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내 성폭력 가해자 중에 담임목사가 가장 많다는 피해상담 분석 결과가 나왔다. 25일 기독교반성폭력센터가 낸 ‘2021년 상담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월~12월 센터가 접수한 개별 교회, 선교단체, 신학교 등 교회 내 성폭력 피해 신고는 총 45건이었다.
성폭력 피해자가 지목한 가해자의 교회 내 직분으로는 ‘담임 목회자’가 13명(29%)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성도’(신도)가 12명(27%), ‘부목회자’ 8명(18%), ‘선교단체 리더’ 6명(13%), ‘교수’ 3명(7%) 등의 순이었다. 가해자와 피해자 관계로는 ‘목회자(리더)와 성도’가 21건(47%)으로 절반 가까이 차지했다. ‘직장 내’와 ‘성도 간’이라는 답이 각각 7건(16%), ‘친밀한 관계(가족·연인)’ 5건(11%), ‘목회자 간’ 3건(7%) 등이었다.
가해자 소속 교단으로는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 6건, ‘예장 통합’, ‘선교단체’ 각 5건, ‘감리회’ 4건, ‘예장 백석’ 3건 등으로 파악됐다. 성범죄 유형으로는 ‘성추행’ 15건(30%), ‘강간’, ‘성희롱’ 각각 11건(23%), 연인 가족간의 ‘친밀한 관계 폭력’ 5건(10%) 등의 순이었다.
지난해 피해 신고 45건의 피해자는 모두 여성이었다. 기독교반성폭력센터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교회 출석을 제대로 못 하고, 사회적 거리가 멀어졌음에도 성폭력을 고발하고, 피해자 고통을 공론화하는 책임을 묻는 행동은 이어졌다”며 교회 내 성폭력이 여전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