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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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지원받지만 자율운영, 꼼꼼한 장단점 확인 필수

2022-02-21 (월) 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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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자적 커리큘럼 사용, 거주지 제한 없이 신청 가능

▶ 일부 신설교 개설 과목이나 방과 후 프로그램 미비할 수도

학부모들 사이에서 대안학교 성격의 공립학교인 차터스쿨에 대한 관심이 계속되고 있다. 차터스쿨은 학교가 행정적인 면에서 거의 완전한 자율권을 얻는 대신 학교 헌장, 다시말해‘차터(charter)’를 통해 주교육국 또는 교육구에 달성목표를 약속하는 일종의 학교와 교육구간의 계약이다. 차터는 5년기간으로 주어지기 때문에 5년마다 갱신해야 되는데 주교육국 및 교육구에서는 차터스쿨이 차터에 담긴 내용을 이행하지 못했을 때 차터를 취소하거나 교육구 운영으로 넘길 수 있다. 이처럼 차터스쿨은 정부에서 재정을 지원해주는 공립학교지만 사립학교처럼 교육법 규제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커리큘럼을 운영할 수 있는 사립 같은 공립학교인 것이다. 차터 스쿨의 전반적인 사항에 대해 정리해봤다.

■차터스쿨이란

일종의 자율형 공립학교라고 생각하면 된다. 정부의 재정지원으로 운영되지만 일반 공립학교와는 달리 교육 당국의 각종 규정이나 규제에 얽매이지 않고 자율적으로 운영된다.


검증된 교육자, 교사, 커뮤니티 지도자들로 구성된 그룹등이 새롭게 설립하는 ‘스타트업’이나 기존의 공립학교가 차터로 전환하는 ‘컨버전’ 두 가지 형태가 있다. 유치원부터 초·중·고교까지 어느 과정이든 개설할 수 있는데 차터에 담긴 내용을 이행하지 못했다고 판단되면 이에 책임을 묻게 된다. 차터 스쿨은 공립학교이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교육비를 따로 받지 않는다.

■차터스쿨이 시작된 계기

미국에서 공립학교가 안고 있는 문제점을 해소하자는 차원에서 1990년대 시작된 차터 스쿨 운동에서 시작됐다. 1992년 미네소타 주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캘리포니아에서 차터스쿨이 탄생했으며 이후 미 전역으로 퍼져나갔다. 현재 전국에 7,427개의 차터 스쿨이 운영되고 있으며 해마다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입학 자격은

기본적으로 거주지역과 관계 없이 모든 학생에게 개방되어 있다. 또한 교육의 평등권을 추구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됐기 때문에 학생들은 입학에 있어 종교, 성별, 인종, 능력에 따른 차별을 받지 않는다. 신청만으로 입학이 가능한데 만약 정원에 비해 신청자가 많은 경우라면 추첨을 통해 선발하게 된다. 하지만 일부 독립학습(Indepenent Study)이나 비 교실(non classroom) 기반 차터스쿨의 경우 입학 신청에 있어 거주지역 위주의 제한을 두기도 한다.

■LA통합교육구(LAUSD) 내 차터스쿨은

LA통합교육구도 차터스쿨이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다. 2001년 40개에 불과하던 차터스쿨이 현재 280개로 늘었다. 킨터카든에서 12학년까지 약 13만8,000여명이 재학중이다. 캘리포니아 전체에는 1,300여개의 차터스쿨이 운영중이다.


■차터스쿨의 장점

학교 교육자, 교사 및 학부모들에게 직접적인 운영권을 줌으로 각 지역의 특성을 살린 교육철학을 세울 수 있고 혁신적인 교수법을 장려할 수 있다.

■차터스쿨의 단점

차터스쿨의 경우 설립된지 5년 미만이 많고 대부분 학생수가 적은 대신 학교 사이즈도 작다. 일반 공립학교에 비해 캠퍼스도 협소하다. 일부 차터스쿨은 상가의 2층을 빌려쓰는 경우도 있다. 신설된 차터스쿨의 경우 많은 점이 미흡할 수 있는데 특히 방과후 프로그램이나 AP나 어너 클래스 등의 부족이 지적되기도 한다.

차터스쿨의 경우 또 일반 공립학교에 비해 상대적으로 학업 성취도 등을 비교하는 것도 쉽지 않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각 차터스쿨 마다 차이점

차터스쿨은 자율적 운영이 가능한 성격상 그 교육목표와 내용, 정책방향 등에 따라 유형이 매우 다양하고 규모와 수준도 학교마다 큰 차이가 있을 수 있다.

테크놀러지, 바이올러지 등 특정 분야를 중점으로 교육하는 학교, 장애가 있는 특수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학교, 홈스쿨링 학생들을 위주로 한 학교 등 다양하다.

■차터스쿨 어떻게 선택할까

수많은 차터스쿨 중에서 자신에게 맞는 좋은 학교를 선택하는 것은 쉽지 않다. 일반 공립학교를 선택하는 기준과 비슷하게 몇 가지 기준을 세워 놓는 것이 좋다.

우선 학부모들과 학생들 사이의 평판과 커리큘럼, 교사의 열정과 실력 등을 꼭 따져보아야 한다. 학교 선택에 앞서 구글이나 그레잇스쿨(GreatSchools), 옐프 등의 학부모 리뷰를 참고로 하는 것이 좋다.

물론 이런 온라인 리뷰 뿐 아니라 재학중인 학생의 학부모나 교육 관계자 등의 의견도 들어보는 것이 잊지 말아야 한다. 학부모들 사이에서 ‘좋은 학교’로 회자되는 학교라면 상당히 신빙성이 있을 수 있다. 사전에 학교를 방문해 학교 관계자와 대화를 통해 커리큘럼을 체크해보는 것도 필요하다.

이외에도 캘리포니아차터스쿨연합(www.ccsa.org), LA통합교육구 차터스쿨(achieve.lausd.net/charter)등 관련 웹사이트를 통해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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