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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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으로 나온 ‘화신유령’

2021-12-31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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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달 8~29일 리앤리 갤러리

세상으로 나온 ‘화신유령’

리앤리 갤러리가 전시하는 ‘화신유령’ 작품들.

리앤리 갤러리(관장 아녜스 이)가 내년 8일부터 29일까지 5인전 ‘화신유령’(Incarnated Ghosts)을 개최한다.

5인의 젊은 작가 이성재, 이부키구라모치, 미카엘맨션, 유케쥰, 유관주 등이 준비하는 전시다. 기존의 전시회와는 다소 생소한 플랫폼으로 비디오 상영과 설치, 디지털회화, 그리고 움직이는 인터렉티브 키네틱 조각들은 관객들을 우리가 발딛고 사는 세상으로 초대한다.

팬더믹의 여파로 미술과 미술시장의 플랫폼은 디지털화가 가속되고 있고 RBG를 이용한 이미지, 비디오와 애니메미션, 그리고 알고리즘 작품들은 NTF의 형식으로 보관되고, 사람들은 컴퓨터 모니터와 휴대폰 화면으로 미술작품을 접하는데 익숙해져 간다.


이렇게 변화되고 있는 시대적 상황에 걸맞는 전시회로 새해의 첫 포문을 열게되었다. 마치 영원히 떠도는 귀신처럼 이런 작품들은 가상의 현실에 갇혀 존재하는 듯 하지만, 여기 다섯 작가들은 이들을 전시장으로 끄집어내어 육체와 자연에 대한 이야기를 전한다

이성재 작가는 한국과 LA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는 다매체 작가이다. 이번 작품의 주제는 ‘대답되지 않는 질문’이다. 풍경을 기반으로한 추상 비디오 작업으로서 색상, 형태, 구성이 천천히 변화한다. 한 장소의 풍경으로 부터 다수의 인상을 모으고 이들을 서서히 전환시키면서 본 프로젝트는 거리감과 시간차등으로 발생하는 불확정적이고 애매한 상황을 그려낸다. 그의 작품은 현대자동차 후원의 VH어워드, 아르스일렉트로니카, LA 아트쇼 등에 초대 전시되기도 했다.

이부키구라모치 작가는 일본태생의 융복합 작가이다. 이번 전시회에서 ‘육체를 상실한 의식’(귀신)이란 주제로 작품을 풀어간다. 디지털로 추출된 나의 몸은 시공간을 넘어서 다양한 형태로 변형되며 신체에 갇힌 나의 영혼과 열기를 가지고 끊임없이 숨쉬며 존재하다는 그녀의 설명이다

그동안 다국적 기업, 국제기구, 대학과 미술관 같은 넓은 영역의 기관과 협력작업을 해온 미카엘맨션 작가의 주제는 ‘비와활’ 이다. 활의 움직임을 이용해 제작한 움직이는 추상이다.

대만에서 할동중인 우케쥰 작가는 기술적인 전문성을 기반으로 섬세한 디지털회화를 선보인다. 그의 ‘DigiScape’는 자연의 모습과 시점의 상호작용을 이용한 디지털 연작이다 ‘숲’ 이라는 제목의 작품에선 숲의 시각적 아름다움에 중점을 두며 표현된 3번째 디지털 회화 시리즈이다

우관주 작가는 인간과 기계, 그리고 환경의 상호작용에 대해 관심을 갖고 창작활동을 하고 있다. 이번 작품의 주제는 현재 우리가 직면한 기이한 인류사에 대한 진지한 이야기 이다. 비록 상해를 입었지만 나름의 회복을 겪어낸 모든 생명체들는 스스로의 방식으로 진화하고 발전하여 이 피할 수 없는 재해를 맞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개막 리셉션은 오는 1월4일 오후 2~4시 리앤리 갤러리(3130 Wilshire Blvd. #502)에서 열린다. 문의 (213)365-82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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