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태포드, 저평가 딛고 LA 램스 이적 첫해 수퍼보울 진출
▶ ‘엘리트 코스’밟은 신시내티 버로우, 우승까지 거머쥘까?
램스의 쿼버백 매슈 스태포드. [로이터]
신시내티 쿼터백 조 버로우. [로이터]
NFL 올해의 챔피언결정전인 제56회 수퍼보울이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수퍼보울은 양대 컨퍼런스 우승팀이 최후의 승자를 놓고 단판 대결을 벌이는 세계 최대 규모의 단일 경기 스포츠 이벤트다.
올해 수퍼보울은 13일 오후 3시20분 잉글우드의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LA 램스와 신시내티 벵골스의 대결로 치러진다.
램스는 세인트루이스 시절인 1999년 창단 첫 우승 이후 22년 만에 수퍼보울 우승 도전에 나선다.
포스트시즌 잔혹사로 유명한 신시내티는 역대 세 차례 수퍼보울에 진출했지만 단 한 번도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
지금까지 홈 경기장에서 개최되는 수퍼보울에 진출한 팀은 지난해의 탬파베이 버커니어스와 올해의 램스 딱 두 팀뿐이다.
54회까지 홈구장에서 수퍼보울 경기를 치른 팀이 없었는데, 2년 연속으로 이런 사례가 발생한 것이다. 지난해 수퍼보울에선 탬파베이가 안방에서 축배를 들었다.
또 하나 주목되는 사실은 올해 수퍼보울이 NFL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쿼터백들의 ‘어깨 대결’로 치러진다는 점이다.
조지아대학을 나온 램스의 스태포드(34)는 2009년, 루이지애나주립대학(LSU) 출신인 신시내티의 조 버로우(26)는 2020년 전체 1순위 지명을 받았다. 수퍼보울 역대 전체 1순위 쿼터백의 맞대결은 2016년 2월 페이튼 매닝(1998년 NFL 드래프트)과 캠 뉴튼(2011년 NFL 드래프트)의 격돌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당시엔 매닝이 이끈 덴버 브롱코스가 뉴튼의 캐롤라이나 팬서스를 24-10으로 꺾고 ‘빈스 롬바르디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스태포드와 버로우는 나란히 전체 1순위 지명을 받은 공통점이 있지만 걸어온 길은 극과 극이었다.
스태포드는 2009년 디트로이트 라이언스에서 전체 1순위로 지명된 후 지난 시즌까지 디트로이트와 함께했다. 디트로이트는 수퍼보울 시대가 시작된 1967년부터 단 한 번도 수퍼보울에 진출하지 못한 팀이다. 게다가 NFL 32개 팀 중 유일하게 21세기에 포스트시즌 승리가 없다.
NFL에서 독보적인 약체팀인 디트로이트에서 재능을 썩혔던 스태포드는 올 시즌을 앞두고 우승을 노리는 강팀인 램스로 이적했다. 무려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 2장, 3라운드 지명권 1장에 기존의 주전 쿼터백 제러드 고프까지 얹어주면서 트레이드가 성사됐다. 전성기 종료까지 1∼2년이 남은 선수들이 가득했던 램스는 우승의 마지막 퍼즐을 채워줄 쿼터백이 필요했고, 그게 바로 스태포드였다.
NFL에서 가장 강한 어깨를 자랑하는 스태포드는 램스 이적 첫해 팀을 수퍼보울로 이끌었다.
스태포드가 상처받은 나날을 이겨내고 데뷔 13년 만에 첫 수퍼보울 무대를 밟은 반면 버로우는 이제 겨우 NFL 2년 차 쿼터백이다.
2년 전 신시내티는 정규시즌에서 2승 14패의 참담한 부진을 겪었다. 하지만 덕분에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지명권을 손에 넣었다.
신시내티는 어깨가 강하지는 않지만 정확한 패스가 돋보이는 쿼터백 버로우에게 전체 1순위 지명권을 행사했다. 버로우는 첫해인 지난 시즌 10주 차 경기에서 무릎이 꺾이는 큰 부상으로 남은 시즌을 통째로 날렸다.
사실상 올 시즌이 풀타임으로 뛴 첫 시즌인데, 신시내티를 1989년 이후 33년 만의 수퍼보울로 안내했다.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두 선수가 불과 몇 개월 전까지만 해도 상상할 수 없었던 최고의 쿼터백 자리를 놓고 자웅을 겨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