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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동맹국, 베이징 올림픽 ‘외교 보이콧’ 속속 가세

2021-12-07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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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주·뉴질랜드 공식화…일본·영국 ‘검토 중’

▶ 미국은 ‘인권 탄압’ 적시…코로나19 등도 변수

미 동맹국, 베이징 올림픽 ‘외교 보이콧’ 속속 가세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본부 앞 베이징 동계올림픽 보이콧 시위 [로이터=사진제공]

미국이 내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외교적 보이콧'을 천명하자 미 동맹국이 속속 불참 대열에 동참하고 있다.

미국이 중국의 인권 탄압을 이유로 올림픽에 정부 인사를 보내지 않겠다며 지난 6일 보이콧을 선언한 데 이어 뉴질랜드가 7일, 호주가 8일 각각 뒤를 따랐다.

일본과 영국에서도 보이콧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보도됐다.


로이터, AFP 통신 등에 따르면 호주는 내년 2월 열리는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외교적으로 보이콧하겠다고 8일 발표했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베이징 올림픽에 호주 정부 사절단을 보내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모리슨 총리는 그간 중국 정부가 신장 위구르 지역 인권 탄압과 호주에 대한 무역 보복 등 호주가 제기한 여러 문제에 응답하려는 시도를 한 적이 없다며 이번 결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호주의 핵잠수함 확보 문제를 포함해 여러 분야에서 최근 중국과 '충돌'이 이어진 끝에 이런 결정이 나온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이터는 지난 몇 달 간 호주 정부 관리들이 중국 측과 회담할 기회를 얻지 못했다고 전했다.

중국은 호주의 최대 수출국일 정도로 양국은 경제적으로 밀접한 관계였으나, 호주가 미국 주도 아래 중국 기업 화웨이 제재에 동참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원지에 대한 조사를 요구해 관계가 틀어졌다.

중국은 호주산 석탄과 바닷가재, 와인 등의 수입을 막아 보복했고, 호주는 9월 미국, 영국과 함께 중국의 안보 위협에 대응하는 '오커스' 동맹을 출범하며 맞섰다.


오커스 동맹 출범 소식을 접한 중국은 호주에 연일 비판을 쏟는 등 대치 양상이 이어졌다.

외교적 보이콧이란 올림픽에 선수단을 보내되 관행적으로 해왔던 정부나 정치권 인사로 꾸려진 사절단은 파견하지 않는 것을 뜻한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지속하는 가운데 미국은 지난 6일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했다.

백악관은 외교적 보이콧을 결정한 배경으로 중국의 인권 탄압 문제를 들었다.

중국 신장 지역에서 중국의 인권 탄압이 이뤄지는데 평시처럼 올림픽에 참여할 수 없다는 것이 백악관의 입장이다.

이에 뉴질랜드도 7일 정부 대표단을 보내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뉴질랜드는 이번 결정이 미국이 문제 삼고 있는 인권 문제보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포함해 여러 가지 안전상 문제에 중점을 둔 조치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오랜 동맹인 영국은 8일 현재 '부분적' 외교 보이콧을 검토 중이라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보이콧 여부를 확정하지 않았으나, 정부 인사가 제한적으로 참여하는 방안을 숙고 중이다.

다만 정부 인사가 아예 참석하지 않는 전면적 외교 보이콧도 가능성이 사라진 것은 아니라고 이 매체는 설명했다.

뉴욕타임스(NYT)도 영국이 아직 외교적 보이콧 동참 여부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여당인 보수당 내부에선 외교적 보이콧 동참에 무게가 실린 분위기라고 전했다.

아시아에서는 일본이 보이콧 대열에 가세할 것으로 점쳐진다.

일본 정부가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각료 파견을 보류하는 방향으로 검토 중이라고 산케이(産經)신문이 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베이징올림픽 때 문무과학성 산하 스포츠청 무로후시 고지 장관이나 일본올림픽위원회(JOC) 야마시타 야스히로 회장을 보내는 방안이 일본 정부 내에서 대안으로 검토되고 있다.

이런 흐름을 타고 미국 이웃인 캐나다를 포함한 서방 국가로 외교적 보이콧이 확산될지 주목된다.

한편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내정자는 7일 외교적 보이콧에 동참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중 정책을 숙고하겠다는 답변을 내놨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역시 "올림픽이나 우리나라(일본)의 외교에서의 의의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국익의 관점에서 독자적으로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비해 이탈리아는 이날 외교적 보이콧에 동참하지 않을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

이탈리아의 결정은 2026년 동계 올림픽 개최국이라는 입장 때문으로 보인다. 관행상 차기 올림픽 주최국은 올림픽에 정부 대표단을 파견해야 한다는 것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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