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왕따 주행’ 아픔 털어낸 김보름은 매스스타트 5위 “그래도 더 행복해요”
정재원, 이승훈이 19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오벌)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매스스타트 결승에서 은메달, 동메달을 획득한 후 기뻐하고 있다. [로이터=사진제공]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출전 중인 한국 선수단이 대회 폐막을 하루 앞두고 스피드스케이팅에서 값진 은메달과 동메달을 하나씩 획득했다.
정재원(의정부시청)은 19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매스스타트 결승에서 7분 47초 18의 기록으로 은메달을 따냈다.
또 함께 결승에 진출한 이승훈(IHQ)은 7분 47초 20으로 결승선을 통과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금메달은 7분 47초 11의 바르트 스빙스(벨기에)가 차지했다.
벨기에가 동계올림픽 금메달을 따낸 것은 1948년 스위스 생모리츠 대회 피겨스케이팅 페어 부문 이후 이번이 74년 만이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19일까지 금메달 2개와 은메달 5개, 동메달 2개를 획득해 메달 순위 14위를 달리고 있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때는 메달 후보로 거론된 이승훈의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맡아 이승훈의 금메달 획득에 한몫했던 정재원이 이번 대회에서는 직접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또 이승훈은 올림픽 2연패는 이루지 못했지만 이날 메달로 한국인 역대 동·하계올림픽 최다 메달 공동 1위에 올랐다.
이승훈은 금메달 2개, 은메달 3개, 동메달 1개로 통산 6개의 메달을 획득, 동계에서는 한국인 최다 메달 단독 1위에 올랐다.
하계까지 더해서는 사격 진종오(금4 은2), 양궁 김수녕(금4 은1 동1)과 함께 가장 많은 메달을 따낸 올림피언이 됐다.
여자 매스 스타트에 출전한 김보름(강원도청)은 8분 16초 15를 기록해 5위를 차지했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팀 추월에서 '왕따 주행' 가해 논란의 한복판에 섰던 김보름은 당시에는 국민적 비난의 대상이 됐으나 이후 '왕따 주행은 없었다'는 문화체육관광부 감사와 법원의 판결로 명예를 회복하고 이날 매스 스타트에 나섰다.
평창 대회 이 종목 은메달리스트인 김보름은 비록 올림픽 2회 연속 메달 수확은 못 했지만,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응원을 받으면서 뛰는 기분을 느낀 이번이 메달을 획득했을 때보다 더 행복하다"고 의미심장한 소감을 남겼다.
봅슬레이 남자 4인승에 출전한 원윤종, 김진수, 김동현(이상 강원도청), 정현우(한국체대)의 원윤종 팀은 1, 2차 시기 합계 1분 59초 05로 28개 팀 중 18위에 올랐다.
함께 출전한 석영진(강원도청), 김형근(강원BS경기연맹), 김태양, 신예찬(이상 한국체대)은 2분 00초 05로 26위를 기록했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원윤종 팀이 은메달을 땄던 이 종목은 20일 3, 4차 시기 결과를 추가해 메달 주인공을 정한다.
한편 이날 베이징 북부 옌칭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알파인 스키 혼성 팀 경기는 강풍 때문에 20일로 순연됐다.
또 크로스컨트리 남자 50㎞ 프리 매스스타트 경기 역시 강풍과 추위 등의 여건을 고려해 30㎞ 경기로 축소해 진행했다.
메달 순위에서는 노르웨이가 금메달 15개로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독일(금 11개), 중국(금 9개), 미국, 네덜란드, 스웨덴(이상 금 8개) 순으로 상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