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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특집 기획> 미주한인이민 120주년을 준비한다

2022-01-17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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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특집 기획>   미주한인이민 120주년을 준비한다

백 태웅 소장, 로스쿨 교수 하와이대 한국학연구소

21세기 한국학의 전망 (2)


미주 한국학의 출발과 현단계.


미국에서의 한국학은 미국과 한국이 접촉을 시작한 시점과 맥을 같이 한다.


1886년 퍼시벌 로웰의 “조선: 조용한 아침의 나라- 코리아 스케치”라는 책과 1989년 윌리엄 그리피스 (William Griffis)의 “은자의 나라, 코리아” (The Hermit Nation)가 출판되었고, 또 1901년 호머 헐버트(Homer Hulbert)의 “코리아의 역사” (History of Korea) 가 출판되는 등, 초기 선교사들의 의한 한국 소개가 한국학의 초기 버전이라고 할 수 있겠다.

2차대전 기간 동안 한국어와 한국 역사를 중심으로 한 한국 연구가 있었고, 1943년에는 한미문화협회 (Korean American Cultural Association)가 결성되기에 이른다.

한국 전쟁 이후 상당한 규모의 한인이 미국으로 들어 왔으며, 전후 상황을 반영하며 1954년 하와이대학교에서 공식적으로 한국어 강좌가 개설되었다.

미주에서의 한국학은, 2차 대전과 그에 이어 진 냉전기에 긴밀하게 요구되던 한국언어 교육과 역사 연구 등 실용적 목적에 근거하여 서서히 태동이 되었고, 1950년대 초에 어느 정도 하나의 중요한 교육분야로 발전하였다.

하지만 1960년대에 역사, 언어, 문학 등을 중심으로 연구 역량이 성장하고, 아시아학의 한부분에 머무르던 과거의 상태와 질적으로 구별되어 독립적인 한국학 부분을 창설하기 위한 입지를 마련해 나갔다.

그리하여 1967년에는 아시아학회 (AAS)에 한국학 위원회가 설립되어 공식적으로 한국학의 위상을 확보하기에 이른다.

초기 한국학 학자들은 크게 세 부류로 나뉘어 진다.


첫째는 죠지 맥퀸, 에드워드 와그너 등과 같이 한국에서의 선교사 활동 경험을 가진 인물들이었고, 둘째는 한국에서의 평화봉사단 활동으로 한국과 접촉 면적을 넓힌 카터 에커트, 데이비드 맥캔, 브루스 커밍스, 마이클 로빈슨, 라우렐 켄덜, 클락 소렌슨, 돈 베이커, 브루스 풀턴, 네드 슐츠 교수 등이 중요한 한국학자가 되었다.

마지막으로 피터 리, 글렌 페이지, 강희웅, 최영호 교수 등 독자적 연구자로서 또는 유학생으로 해당 한국학 분야를 열어간 인문들이 있었다.

이러한 여러 학자들의 연구 성과에 힘입어 한국학은 서서히 아시아학, 동아시아학, 국제지역학 등으로 그 영역을 확대하였고, 1960년대 이민 자유화와 함께 한인 이민이 급속히 증가함에 따라 한국학도 더욱 더 폭이 넓어지고 심화되는 등 과정을 거쳤다.

국제교류재단과 한국학중앙연구원 등 한국에서의 지원도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하와이대학교에서는 1950년대 이래 한국학 여러 영역에 걸쳐 주요 한국학자들의 군락이 형성되어 한국학 프로그램의 중심으로 자리 잡았고, 1972년에는 윌리엄헨튼 (William E. Henthorn), 강희웅 (Hugh H. W. Kang), 피터 리 (Peter H. Lee), 글렌 페이지 (Glenn D. Paige) 및 서대숙 (Dae-Sook Suh) 교수 등이 중심이 되어 북미 최초로 한국학연구소를 설립하여 한국학의 발전을 이끌어 왔다.

하와이대 한국학연구소는 설립 초기 14인의 한국학 교수가 중심적으로 활동을 하였으며, 그 규모는 꾸준히 확대되었다.

미국 내 다른 지역에서도 한국학 연구소의 설립이 이어 졌다.

워싱턴 주립대의 경우 서두수, 제임스 팔레 교수 등이 중심이 되어 1970년대에 한국학 연구소가 설립되었고, 버클리대 (1979), 하버드대 (1981),컬럼비아대 (1988), UCLA (1993), UBC (1993), USC (1995), 펜실베니아대 (1999), 스탠포드대 (2001), 토론토대(2006), 미시간대 (2007) 등 한국학 연구소가 설립이 계속 이어져 현재 북미지역에는 약 20개의 대학에 한국학연구소가 설치되어 있으며, 한국학 연구소 소장들 간의 만남이 이루어 지고 있다.

한국학연구소의 활동

하와이대학교는 북미 지역 최초이자 최대의 한국학 연구소를 가지고 있다.

1972년 연구소가 설립되었고, 아름다운 한국학연구소 건물이 1974년 첫삽을 떠서 1980년에 완공되어 마노아 캠퍼스에 자리잡고 있다.

그 건물이 상징하듯, 하와이대 한국학연구소는 미국 내 한국학의 근간을 이루고, 지리적으로 동양과 서양, 미주와 태평양을 연결하는 전략적 교육 및 연구의 허브로서의 역할을 수행한다.

특히 역사 연구 분야, 남북한 관계를 포함하는 정치 및 국제관계 분야, 또 한국어 교육 분야 등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자랑하고 있다.

역사분야와 관련 하와이는 한인 이민이 시작한 곳 답게 디아스포라 관련해서 축적된 연구업적, 맥퀸콜렉션, 이선일 콜렉션, 여러 한인 이민 관련 자료 등을 소장하고 있어 타 기관의 추종을 불허한다.

통일, 정치, 국제관계 연구 분야에서도 서대숙 교수와 글렌 페이지 교수 이래 한반도의 분단 및 통일 문제 분야 연구에서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갖고 있고, 초기 북한 노동신문을 포함 다수의 북한자료를 소장하고 있으며, 현재 분단 및 통일 분야에서 교수진들의 활발한 활동으로 이 분야의 새로운 선두주자로 부상해 가고 있다.

또한 한국어 학과 및 플래그쉽 프로그램 등 한국어 교육 분야에서도 기초부터 고급 단계까지 모두 포괄하며 미국의 한국어 전문가 양성의 대표적 기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다음 주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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