지 않은 교인 간 믿음과 영적 성장에 대한 견해에 차이를 보였다.
영적 삶이 개인적이라는 교인 중 영적 성장을 중요하게 여기는 교인은 30%에 불과했고 ‘나의 믿음이 내 인생에 매우 중요하다’라고 생각하는 교인 역시 45%로 절반을 넘지 못했다. 매주 하나님과 교제의 시간을 갖는다는 교인만 55%로 절반을 조금 넘겼을 뿐이다.
반면 영적 삶을 개인적으로 여기지 않는 교인의 경우 영적인 성장과 믿음을 중요하게 여기는 교인의 비율이 모두 절반을 넘었고 매주 하나님과 교제 시간을 갖고있는 교인 역시 66%로 비교적 많았다.
영적인 삶은 개인적이라는 생각은 제자 훈련에 참여 중인 교인 사이에서도 나타났다. 제자 훈련 과정을 밟고 있는 교인 중 46%는 영적인 삶은 개인적이어야 한다는 생각을 밝힌 가운데 세대별로 이 같은 생각에 조금씩 차이를 보였다. 제자 훈련 참여 비율이 가장 낮은 베이비 부머 세대 중 자신의 영적인 삶은 철저히 개인적인 문제라고 생각하는 교인의 비율은 63%로 전체 세대 중 가장 높았다.
반면 제자 훈련 과정에 가장 활발히 참여하는 Z세대 중 영적인 삶을 개인적을 보는 비율은 약 46%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마라톤에서 파트너와 함께 뛰면 좋은 기록을 내듯 믿음의 동역자가 있으면 영적 성장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
그러나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며 믿음의 동역자와 연락이 끊기는 등 교제에 큰 어려움이 겪게 됐다. 많은 교인들은 믿음의 동역자와 함께 할 때 발생하는 영적 시너지를 여전히 갈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교인 중 82%는 영적 성장을 위해 믿음의 동역자에 의한 도전이 필요하다고 느꼈고 이 같은 생각은 제자 훈련에 참여 중이 교인 중 매우 많이 나타났다.
세대별로는 나이가 가장 어린 Z 세대 중 믿음의 동역자가 필요하는 생각에 강하게 동의하는 비율이 43%로 가장 높았고 밀레니엄 세대(42%), X 세대(33%), 베이비 부머 세대(23%) 등 연령대가 높을수록 낮아졌다.
바나그룹 측은 “예수가 열두 제자와 동고동락하면서 제자 훈련에 힘쓴 것이 좋은 본보기”라며 “제자 훈련은 믿음의 교우가 영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강력한 도구”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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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 최 객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