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단 SNS 계정서 친구 끊고 관련 사진들 지워
카디널스 쿼터백 카일리 머리. [로이터]
NFL 애리조나 카디널스에서 활약하는 한국계 쿼터백 카일러 머리(25)가 구단 소셜미디어(SNS) 계정을 언팔로우(친구 끊기)하고 구단과 관계된 모든 사진을 지워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8일 현재 머리의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사진 2장만이 남아 있다.
하나는 오클라호마대 쿼터백으로 뛰던 당시의 사진이고, 다른 하나는 이틀 전 프로볼 출전 당시의 사진이다. 공교롭게도 프로볼 때의 사진은 머리가 정면을 보고 있어서 헬멧 옆쪽에 새겨진 구단 로고가 보이지 않는다.
올스타 격인 프로볼에 선정될 정도로 성공적인 시즌을 보낸 머리는 프로볼이 끝난 뒤 돌연 애리조나 구단 인스타그램과 트위터를 언팔로우했다.
자신의 인스타그램에서 애리조나와 관련한 사진은 모두 삭제했다. 인스타그램과 트위터 프로필에서도 애리조나의 흔적을 찾기 어렵다.
일반적으로 선수가 구단과 심각한 불화나 갈등이 있으면 이러한 행동을 하는데, 머리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뭔지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머리는 이제 겨우 NFL 3년 차 시즌을 마쳤다. 향후 2년간은 애리조나에 묶인 몸이라 자신의 의지로 팀을 떠날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머리가 풋불과 야구 모두에서 특출난 재능을 뽐낸 터라 야구로 전향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머리는 미국 프로스포츠 역사상 최초로 NFL과 메이저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모두 1라운드에 지명된 선수다.
현지 언론에서는 머리의 의도가 무엇이건 주목을 받는 데는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머리는 외할머니가 한국인인 ‘쿼터 코리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