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이징 동계올림픽 2월 4일 개막…7개 종목 109개 금메달 놓고 열전
▶ 미국·일본 등 외교적 보이콧, 북한은 도쿄올림픽 불참 징계로 출전 못 해
'지구촌 겨울 축제' 베이징 동계올림픽의 해가 밝았다.
약 한 달 뒤인 2월 4일 중국 베이징에서 개막하는 제24회 동계올림픽은 2018년 평창과 2021년 도쿄를 잇는 3회 연속 올림픽 동북아시아 개최의 마지막 대회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발생하기 이전에 열린 마지막 올림픽으로 남게 됐고, 지난해 도쿄 하계올림픽은 원래 2020년에 열리기로 돼 있었으나 코로나19 때문에 1년 미뤄진 2021년에 개최됐다.
지난해 8월 도쿄 올림픽이 끝난 뒤 불과 6개월 만에 다시 올림픽 성화가 타오르게 됐다.
동·하계 올림픽 간격이 6개월이 채 되지 않는 것은 1992년 2월 알베르빌 동계올림픽이 끝난 뒤 같은 해 7월 바르셀로나 하계올림픽이 개막한 이후 이번이 30년 만이다.
이후로는 동계올림픽 개최 주기가 1994년부터 4년으로 바뀌면서 동·하계 올림픽 사이 간격이 2년 안팎으로 유지됐다.
2015년 7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2022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확정된 중국 베이징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하계와 동계올림픽을 모두 개최한 도시가 됐다. 베이징은 2008년 하계 올림픽을 연 바 있다.
2월 4일 개막하는 이번 대회는 2월 20일까지 17일간 열전을 벌이는데 2월 2일 컬링, 3일에는 컬링과 아이스하키, 스키 종목의 경기가 먼저 열려 실제로는 2월 2일부터 20일까지 19일간 대회가 펼쳐진다.
이번 대회에는 스키, 빙상, 봅슬레이, 컬링, 아이스하키, 루지, 바이애슬론 7개 종목에 총 금메달 109개가 걸려 있다.
2018년 평창 대회의 102개보다 금메달 7개가 늘었다.
종목별로는 스키에 55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고, 빙상 28개, 바이애슬론 11개, 봅슬레이 6개, 루지 4개, 컬링 3개, 아이스하키 2개 순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사실상 무관중 대회로 열린 지난해 도쿄올림픽과는 달리 이번 대회는 중국 본토 거주자 가운데 코로나19 방역 조건을 충족한 사람들의 경기 관람을 허용할 계획이다.
다만 어느 정도 수의 관중 입장을 허용할 것인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또 코로나19로 인해 동계올림픽 최고 인기 종목으로 꼽히는 아이스하키에 세계 최고 리그인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가 2018년 평창에 이어 이번 베이징 올림픽에도 불참하기로 하면서 대회 흥행에 타격이 우려된다.
경기는 모두 26곳의 경기장에서 열리는데 이 경기장들은 크게 세 구역으로 구분된다.
빙상 종목은 베이징, 루지·봅슬레이·알파인 스키는 옌칭, 알파인을 제외한 나머지 스키 종목은 장자커우 지역에서 경기가 진행된다.
개·폐회식이 열리는 베이징 내셔널 스타디움은 2008년 하계올림픽 당시에도 개·폐회식이 열리고 육상, 축구 경기 등이 개최된 궈자티위창(國家體育場)이다.
또 2008년 하계올림픽 때 수영 경기가 열려 '워터 큐브'로 불린 베이징 내셔널 아쿠아틱스 센터는 이번에는 컬링이 열리는 '아이스 큐브'로 변신했다.
대회 마스코트는 얼음 옷을 입은 판다를 형상화한 '빙둔둔'으로 정했고, 대회 슬로건은 '함께하는 미래'(Together for a Shared Future)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 92개국이 참가했던 것과 비슷한 수의 나라가 출전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러시아와 북한은 IOC 징계를 받아 국가 자격으로는 나올 수 없다.
도핑 샘플을 국가 차원에서 조작한 혐의를 받는 러시아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부터 이번 대회까지 올림픽은 물론 주요 국제 대회에서도 국가 자격으로 출전하지 못한다.
북한은 지난해 도쿄올림픽 불참에 따른 징계를 받아 역시 개인 자격의 출전만 가능한데 결국 이번 대회에도 불참할 가능성이 크다.
북한은 2018년 평창에는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외에 스키 6명, 빙상 4명의 선수를 출전시켰다.
중국 인권 문제를 이유로 미국과 영국, 일본, 캐나다, 호주 등이 선수단 외에 정부 대표단을 파견하지 않는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한 것은 대회 외적인 갈등 요인이 될 우려가 있다.
2018년 평창에서 금메달 5개, 은메달 8개, 동메달 4개로 종합 7위에 오른 우리나라는 이번 대회에서는 금메달 1∼2개로 15위 내 진입을 목표로 내걸었다. 강세 종목인 쇼트트랙에서 금빛 낭보를 기대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양강 체제'가 굳건한 하계올림픽과 달리 동계는 2006년 토리노 대회 독일, 2010년 밴쿠버 캐나다, 2014년 소치 러시아, 2018년 평창 노르웨이가 메달 순위 1위에 오르는 혼전 양상이 이어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