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소 산사태 현장에 추모공원...피해 마을에 43명 희생자 넋 기리는 사이트 만들기로

2022-03-21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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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노호미시 카운티 관련 예산 500만 달러 지원 결정

43명의 목숨을 앗아가 미국 역사상 최악의 산사태로 기록되고 있는 워싱턴주 스노호미시 카운티 오소 산사태 현장에 추모공원을 만드는 작업에 카운티가 기금을 지원하기로 하면서 가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스노호미시 카운티 정부는 오소 산사태로 목숨을 잃은 이들을 추모하고 사건의 교훈을 되새기기 위한 사고 현장에 추모 공원을 건립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연말 기금 500만달러를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소에서는 8년 전인 지난 2014년 3월 22일 발생한 산사태로 43명이 목숨을 잃어 지역사회에 큰 충격과 아픔을 주었다.


산사태 후 희생자 가족들로 구성된 기념사업회는 추모공원 건립에 최고 600만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보고 수년 동안 주정부와 개인 기부를 통해 기금을 모금해왔다.

이번에 스노호미시 카운티가 500만달러를 투입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사업비 대부분을 충당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기념사업회에 따르면 추모공원 건설 공사는 올 여름 희생자와 생존자, 구조대원들을 기리는 추모 행사부터 본격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스노호미시 카운티는 추모시설 건립은 사고 10주년을 맞이하는 2024년 이전 마무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기념사업위원회에는 사고로 희생자 가족들이 자원봉사위원회로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원봉사자인 제시카 프종카는 산사태로 언니 가족을 잃었다.

530번 고속도로 근처에 살았던 제시카의 언니 케이티 루스벤을 포함해 남편 셰인과 6살, 4살 아들 등 온 가족이 희생됐다. 또한 바로 옆집에 살던 셰인의 부모 주디와 루 벤덴버그도 함께 변을 당했다.


푸종카씨는 “카운티의 참여로 추모사이트 건립이 본격화된다는 소식에 큰 안도감을 느꼈다”며 “이제 부모님에게 드디어 터널 끝에 빛이 있다고 말할 수 있게 됐다”고 반겼다.

또 다른 자원봉사자 브러너의 언니 서머 라포도 사고 당시 530번 고속도로를 타고 출근을 하다가 무너져 내린 흙이 차량을 덮치며 현장에서 사망했다. 그녀는 사고 발생 지점으로부터 불과 몇 초 떨어진 곳에서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추모공원으로 조성되고 있는 사고 현장 부지에는 희생자의 숫자를 기리는 43그루의 나무와 사고 전 동네의 이름과 번지를 표시하는 우체통 조형물 등이 들어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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