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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학할 대학, 장기적으로 멀리 보고 신중하게 선택

2022-03-21 (월) 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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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 합격자 발표 시즌, 수험생들이 대처해야 할 자세

▶ 12학년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성적 급락 땐 합격 취소될 수도…드림스쿨 진학 실패 시 낙담 금물, 수시전형이나 편입 등 고려

학부모와 수험생의 희비가 교차하는 시기가 다가왔다. 각 대학들의 합격자 시즌이 피크를 맞고 있기 때문이다. UC 일부 캠퍼스가 이달 초부터 합격자 통보를 시작한 가운데 아이비리그와 주요 명문대들은 이달말 일제히 합격 통지서를 보내게 된다.

드림스쿨에 당당히 입학허가서를 받았다면 더할 나위가 없겠지만 고배를 마셨다고 해도 실망하지 말고 다시 마음을 추수려야 할 때다. 합격 노티스를 받아도 불합격의 고배를 들어도 나름의 고민이 생기는 계절이다. 여러 곳에서 합격장을 받는다고 해도 선택은 단 한 개이어야 하고 목표대학 입성에 좌절한 경우에는 남은 선택지가 무엇인지에 대해 심사숙고해야 한다. 대학들의 합격자 발표일 이후에 대처해야 할 요령에 대해 살펴본다.

■대학 선택의 적합한 기준 세우기


미국 대학입시는 제한 없이 원하는 대학들에 복수지원을 하고 이중 합격한 대학들 가운데 한 곳을 선택해 진학하게 된다. 즉 여러 대학에서 합격 통보를 받아도 최종 선택은 한 곳인 것이다. 여기에 수험생들의 고민이 있다.

아이비리그를 비롯 주요 대학들의 합격자 발표가 3월 중순부터 시작해 4월 초까지 이어진다. UC계열 대학도 3월 1일부터 31일까지 합격자를 발표하고 있다. 많은 지원자들의 경우 한 곳에서만 입학 허가서가 오는 경우는 드물다. 대부분 3~4곳, 어떤 학생들은 10여곳 중에서 선택해야 할 것이다.

자신이 원하던 대학에서 합격통지서가 온다면 진학 결정에 문제가 없겠지만 몇 개의 대학이 조건이 비슷한 경우라면 합격의 기쁨도 잠시, 고민이 시작된다. 중요한 판단기준이 필요하다.

여러 기준이 있을 수 있겠지만 전문가들은 ‘우선 장기적으로 멀리 보라’고 조언한다. 지금의 판단이 10~ 20년 후 자신의 인생에 어떤 결과를 가져다 줄 지에 대해 심사숙고하라는 것이다.

집과의 거리, 재정보조 규모, 학교 분위기 등 다양한 기준을 꼼꼼하게 비교해야 한다. 예를 들어 캘리포니아내에 있는 대학인지 동부 등 타주로 떠나고 싶은지를 심사숙고해야 한다. 연중 따뜻한 남가주에서 생활하던 학생이 혹한의 겨울을 견디는 게 쉬운 일이 아닐 수 있다.

대학을 졸업한 후에 취업 기회가 많은 지역인지 아니면 타지역으로 이주해야 하는지도 기준이 될 수 있다.

어느 대학이 자신의 성향에 맞는지도 고려할 부분이다. 종합대학과 리버럴아츠 칼리지가 모두 합격했을 경우 다양한 전공을 선택할 수 있는 종합대학이 자신과 더 맞는지 소수 정에에 학부 연구 중심인 리버럴 아츠 칼리지 같은 스몰 칼리지가 어울리는지도 고려해야 한다.


대학의 지명도가 우선인지 전공에 따른 대학 선택이 먼저인지도 고민이 될 수 있다. 간단한 문제는 아니다. 특히 명성은 다소 떨어지지만 4년 장학금을 받고 경제적이고 실속 있는 대학이라면 더 그럴 것이다.

전문가들은 대학만 생각하기 보다는 교육의 질과 전공을 함께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단순히 학교 레벨만 염두해 둘 것이 아니라 자신이 선택한 전공이 강한 학교를 졸업해서 얻게 될 성과까지도 고려해야 한다는 말이다.

■12학년 끝까지 성실하게

12학년 2학기는 고교생활의 마지막 학기일 뿐 더러 대학 합격 통보후에도 중요한 기간이다. 이때 하지 말아야 할 것들 중에는 급격한 성적하락들 들 수 있다. 합격 통보를 받았더라도 12학년 2학기 성적은 여전히 중요하다. 이 시기 급격히 성적이 떨어졌다면 대학에 따라서는 입학 승인을 철회할 수 있다.

예를 들어 A학점에서 C학점으로 하락한 것도 그렇지만 특히 A, B 학점을 받은 학생이 갑자기 D, F로 떨어졌다면 설득력 있는 해명 사유가 없다면 합격 취소 통보 대상이다.

12학년 2학기 성적이 너무 많이 떨어지면 합격한 대학에서도 경고 서한을 보낼 수 있다. 이때 이 서한을 무시하면 안 된다.

입학처에 연락해 상황의 심각성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는 점을 알려줘야 추후에 발생할 수도 있는 문제를 예방할 수 있다.

■더블 디파짓 피하고 재정보조 체크할 것

여러 대학에서 합격했을 경우 최종 선택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2개 이상의 대학에 디파짓을 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더블 디파짓의 경우 합격 가능성이 있는 웨이팅리스트 대기자의 합격을 방해하는 것으로 간주돼 자칫 대학측으로부터 합격을 취소당할 수도 있다.

재정보조도 제대로 점검해야 한다. 원하는 대학에 비록 합격했다고 해도 재정보조가 하나도 나오지 않았다면 크게 고민할 문제다. 대부분 사립대 학비가 6만달러를 넘어선다는 점에서 자칫 경제적인 문제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지 않다면 가능하면 재정보조가 후한 대학을 선택하는 편이 현명하다. 장학금을 준다면 더 말할 나위 없다.

이런 점에서 대학 측에서 보내오는 재정보조나 장학금의 내용이 들어 있는 재정보조 통지서를 꼼꼼히 체크해야 한다.

■불합격땐 롤링 어드미션 준비

최선을 다했지만 원하던 대학들로부터 불합격 통보를 받았다고 해도 좌절할 필요는 없다. 이 경우 고려할 것이 바로 롤링 어드미션, 즉 수시전형이다. 롤링어드미션은 정시 전형에서 지원했던 대학들이 만족스럽지 못한 경우에도 적합하다.

롤링 어드미션을 시행하는 곳 중에는 명문대나 지명도 있는 대학들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정시전형 대학들과 자세히 비교해 본 후 더 낫다고 판단되면 롤링 어드미션 지원서를 제출하면 된다.

롤링 어드미션의 경우 상대적으로 합격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다른 전형과 마찬가지로 어느 대학을 지원하는가에 따라 사정이 달라진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롤링 어드미션은 입학원서 마감시한을 정해 놓지 않고 계속해서 원서를 접수하고 검토해서 지원자들에게 합격 여부를 알려주지만 주의할 사항도 알아두는 편이 좋다. 롤링어드미션이라고 해도 명문대의 경우 접수 시작과 함께 지원서가 몰려 들 가능성이 높다.

이런 점에서 신속하게 지원서를 접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늦게 제출할수록 결과를 늦게 받고 그만큼 경쟁률이 높아지고 정원이 다 채워질 수도 있다는 뜻이다.

■편입도 하나의 방법

원하는 드림스쿨에 합격하지 못했다고 모든 게 끝난 것은 아니다.

원하던 1 지망 대학에서 낙방한 학생이라면 일단 커뮤니티 칼리지에 진학해 철저한 준비 과정을 거쳐 편입할 수도 있다.

이밖에 경제 사정으로 인해 비싼 학비 절감을 위해 전략적으로 편입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또 대학원 진학이 늘어나는 추세라는 점에서 경쟁이 좀 덜한 대학에서 좋은 학점을 이수한 후 명문 대학원에 진학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 될 수 있다.

<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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