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조기 금리인상 전망 속, 월스트릿 불안 장세 지속

2022-01-19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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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필 특파원 월스트릿 전망대

▶ 10년 국채금리 급등 나스닥 2.60% 급락, 중동지역 정세불안 유가 7년만에 최고…분석가들 3월까지 기준금리 2% 돌파

조기 금리인상 전망 속, 월스트릿 불안 장세 지속

조기 금리인상전망에 나스닥이 2.6% 급락하는 등 뉴욕증시가 18일 폭락했다. 이날 뉴 욕증시에서 한 트레이더가 긴장된 표정으로 전광판을 지켜보고 있다. [로이터]

조기 금리인상 전망 속, 월스트릿 불안 장세 지속

높은 인플레이션과 그에 따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의 공격적 긴축 정책에 대한 우려에 10년 만기 국채금리가 급등하면서 나스닥이 2.6% 급락했다.

18일 다우존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43.34포인트(1.51%) 하락한 3만5,368.47에 거래를 마쳤다. S&P 500은 85.72포인트(1.84%) 내린 4,577.13, 나스닥은 386.86포인트 (2.60%) 떨어진 1만4,506.90에 마감했다.

이날 시장은 10년 물 국채금리 상승에 직격탄을 맞았다.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한때 연 1.87%대 이상으로 치솟으면서 증시에 부담을 줬다. 2년 만기 국채금리가 1%를 넘어선 것은 코로나 19 이전인 2020년 2월 이후 처음이다.


케이시 보스찬치이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최고 미국 금융시장 이코노미스트는 “채권시장은 연준의 공격적인 통화 긴축정책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제유가도 증시에 영향을 미쳤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면서 국제유가는 2014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의 2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1.61달러(1.92%) 상승한 배럴당 85.4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중동 지역에서는 전날 예멘 반군 후티가 무인기를 이용해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국제 공항과 석유 시설을 공격하면서 원유 생산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이 커졌다.

한편 월스트릿은 연준의 금리인상에 대한 불안감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1월 기준금리 인상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월 스트릿 분석가들은 오는 25일부터 26일 있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인상이 있을 수 있으며 올해 정기회의가 8번 있으니 앞으로 매번 금리를 올릴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모건스탠리 자산운용의 글로벌 채권분야 헤드인 짐 카론도“ 시장은 연준이 1월에 깜짝 금리인상을 할지 아니면 3월에 0.5%포인트를 올릴 지와 같은 매파적 이야기로 가득차 있다”고 전했다. 1월 금리인상이나 0.5%포인트 얘기는 월가에 불안감이 상당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러나 월가의 사정에 정통한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연준이 시장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중시해왔고 지금까지 제롬 파월 의장이 의회에 나와서 한 얘기도 당장 1월에 올리겠다는 것으로 들리지는 않았다”며“ 그렇게 급격하게 턴을 하면 시장이 더 공포에 질릴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전반적인 분위기가 연준의 매파적 움직임에 쏠리고 있다. 래리 핑크 블랙록 회장은 미 경제 방송 CNBC에 “현재 공급망 문제가 있고 인플레이션 문제가 있다. 이민이 줄면서 경제는 더 큰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며“ 기준금리가 10번 인상을 통해 2.5%까지 갈 것으로 본다”고 했다.

이밖에 오르는 유가, 중국의 코로나 정책에 따른 공급망 악화 등도 증시에 미치는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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