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캘리포니아 전기차 100만대 시대 돌입 ‘새 역사’

2022-02-15 (화) 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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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유가와 정부 친환경 인센티브 정책에 힘입어

▶ 올해 전 세계 전기차 판매 60% 증가 등 시장 성장

가주가 미국에서 최초로 전기차 100만대 고지에 올라서면서 전기차 확산에 선도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

캘리포니아주의 전기차(EV) 누적 등록 대수가 미국에서 처음으로 100만대를 돌파했다. 순수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차량을 포함해 100만대 고지에 올라선 것은 가주가 친환경차량 확대 노력을 시작한 지 꼭 11년 만의 일이다.

10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12월31일 현재 가주에서 등록된 전기차는 모두 104만3,139대로, 이중 순수 전기차는 66만3,014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37만9,125대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해 가주에서 전기차 등록이 활발하게 이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판매와 리스를 포함해 순수 전기차 18만3,933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6만3,141대 등 총 24만7,074대의 전기차가 등록되면서 25% 가까운 성장세를 보였다.


가주에서 전기차가 시중에서 처음으로 판매된 것은 2010년 말로 닛산 리프와 쉐보레 볼트가 첫 전기차 모델이었다. 당시 가주는 친환경 차량의 제작과 판매를 법으로 정하고 자동차업체에게 전기차 생산과 판매를 독려했다.

이어 2012년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가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에 모델 S 전기차 공장을 설립에 본격 생산에 나서면서 가주에서 전기차 생산과 판매가 급속도로 상승하기 시작했다.

가주는 지난해 9월 말로 미국 내에서 두 번째로 전기차가 많은 플로리다주에 비해 무려 8배나 많은 전기차를 보유한 주로 등극하면서 전기차에 관한 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가주 정부는 전기차 확산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미 지난 2020년에 개빈 뉴섬 가주지사는 오는 2035년부터 개솔린 신차 판매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바 있다. 여기에 전기차를 구입하는 가주민에게는 리베이트를 지급하고 있으며 1인 탑승이라도 전기차에게 카풀레인의 이용을 허용하는 정책도 펴고 있는 상황이다.

가주가 11년 만에 전기차 100만대를 돌파한 것은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의 고속 성장에 기인된 것으로 매체는 분석했다.

시장분석업체인 ‘블룸버그NEF’는 최근 분석가들의 예측을 종합한 결과, 올해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이 처음으로 1,000만대를 넘서 1,050만대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치를 내놓았다. 이는 지난해 660만대보다 60%나 상승한 수치다.

이 같은 상승에 따라 전기차가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4%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017년 100만대를 넘어선 지 5년 만에 10배가 넘는 폭발적인 성장세다.

전기차의 급성장에는 신규 모델 출시와 정부 당국의 정책이 자리잡고 있다. 새로운 전기차 모델이 연이어 출시되면서 소비자들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 주어 전기차 수요를 끌어 올리고 있다. 배기 가스 규제와 보조금 지급과 같은 정부의 전기차 당근 정책이 더해지면서 전기차 판매가 급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속적으로 치솟고 있는 개솔린 가격도 전기차 판매 호조에 기여하고 있다.

하지만 거침없는 전기차의 상승세에도 복병이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한 반도체 칩 품귀 현상이 여전히 풀릴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리튬이나 니켈과 같은 배터리 제작 원료들의 공급난으로 원활한 배터리 수급에도 비상이 걸린 상태다. 원재료 공급 부족으로 배터리 가격이 상승해 전기차 확산에 걸림돌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는 전망이다.

<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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