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쇄 창업가 최정서, 배수현 공동 창업...빅데이터 올바른 활용성 플랫폼화
▶ 초기자금으로 250만 달러 투자 유치
인공지능 모델을 개선할 수 있도록 돕는 커뮤니티 기반의 플랫폼인 바비디를 창업한 연쇄창업가 최정서 대표(오른쪽)과 배수현 기술책임자
실리콘밸리에서 ‘페이팔 마피아’, ‘구글 동창회’는 연쇄 창업의 대명사이다.
페이팔(지금은 이베이로 합병)이나 구글 등 잘 나가는 직장을 뒤로하고 험난한 창업 전선에 뛰어든 모험가들을 표현하는데 이들 중에는 한인 창업가들도 적지 않다.
페이스북과 구글에서 근무하다 40대 중반의 나이에 창업 전선에 뛰어든 바비디(Bobidi) 최정서 대표와 배수현 기술책임자.
이들의 창업 경험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 두서너차례 된다. 성공한 사례도 있지만 실패 경험도 있다.
최 대표가 이번 창업에 도전한 분야는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빅데이터의 올바른 활용성을 플랫폼화 한 것.
인공지능 모델 개선을 지원해주는 커뮤니티 기반의 플랫폼으로 고객사의 인공지능 모델을 글로벌 커뮤니티와 함께 빠르게 테스트해 몰랐던 편향성을 찾아내고 보상해 주는 시스템이다.
즉 쓸데없는 데이터들 중 적합한 데이터를 찾아내는 과정에서 생긴 편향성 데이터를 골라내 고객사의 인공지능 모델을 효과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한다.
지난해에 창업해 산호세와 한국에 사무실을 두고 벌써 클로즈 알파 버전을 론칭 했고 첫 고객도 생겨서 입금도 됐다고 한다. 또한 시드머니로 250만불의 투자까지 유치했다.
“한국에서 몇 번 창업한 경험이 있었어요. 미국에 유학와서 MBA를 마치고 이베이와 페이스북에서 10년 가까이 일하다 창업에 도전했죠. 창업은 항상 갖고 있던 바램이었습니다.”
인공지능 영역에서 사업 아이디어를 찾았던 그는 사업계획서를 갖고 이 분야의 전문가인 친구 배수현 박사(바비디 CTO)와 미팅을 갖는다.
지난 10년간 이런저런 아이디어를 가져가면 시큰둥했던 배수현씨가 그날에는 내 이야기를 듣더니 10분도 안 되고 “정서야 같이 하자”라며 동업을 제의한 것.
“가장 든든한 동반자를 얻었죠. 6개월간 여러 실험을 거치고 지난해 6월에 창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됐습니다.”.
실리콘밸리가 본사, 한국에서는 개발 업무에 집중해 벌써 잘할 수 있는 사람들이 모였다.
“인공지능 시장의 성장 속도는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빠릅니다. 그렇지만 성장 뒤에는 서비스를 적용하기엔 다양한 문제점들이 발생되고 있죠.”
IT 전문 매체 벤처비트의 리포트에 의하면, 80~87% 이상의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프로젝트가 실패로 끝나고 있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우리가 원하는 기대치와 실제 나온 데이터의 차이가 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런 인공지능의 약점을 파고든 바비디는 훈련/검증 데이터셋 분할(Data Centric)의 접근법으로 고객사의 인공지능 모델을 커뮤니티 내 참여자들을 통한 테스트로 미인식/오류 데이터 등을 찾아내 더 양질의 학습 데이터를 제공함으로써 인공지능 모델의 빠른 개선을 가능케했다.
인공지능 시장의 성장 속도는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고 각종 산업에 확대 적용되고 있지만 서비스를 적용하기엔 다양한 문제점들이 발생되고 있다. 이는 원하는 기대치와 실제 나온 데이터의 차이가 크기 때문이라는 분석인데 바비디는 이를 개선해주는 사업 모델로 눈길을 끌고 있다.
스타트업은 평균이 실패다. 100개 기업이 설립되면 태반이 문을 닫는 게 현실.
아무리 완벽한 사업계획서라고 해도 그대로 실현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진행 과정에서 실패가 수반되고 그에 따라 바뀌어 실현된다.
실리콘밸리에서의 창업은 마치 산 하나를 정복하는 것과 비슷하다. 정상에 오르기도 하지만 기후나 체력이 뒷받침이 안돼 도중에 포기해서 하산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직원들이 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천국 같은 복지혜택을 제공하는 구글도 “아무리 잘해줘도 스타트업 하겠다고 퇴사하는 직원들은 막지 못한다”고 말할 정도로 창업자들의 숫자는 해마다 증가한다. 이는 스타트업을 하다 실패하더라도 실력만 있다면 다시 들어갈 수 있는 수많은 실리콘밸리의 기업들이 일종의 정신적 안전판 역할을 해주기 때문이다.
“실패가 경험이 된다고 하지만 몰입한 일이 뜻대로 안 되면 몸과 마음에 상처를 남기기도 합니다.”
최 대표는 사업 실패 여파로 안면신경마비가 와서 병원에 입원까지 한 경험도 있어 그 여파로 인한 실패에 대한 두려움도 적지 않았다고 한다.
그렇지만 그 실패가 후일 특별함으로 바뀌고 또 다른 기회를 얻는 경험을 하게 됐다고 회고한다.
“마음대로 안 된 게 너무 많았어요. 실패를 겪을 당시에는 끝이라고 생각했는데, 이후에 그것이 예상치 못한 기회로 찾아왔죠. 그 기회들이 연결되어 지금의 바비디 창업까지 이어졌다.”라는 최정서 대표.
“분명한 건 너무나 아프고 힘든 실패의 벽도 끝이 아니라는 거죠. 지금 후회 없이 최선을 다하면 실패하더라도 그게 미래에 선물이 될 수도 있다.”라고 힘주어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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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민기 편집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