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랜 팬데믹 `분노소비’ 폭발, 휴가철 채무자 36% 전년비 5%↑
▶ 밀레니얼세대 50% 빚 져 가구당 평균 부채 1,249달러
지난 연말 할러데이 샤핑 시즌, 보복소비가 폭발하면서 17년 만에 가장 큰 소매 매출 증가를 기록했다. [로이터]
미국인 3명중 1명이 지난 연말, 빚까지 내서 샤핑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매체 CNBC가 ‘렌딩 트리’(Lending Tree)의 설문조사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지난 연말 휴가철(holiday season) 샤핑을 위해 빚을 진 미국인은 36%로 전년 31%보다 5% 늘었다. 다만 휴가철 가구당 평균 부채는 1,249달러에 달했는데 전년 1,381달러와 비교하면 10% 줄었다.
휴가철 채무자는 연령대별로 보면 밀레니얼세대(25~40세)가 50%로 가장 많았는데 절반이 빚을 진 것으로 나타났고, 이어 X세대(41~55세) 37%, Z세대(18~24세) 34%, 베이비붐 세대(56~75세) 16%가 뒤를 이었다.
주로 크레딧 카드와 선구매 후지불(Buy now, pay later), 담보대출, 가족이나 친구에게 차용, 주택담보대출 등을 이용했는데 가구당 부채 규모는 밀레니얼세대가 1,444달러로 가장 많았고, X세대 1,139달러, 베이비붐세대 1,078달러, Z세대 812달러가 뒤를 이었다. 지난 연말 할러데이 샤핑 시즌 동안 사용된 크레딧카드 차지 규모는 700억달러에 달한다.
특히 부채 증가 가능성이 가장 높은 18세 미만 자녀가 있는 부모 그룹과 밀레니얼세대 등 두 그룹의 평균 부채는 1,462달러로 전체 평균 1,249달러보다는 많았지만 남성 평균 1,518달러에 비해서는 낮았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 등 오랜 팬데믹으로 미국인들의 ‘분노소비’가 폭발하면서 채무자가 늘었다는 분석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휴가철 진 빚이 자칫 개인 부채로 남게 될 것을 우려했다. 크레딧카드로 결제한 경우, 82%가 한 달 내에 갚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크레딧카드 이자율은 평균 16%지만 많은 소비자들은 이보다 훨씬 높은 이자율을 적용받고 있다. 실제 미국인 4명중 1명이 자신의 크레딧카드 이자율은 20~29% 사이라고 답했고, 9%는 30% 이상의 고이자율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글로벌 신용카드 업체인 마스터카드플러스가 지난 연말 공개한‘ 마스터카드 소비 동향’에 따르면 11월1일~12월24일 소매 매출 규모는 전년 대비 8.5%나 증가했다. 이는 당초 8.8%의 증가 성장률 예상치에 비해 소폭 낮은 수치이지만 17년 만에 가장 큰 폭의 성장률로 ‘분노소비’ 현상이 확인됐다는 평가다.
분야별로 의류 매출 증가율이 전년에 비해 43.3%로 가장 높았고, 보석류는 32.0%, 전자제품 16.2%의 매출 증가율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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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