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철이 들었다는 것은
2022-03-04 (금)
리처드 김 / 할리웃 배우조합 회원
사람은 나이가 들수록 철이 들어야 한다. 철이 든다는 것은 인격적인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인격적인 사람은 하루하루를 의미있게 살아가려고 노력하는 사람이다. 사람은 죽음은 예견하지 못하기에 몸과 마음을 정결하게 하며 진중하게 살아가야 한다. 이렇게 인생을 살면 사람들과의 관계를 소중하게 여긴다.
만약 인간이 어떤 죽을병으로 시한부 인생을 산다면 남은 인생을 어떻게 살까? 대부분 인간은 남은 생을 선하게 살아가려고 노력할 것이다. 또한 신의 존재를 무시하던 사람들조차도 사후 세계에 대해 한 번쯤은 진지하게 생각할 것이다. 즉 철이 든다는 것은 죽음 앞에 선 겸손한 인간의 모습으로 하루하루를 의미있게 살아가는 것이다.
또한 철이 든 사람은 과거에 부모와의 관계가 어떠했다 할지라도 부모의 마음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이다. 나이가 들어서도 부모와의 관계를 끊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간혹 있다. 이유를 들어보면 나름 이해를 할 수는 있겠지만 그럴지라도 철이 들었다는 것은 부모의 편에서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혹여 부모가 자식에게 크게 잘못했을지라도 용서하는 것이 철이 든 자녀의 도리다. 원수도 용서하라고 가르친 성경의 말씀이라면 부모를 용서하지 못하면서 어찌 다른 사람들을 용서할 수 있을까?
생각해보자. 세상에서 부모를 가장 이해 못할 사람이 누구일까? 아마도 입양아가 아닐까? 입양아의 입장에서 보면 자기를 버린 생모를 생각하면 평생 한으로 살아갈 수도 있겠지만 그런 입양아들이 성장하여 생모를 찾으려고 그렇게 노력하는 것을 보면 그것이 철이 든 모습이다.
즉 철이 들었다는 것은 용서하는 삶이다. 이런 용서는 나이가 들면 이해를 못했던 상황도 자연스럽게 이해가 되고 과거에 용서하지 못했던 사람들도 어느 사이 용서가 되어있다.
인생은 참으로 빠르게 흘러간다. 이런 소중한 인생을 생각없이 헛되이 보내기에는 단 한 번뿐인 인생이 너무나 허무하지 않을까?
세월이 가면 모든 인간은 죽는다. 죽음은 인간 모두에게 공평하다. 죽음 앞에 모든 인간은 겸손해지는데 짧은 인생을 진중하게 철이 든 성숙한 인간의 모습으로 살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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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김 / 할리웃 배우조합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