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대다수 테넌트 렌트비 2~3배 올려’

2022-01-19 (수) 석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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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데오 갤러리아 샤핑몰 매니지먼트와 갈등 재연

▶ 입주상인 공동대처 나서

‘대다수 테넌트 렌트비 2~3배 올려’

18일 LA 로데오 갤러리아 몰 입주 상인들이 긴급 대책회의를 갖고 있다. 테넌트들은 상가번영회 이사회를 구성해 공동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박상혁 기자]

LA 한인타운 내 대형 샤핑몰 ‘로데오 갤러리아’에 입주해 있는 한인 테넌트들이 새로운 임대주가 임대료를 여전히 2~3배가 가까이 올렸다고 주장하며 집단 반발하고 나섰다.

지난해 11월 상가번영회 회장을 맡고 있는 권두안 법무사는 본보 측에 “‘퍼시픽 매니지먼트’사가 2022년 1월1일부터 기존 임대료에 캠차지를 더해 지불하라는 계약을 제시했다”고 밝힌 바 있지만, 실제로 몇몇 테넌트를 제외한 대다수의 테넌트들은 2~3배 오른 임대료를 요구받은 상황이라며 공동 대처에 나선 것이다.

로데오 갤러리아몰 입주 상인 15명은 18일 긴급 대책회의를 갖고 상가번영회 차원에서 테넌트들 간 소통과 정보 공유를 통해 렌트비 인상 문제를 공동 대처하기로 했다. 새로운 임대주인 ‘퍼시픽 매니지먼트’사가 임대료를 2배 이상 인상해 5~8곳을 제외한 대다수의 업소가 여전히 재계약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게 다수 테넌트들의 주장이다.


한 테넌트는 “권 법무사가 언론을 통해 매니지먼트사가 온정을 베풀고 임대료를 기존과 같이 유지해주는 것처럼 알렸지만,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고 지적하며 “일부 테넌트들은 기존과 유사한 금액으로 재계약을 체결했지만, 대다수의 테넌트들은 2배 이상 임대료가 올라 재계약을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권두안 법무사는 “매니지먼트사와 일부 협상이 오가는 사실을 언론에 알린 것인데, 최종적으로는 해결이 되지 못했다”며 “테넌트들간 다시 힘을 합해서 문제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또 다른 테넌트는 “우리끼리 탁상공론해봐야 소용이 없다”며 “공동으로 변호사를 선임해서 대책 마련을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로데오 갤러리아 몰에 입주해 있는 아주관광의 박평식 회장은 “테넌트들의 합의에 따라 권 법무사와 저를 포함해 총 6명의 테넌트가 상가번영회 이사로서 역할을 할 것”이라며 “테넌트들간 소통 창구를 마련하고,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로데오 갤러리아 몰 테넌트들의 이같은 문제 제기와 관련해 본보는 퍼시픽 매니지먼트사 측에 입장을 묻는 연락을 취했으나 매니지먼트사 측은 ‘노코멘트 하겠다’는 답변을 했다.

한편 이번 로데오 갤러리아 몰 임대료 관련 문제는 지난해 7월 이 샤핑몰의 임대권 소유주가 바뀌면서 불거졌었다.

로데오 갤러리아 샤핑몰의 임대권은 당초 이현순 가주마켓 대표가 보유하고 있었으나, 이 대표가 지난 2015년 로데오 갤러리아 임대권을 담보로 김일영 심장내과 전문의에게 50만 달러를 빌린 후 채무 변제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소송이 진행돼 지난 7월 법원의 결정에 따라 김 전문의의 퍼시픽 매니지먼트사가 로데오 갤러리아의 임대권을 확보했다.

이후 퍼시픽 매니지먼트사는 공용 면적에 대한 비용을 기존보다 대폭 높이고, 면적 측정을 다시 하는 등 상당수 테넌트들이 지불하게 될 총 임대료를 2~3배 가까이 올렸다는 게 테넌트들의 주장이다.

<석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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