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수환·박서보·심문섭·이수경 ‘네 편의 시: 한국의 추상’전 3월5일까지 헬렌 J 갤러리

웨스트 할리웃에 위치한 헬렌 J 갤러리가 열고 있는 한국현대미술작가 4인전에서 한 관객이 박서보 화백의 작품을 관람하고 있다. [헬렌 J 갤러리 제공]
한국의 유명 현대미술 작가 4인의 작품을 한인타운 인근에서 감상할 수 있는 전시회가 LA에서 열리고 있어 주목되고 있다. 헬렌 J 갤러리(관장 헬렌 박)가 가나 아트와 함께 선보이고 있는 한국현대미술작가 4인전 ‘네 편의 시: 한국의 추상’(Four Poems: Korean Abstraction)이 그것이다.
지난주 ‘프리즈(Frieze) LA 아트 페어’ 개막과 더불어 웨스트 할리웃에 위치한 헬렌 J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이번 전시의 참여작가는 한국적 정서가 담긴 추상화로 유명한 오수환, ‘단색화’의 선구자 박서보, 한국 현대조각의 대가 심문섭, ‘번역된 도자기’ 시리즈로 유명한 이수경 4인이다.
특히 한국의 대표적인 현대미술 갤러리인 ‘가나 아트’가 오는 9월 세계 3대 아트페어로 손꼽히는 ‘프리즈 서울’의 창립을 앞두고 한국 현대미술의 지평을 넓히고 한국 작가들의 국제적 위상을 알리기 위해 마련한 LA에서 보기 드문 전시다.
전시 기획은 부산시립미술관 관장, 제주도립김창열미술관 관장, 대구미술관 관장을 역임한 김선희 큐레이터가 담당했다. 김선희 큐레이터는 “국제적으로 크고 중요한 행사인 프리즈 LA에 한국의 현대미술을 소개한다는 취지로 마련한 전시”라며 “아티스트들 각각의 작업 과정을 하나의 시에 빗대어 네 편의 시로 묶어 4인의 예술 창작에 대한 혁신적인 접근과 주목할만한 미술사적 가치를 조명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단색화의 거장 박서보 화백, 역동적인 서체 추상화로 유명한 오수환 화백 등 한국 현대미술의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작가들을 접할 수 있는 놓치기 아까운 기회이다.
특히, 자연 조각가로 불리는 심문섭 작가는 1970년대 초부터 나무, 돌, 흙, 철 등의 물질에서 비물질적 상징성을 드러내는 작업을 한다. 1960년대 후반 국전에서 연이어 수상했고 1971~75년 파리 비엔날레에 참가했으며 1981년 헨리무어 대상전에서 ‘현전’ 시리즈로 대상을 수상했다.
또, 서울대 서양화과를 졸업한 이수경 작가는 깨어지고 버려진 도자기 파편들로 서로 다른 도자기에서 나온 조각들을 조합해 기존의 전형적인 도자기의 형태가 아닌, 작가에 의해 새롭게 변형된 모습의 도자기로 만들어 낸다.
이번 전시회는 오는 3월5일까지 헬렌 J. 갤러리(929 Cole Ave, LA)에서 이어진다. 문의 (323)462-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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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은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