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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미국·캐나다, 동반 8강 탈락…남자 아이스하키 이변 속출

2022-02-16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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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톱시드 미국, 슛아웃 끝에 8번 시드 슬로바키아에 2-3 패배

▶ 세계 최강 캐나다, 스웨덴에 0-2 무릎…16년 만에 4강 진출 실패

[올림픽] 미국·캐나다, 동반 8강 탈락…남자 아이스하키 이변 속출

4강 진출 기뻐하는 슬로바키아 선수들 [로이터=사진제공]

세계 남자 아이스하키 '양강' 미국과 캐나다가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8강에서 동반 탈락하는 이변이 일어났다.

슬로바키아는 16일(이하 현지시간) 중국 베이징 국립 실내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남자 아이스하키 8강에서 미국과 승부치기(슛아웃)까지 가는 접전 끝에 3-2로 승리했다.

슬로바키아는 전날 8강 진출 플레이오프에서 2018년 평창 대회 준우승팀 독일을 4-0으로 완파한 데 이어 이틀 연속 파란을 일으켰다.


슬로바키아는 경기 종료 43.7초를 남기고 주장 마렉 흐르비크가 극적인 동점 골을 터트려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1-2로 끌려가며 패색이 짙던 슬로바키아는 종료 1분 33초를 남기고 골리까지 빼며 전원 공격에 나섰고, 이 작전이 주효했다.

슬로바키아 골리 파트릭 리바르는 슛아웃에서 미국 슈터 5명의 퍽을 모두 막아내는 결정적인 활약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미국은 톱시드로 8강 토너먼트에 진출했으나 8번 시드의 슬로바키아에 무너지며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미국은 4년 전 평창에서도 8강에서 체코에 슛아웃까지 가는 접전 끝에 2-3으로 패했다.

슬로바키아는 1993년 체코슬로바키아에서 체코와 슬로바키아가 분리 독립하며 탄생했다. 미국은 체코와 슬로바키아에 차례로 카운터 펀치를 맞은 셈이 됐다.

슬로바키아는 1피리어드 11분 45초에 유라이 슬라프코프스키의 선제골로 기분 좋게 출발했다.


2004년생으로 이번 대회에 참가한 아이스하키 선수 중 최연소인 그는 5골로 대회 득점 부문 선두를 질주했다.

반격에 나선 미국은 1피리어드 종료 직전 닉 아르부지지의 동점 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어 2피리어드 8분 56초에 역습 과정에서 샘 헨지스가 역전 골을 터트려 전세를 뒤집었다.

하지만 미국은 더 달아나지 못했다.

3피리어드에서만 3차례 파워플레이(상대 선수 퇴장으로 인한 수적 우위) 기회를 잡는 등 이후 4차례나 파워플레이 찬스가 왔지만 추가 골을 얻어내지 못했다.

결국 미국은 경기 막판 통한의 동점 골을 허용하며 다 잡은 승리를 놓쳤다.

세계 랭킹 4위인 미국은 역대 올림픽 남자 아이스하키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8개, 동메달 1개를 획득했다.

메달 개수에선 총 11개로 세계 최강 캐나다(16개)에 이어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다.

하지만 미국은 세계 최고 리그인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선수들이 불참한 평창과 베이징에선 두 대회 연속으로 8강 탈락의 쓴맛을 봤다.

가장 많은 금메달 9개를 따낸 캐나다도 4강 진출에 실패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캐나다는 스웨덴에 0-2로 패했다.

아이스하키 종주국을 자부하는 캐나다는 2010년 밴쿠버와 2014년 소치 대회에서 2회 연속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NHL의 불참으로 전력이 약화한 평창에서도 동메달을 획득했으나 이번 베이징 대회는 빈손으로 돌아가게 됐다.

캐나다가 4강 진출에 실패한 것은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 이후 16년 만이다.

캐나다는 0-0의 균형이 이어지던 3피리어드 10분 15초에 스웨덴의 루카스 월마크에게 결승 골을 내줬다.

캐나다는 경기 종료 2분 9초를 남기고 골리까지 빼며 총공세에 나섰으나 오히려 스웨덴에 엠티넷골(상대 골리가 없는 상태에서의 득점)을 허용하고 추격 의지를 잃었다.

이로써 베이징올림픽 남자 아이스하키 4강은 핀란드-슬로바키아, 러시아올림픽위원회-스웨덴의 대진이 확정됐다.

앞서 핀란드는 스위스를 5-1, 러시아올림픽위원회는 덴마크를 3-1로 누르고 4강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준결승은 18일 열리며, 동메달 결정전은 19일, 결승전은 20일 차례로 펼쳐진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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