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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한국학의 전망 (3)

2022-01-24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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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한국학의 전망  (3)

백 태웅 소장, 로스쿨 교수 하와이대 한국학연구소

한국학연구소의 활동

하와이대학교 한국학 연구소는 2020년 9월부터는 한국학중앙연구원의 지원 하에 한국학전략연구소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한인디아스포라 연구, 남북한의 평화, 번영, 통일 연구, 그리고 한국사회 연구를 중요한 축으로 하여 한국학 연구의 폭넓은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그 전략적 거점으로 역할을 준비해 가고 있다.

하와이를 넘어서 미주지역 전체의 한국학을 지원 발전시키고, 아직은 취약한 한국학 연구기관들과 협력하여 한국학을 진흥, 발전시키는 일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디아스포라 연구와 한반도의 평화, 번영 및 통일의 전망 연구를 더욱 발전시켜 미주 지역 한국학 연구의 지역 거점 연구기관의 위상을 확고하게 하고, 남북미와 세계를 아우르는 한국학 연구 성과의 제공 시스템을 구축하고, 한국학 발전의 허브역할을 하고자 하는 것이다.

기존의 교육, 연구의 인적 제도적 네트워크를 활용하면서, 단기적으로는 기존의 한인 디아스포라 관련 아카이브와 컬렉션을 정리, 데이터베이스화하고, 북한 관련 도서와 자료, 한반도 평화 번영 통일 관련 자료를 재정비하며, 중장기적으로는 한인 디아스포라 연구와 한반도 평화 번영 통일 프로그램을 위한 국제 협력 네트워크를 형성, 발전시켜 가고자 하는 것이다.

하와이 대학교 한국학연구소에는 현재 언어, 역사, 문학, 언론, 방송, 음악, 춤, 인류학, 정치학, 경제학, 경영학, 사회학, 아시아지역학, 사회복지학, 건축학, 법학에 이르는 다양한 분야의 40여명의 교수 및 연구원들이 소속되어 한국학과 관련한 연구와 교육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원로 교수로부터 신진학자들이 함께 긴밀히 협력하며 한국학의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미주 지역 한국학 연구가 담보해야 할 지속적 가치를 탐구하고, 한류를 포함한 한국의 문화가 세계 속에서 소통가능한 보편적 가치로 승화시키는 길을 찾고 있다.

미국과 캐나다 남미 등 여러 대학과 지역 역량의 협력 체계를 구축할 뿐만 아니라, 한인 디아스포라 연구와 한반도 평화, 번영, 통일 연구 및 자료 관련 협력 등을 중심으로 하여 미주 지역의 여러 대학과 지역사회를 연결하고, 궁극적으로 한반도와 미주 지역 전체를 포괄하는 한국학 연구 활성화의 지역 거점의 역할을 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한국학 연구에 제기되는 도전들

북미지역의 한국학 연구는 과거에 비하면 월등히 발전된 것이 사실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한국학이라는 주제의 방대함에 비하면 연구자의 숫자가 태부족이고 또 지원 또한 충분하지 않다. 한국학연구소를 위한 행정적인 지원이나 재정적인 뒷받침은 여전히 매우 부족하다.


대학 측의 지원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센터를 운영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나아가 과거 한국학의 주춧돌을 놓아 온 원로 한국학 교수들이 속속 은퇴하거나, 또 고령화되어 가는 상황에서, 신규 연구 인력의 채용과 확충이 제대로 이루어 지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매우 큰 문제로 되고 있다.

대학 측에서 퇴임한 교수의교수과목을 대체할 신규 교원을 채용하지 않아서 연구활동에 공백이 생기는 경우도 많다.

또 학부부터 박사과정에 이르는 한국학의 종합적 커리큘럼을 갖추기가 쉽지 않다. 여러 대학의 한국학연구소 간의 연계가 형성되고 일정 정도 교류가 이루어 지고 있어 매우 바람직하기는 하지만, 향후 더욱 체계적으로 협력하고 공동 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해 주는 것은 꼭 필요한 일이다. 제대로 된 시스템을 이룰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사항 중의 하나이다.

지난 시기 한국학은 한류와 한국의 경제력확대, 문화적 역량의 성장에 힘입어 지속적으로 성장해 왔지만, 앞으로도 계속 그러한 현상이 이어질 것인가라는 점은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변화하는 세계 정세 속에서, 한인 디아스포라의 성격의 변화도 감안하며, 한국학의 교과과정과 활동 내용 등을 끊임없이 새롭게 변화시켜 가는 것이 매우 중요한 과제라고 하겠다.

맺음말

하와이 한인사회는 미국으로의 이민의 본산일 뿐만 아니라, 한국이 국권상실의 상황에 있을 때 해외에서 독립운동을 지원하고, 한인의 정신을 지탱하는 기지의 역할을 하였다.

한국전쟁 이후 아직도 해결되지 못하고 있는 “한국문제의 평화적 타결을 위한 적절한 협정"을 실현시키고, 한반도의 영속가능한 평화를 이루기 위한 노력에 미주 한인 사회가 적극적으로 기여하여야 할 것이다.

하와이대 한국학연구소가 오늘과 같이 크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하와이 한인들이 장학금 기부, 한국학연구지원, 자원봉사, 그리고 이민 관련 자료의 기증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 왔기 때문이다.

하와이 동포사회는 한인의 잠재력을 더욱 계발해 가야 하고, 아울러 개개인의 성취가 모두의 것으로 되게 하기 위한 적극적 역할을 고민해야 한다.

초기이민이 독립과 국권회복을 위해 모금하고 독립운동을 지원하였던 것처럼, 하와이 동포는 하와이를 넘어 북미와 한반도, 태평양과 대서양을 잇는 한인디아스포라의 새로운 백년의 비전을 만들어 가야 한다.

바로 거기에 21세기 북미의 한국학이 나아갈 길도 놓여 있다고 생각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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