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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권까지 구매했는데… 격리면제 중단에 `한숨만’

2021-12-09 (목) 이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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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인여행업계, 12월초~중순 항공권 취소·연기 90% 육박

퀸즈 거주 한인 김 모씨는 10일 출발 예정이었던 한국행 항공권을 취소했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따른 한국의 격리면제 중단 조치로 부득이 한국 방문을 포기한 것. 김 씨는 “10일 격리를 하고 나면 바로 귀국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라 항공권을 취소 할 수밖에 없었다”며 “만약 격리면제 중단 조치가 또 다시 연장 된다면 한동안 한국 방문은 생각하지 못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연말연시 한국 방문 수요 증가로 모처럼 경기회복을 기대하고 있던 한인 여행업계가 오미크론 변이 변수에 다시 휘청이고 있다.

뉴욕일원 한인 여행업계와 국적 항공사들은 오미크론 변이 확산 방지에 따른 여행 제한 조치가 한국과 미국에서 연이어 나오면서, 항공권 취소가 잇따르는 등 그야말로 비상이 걸렸다. 특히 이달 16일까지 이어지는 한국의 격리면제 중단 조치는 핵폭탄급이란 설명이다.


뉴욕일원 한인여행사들은 한국의 격리면제 중단 조치 발표 이후 한국행 항공권 취소 및 연기가 90%에 육박하고 있다며 한숨지었다.

뉴저지 소재 한 여행사의 직원은 “격리면제가 중단되는 3~16일 사이 한국행 항공권은 기간 내 꼭 한국을 방문해야 하는 이유가 없는 이상 거의 다 취소, 혹은 연기됐다고 보면 된다”며 “다행히 항공사들이 일정 변경을 지원해주고 있어 현재, 큰 문제없이 일정 변경을 도와드리고 있다”고 밝혔다.

뉴욕 소재 한 여행사의 대표도 “12월 초~12월 중순 한국행 항공권의 취소율은 50% 정도로 나머지 50%도 일정 변경이 대부분으로 단기체류 등 꼭 한국으로 돌아가야 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거의 다 변경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국의 격리면제 중단 조치가 16일 끝나지 않고 다시 연장될 경우, 한국 여행 수요는 급감할 것이란 우려다.

국적 항공사들도 우려의 시선으로 오미크론 확산 여부를 지켜보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 초기처럼 각국이 출입 자체를 아예 막은 상황이 아니라는 게 위안이라면 위안이다.

하지만 이번 격리 사태로 인해 뉴욕-인천간 노선의 탑승률이 2배 이상 상승한 동력이 상실될 수 있다는 가능성에 노심초사하고 있다. 한 국적 항공사 관계자는 “오미크론과 관련해 상황별 비상 계획을 수립해 대응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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