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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서부, 아프가니스탄’ 올해 기독교 박해 ‘핫 스팟’

2022-01-04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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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슬람 무장 세력 국가 공격 극심

▶ 인도와 북한도 우려 국가로 지목

‘아프리카 서부, 아프가니스탄’ 올해 기독교 박해 ‘핫 스팟’

파키스탄 기독교인들이 파키스탄 카라치 성 앤드루 교회에서 열린 크리스마스이브 예배에서 기도하는 모습. [로이터]

종교 박해 감시 단체 ‘릴리저스 인터내셔널’(Religious International)이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인근 지역과 아프가니스탄을 올해 기독교 박해 ‘핫 스팟’(Hot Spot)으로 지목했다. 두 지역은 이슬람 극단 주의자들이 수년 전부터 세력을 넓혀가고 있는 지역이다. 릴리저스 인터내셔널은 두 지역 외에도 북한과 인도 등의 국가를 올해 기독교 박해 우려가 커지고 있는 지역에 포함시켰다.

릴리저스 인터내셔널이 최근 발표한 ‘2022년 기독교 박해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나이지리아를 포함, 인접 국가인 부르키나 파소, 카메룬, 차드, 감비아, 기니, 모리타니, 말리, 니제르, 세네갈 등에서 올해 기독교 박해가 극심할 것으로 우려됐다. 이중 부르키나 파소의 경우 이미 기독교인 박해가 우려 수준에 달한 나이지리아와 유사한 상황이 일어나고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지난해 부르키나 파소에서는 이슬람 극단주의를 추종하는 지하디스트에 의한 기독교인 박해가 잇달았다. 지하디스트들은 비밀 교회를 강제로 폐쇄하고 일부 폭탄 테러까지 저질렀고 기독교인들은 납치와 살해, 폭행 등의 피해를 입었다. 보고서는 부르나키 파소에서 프랑스 군 병력 규모가 축소되면서 올해 기독교인에 대한 박해가 더욱 심해질 것으로 우려했다.


이슬람 무장 단체가 활개치고 있는 인근 나이지리아의 상황은 더욱 불안하다. 나이지리아는 지난해 보코 하람, IS, 풀라니 무장 세력 등에 의한 기독교인 공격이 극에 달했다. 풀라니 무장 세력은 50개 마을을 공격해 기독교인 5만여 명을 추방하고 기독교인을 인질로 납치, 교회 상대로 몸값을 요구하는 등 잔인한 테러를 이어가고 있다. 나이지리아에서는 2023년 치러질 선거를 앞두고 이슬람 무장 단체에 의한 기독교인 공격이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보고서가 경고했다.

보고서는 힌두 민족주의 세력이 확장 중인 인도를 올해 기독교 박해 우려국 중 한곳으로 지목했다. 인도에서는 힌두 민족주의 확장과 함께 기독교인에 대한 공격 수위가 점차 높아지는 한편 개종을 불법으로 규정하는 주가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해 인도에서 발생한 기독교인에 대한 폭력적 공격은 486건으로 전년보다 무려 75%나 급증했다. 1947년 인도가 독립한 뒤 연간 발생한 기독교인에 대한 공격 중 가장 많은 건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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