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상 복귀 첫 선발 출전… 백패스 가로채 선제골
▶ 아스널 라카베트, 후반 50분‘극장 역전골’로 승리
울버햄튼 원더러스의 황희찬이 라울 히메네스와 함께 첫 골을 넣은 후 힘자랑 세리머니를 하며 기뻐하고 있다. [로이터]
부상을 떨쳐낸 잉글랜드 프로축구 울버햄프턴의 ‘황소’ 황희찬(26)이 4개월 만에 골 맛을 봤다.
황희찬은 24일 영국 런던의 에미레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스널과 2021-2022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20라운드 순연 경기에서 전반 10분 만에 울버햄프턴의 선제골을 넣었다.
페널티지역에서 도사리던 황희찬은 아스널 수비수 가브리에우가 왼쪽에서 넘긴 허술한 백패스를 가로채 사각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골대를 갈랐다.
가브리에우를 적극적으로 압박해 부정확한 패스를 유도한 라울 히메네스의 플레이가 큰 도움이 됐다.
황희찬은 ‘힘자랑 세리머니’를 펼치며 허벅지 뒤 근육(햄스트링) 부상을 털어내고 득점한 기쁨을 만끽했다.
황희찬이 지난해 10월 23일 리즈 유나이티드와 경기에서 득점한 뒤 무려 4개월 만에 기록한 EPL 5호 골이다.
울버햄프턴 이적 전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넣은 컵대회 도움까지 더하면 황희찬의 올 시즌 공격포인트 기록은 5골 1도움이다.
황희찬은 리즈전 이후 정규리그 16경기 만에, 전반기 막판 허벅지 뒤 근육을 다쳐 전열에서 이탈해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경기를 제외하면 12경기 만에 골을 넣었다.
지난 13일 토트넘 홋스퍼와 경기에 교체 투입되며 그라운드로 복귀한 뒤로는 3경기 만에 득점포를 가동했다.
이날 경기는 부상 뒤 황희찬이 처음으로 선발 출전한 경기였다.
황희찬의 득점포에도 울버햄프턴은 후반전 연속골을 내줘 1-2로 역전패했다. 2연승이 끊긴 울버햄프턴은 7위(승점 40), 아스널은 5위(승점 45)에 자리했다.
히메네스, 다니엘 포덴세와 함께 3-4-3 전형의 스리톱으로 선발 출전한 황희찬은 선제골을 책임졌을뿐 아니라 패스 성공률 100%, 경합 성공 5회를 기록하며 완벽하게 전반전을 소화했다.
후반전에도 황소의 전진은 계속됐다. 후반 2분 황희찬이 포덴세의 침투 패스를 골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한 것이 골키퍼 발을 맞고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황희찬은 울버햄프턴으 1-0으로 앞서던 후반 30분 페드루 네투와 교체됐다.
후반전 중반 니콜라스 페페, 에디 은케티아 등 공격수를 차례로 투입하고 공세 수위를 높이던 아스널은 후반 37분 첫 결실을 봤다.
은케티아가 오른쪽에서 내준 컷백을 페페가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역전승의 마침표는 이날 득점 기회를 여러 번 놓친 골잡이 라카제트가 찍었다.
라카제트는 후반 50분 페페의 패스를 받아 골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