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미국 서부 연안서 하루 40여건 지진…대형 지진 임박했나

2021-12-08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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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활동적 단층인 ‘블랭코 프랙처 존’서 발생…전문가 “대형지진의 전조는 아냐”

오리건주(州) 연안에서 7일 하루 새 40건이 넘는 지진이 발생해 '대형 지진의 전조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CNN 방송은 7일 새벽부터 이튿날까지 오리건주의 해안 마을 뉴포트로부터 서쪽으로 약 320∼400㎞ 떨어진 해상 일대에서 40건이 넘는 지진이 연쇄적으로 발생했다고 8일 보도했다.

연쇄 지진은 규모가 3.5∼5.8 수준으로 강도가 낮거나 중간 규모인 데다 육지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발생해 주민들이 감지할 수준은 아니었다.


이번 연쇄 지진의 원인이 된 단층은 '블랭코 프랙처 존'으로 불리는 단층이다.

오리건주립대의 분석에 따르면 블랭코 프랙처 존은 캘리포니아에서 잦은 지진을 유발하는 단층으로 악명 높은 샌안드레아스 단층보다 더 활동적이다. 1970년대 이후 규모 4.0 이상인 지진만 1천500여회 발생했다.

이번 연쇄 지진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규모 5.0∼5.8에 달하는 지진이 최소 9차례 포함돼 있었다는 점이다.

이는 1980년 이후 이 단층에서 발생한 규모 5.0 이상 지진이 연 평균 3건에 불과한 것에 비춰보면 3배에 달하는 것이다.

이 지역은 북미에서 지진에 가장 취약한 지역인데다 1700년 1월 미국 대륙에서 가장 큰 지진 중 하나가 이 단층에서 발생한 적이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워싱턴대학 태평양 북서부 지진네트워크의 소장 해럴드 토빈은 "오늘 지진은 주요 지진이 하나 일어난 뒤 여진군(群)이 잇따른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도 주요 지진과 여진들 간에 규모의 차이가 크지 않다는 게 특이점이라고 말했다.

토빈 소장은 이처럼 지진이 연쇄적으로 발생하면서 '큰 것'이 임박했다는 우려가 나오지만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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