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축구연맹(FIFA)이 최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해 국제 경기 개최 및 국가명, 국기, 국가 사용 금지 징계를 내렸다.
FIFA는 27일 "러시아에서 국제 경기를 개최할 수 없고, 러시아의 홈 경기는 중립 지역에서 무관중 경기로 치른다"며 "러시아 선수들은 러시아 국가명 대신 러시아축구협회(RFU) 소속으로 뛰어야 한다"고 발표했다.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과 6개 대륙 축구연맹 회장들의 만장일치로 정한 이번 러시아 징계는 또 RFU 소속 선수들이 출전하는 경기에 러시아 국기와 국가의 사용을 금지하기로 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한 FIFA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유럽축구연맹(UEFA) 등 다른 체육 관련 단체들과 협조해 대회 출전 금지 등 추가 징계 여부를 계속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현재 진행 중인 2022 카타르 월드컵 예선과 관련해 "(러시아와 경기를 거부한) 폴란드, 체코, 스웨덴 축구협회의 입장을 잘 알고 있다"며 "좋은 해결책을 찾도록 계속 소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러시아는 유럽 지역 예선에서 3월 폴란드와 경기해 이길 경우 스웨덴-체코 승자와 맞붙게 돼 있다.
이와 관련해 폴란드, 스웨덴, 체코는 이미 러시아와 경기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으나 FIFA는 러시아의 월드컵 예선 퇴출과 관련해서는 아직 명확한 입장을 정하지 못했다.
FIFA가 28일 발표한 징계 내용에 따르면 러시아는 3월 24일로 예정된 폴란드와 경기를 무관중 중립 경기로 치르고, 국기나 국호, 국가를 사용할 수 없을 뿐이다.
폴란드 축구협회는 FIFA의 러시아 징계 내용이 확정된 이후 "FIFA의 결정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여전히 러시아와 경기를 거부한다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잉글랜드축구협회도 이날 러시아와 경기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7월 잉글랜드에서 UEFA 여자선수권대회가 예정돼있고, 러시아는 이 대회 출전 자격을 획득한 상태다.
프랑스축구협회 역시 27일 프랑스 매체와 인터뷰에서 "러시아를 월드컵에서 퇴출해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FIFA는 1994년 미국 월드컵 유럽 지역 예선에 당시 전쟁을 일으켜 유엔으로부터 제재를 받은 유고슬라비아의 출전을 금지한 사례가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