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재확산에 신종 변이까지…전세계 ‘초긴장’

2021-11-27 (토) 하은선 기자
작게 크게

▶ 남아공발 ‘오미크론’ 출몰 WHO ‘우려 변이’ 지정

▶ 재감염 위험성 높아 우펼 남아프리카 8개국 여행제한

재확산에 신종 변이까지…전세계 ‘초긴장’

남아공발 신종 변이 ‘오미크론’이 보고되자 유럽 각국이 선제적으로 항공편을 속속 중단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 위치한 O.R. 탐보 국제공항에 설치된 전광판에서는 영국행 항공편 취소를 알리고 있다. [로이터=사진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유럽을 중심으로 다시 거세진데다 신종 변이까지 등장하면서 전 세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일찍이 ‘위드 코로나’로 전환했던 유럽은 다시 봉쇄와 방역 조치를 강화하고 미국을 비롯해 캐나다, 아시아 등이 속속 국경 통제에 나섰다.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등장한 신종 변이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오미크론’(Omicron)으로 명명했다. ‘오미크론’은 남아프리카공화국 과학자들이 스파이크 단백질에 32가지유전자 변이를 일으킨 새로운 변이가 발견됐다고 보고하면서 알려졌다. 이스라엘, 독일, 벨기에 등에서 이미 신종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례가 나왔고 홍콩은 2차 감염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에 미국은 26일 신종 변이가 발생한 남아프리카 지역 8개 국가에 대한 여행 제한 조치를 내렸다. 앞서 유럽 각국이 선제적으로 남아공과 인근 국가에서 오는 항공편을 속속 중단한 바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26일 성명을 통해 자문역인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으로부터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 보고 받았다며 “우리가 추가 정보를 갖기까지 예방 조치로서 남아프리카공화국을 포함해 8개국에 대한 추가적 비행 여행 제한을 명령한다”고 밝혔다. 해당 국가는 남아공을 비롯해 보츠와나, 짐바브웨, 나미비아, 레소토, 에스와티니, 모잠비크, 말라위 등 8개국이다.


이번 조치는 비행 금지는 포함하지 않으며 미국인을 포함해 합법적인 영구 체류자에 대해서는 예외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미국은 지난 8일 남아공에 대한 여행 제한을 해제한 바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조치는 29일부터 발효된다”며 “상황이 진전됨에 따라 과학과 의료팀의 추가적 권고를 받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26일 로이터통신, 유로뉴스 등에 따르면 오스트리아에서는 다음 달 13일까지 업무, 학업, 가족과 관련된 사유 없이 관광객 입국이 허용되지 않는다. 프랑스 역시 코로나19 확산세를 억제하기 위해 국경 통제를 강화한다. 독일도 지난 21일부터 코로나19 고위험 지역으로 분류한 벨기에, 아일랜드, 그리스, 네덜란드에서 오는 여행객 중 백신 미접종자에게 최대 10일까지 자가격리를 요구하고 있다.

영국은 새 변이종의 유입을 막기 위해 남아공, 나미비아, 보츠와나, 짐바브웨, 레소토, 에스와티니 6개국에서 들어오는 항공편 운항을 일시 중단했다. 이탈리아와 독일, 체코, 이스라엘도 새 변이 바이러스 유입을 막기 위해 남아공을 비롯해 아프리카 남부 국가에서 출발하는 항공기 입국을 금지하기로 했다.

새 변이가 코로나19 재확산의 ‘주범’이었던 델타 변이보다 전파력과 침투력이 높다는 소식에 26일 한국, 중국, 일본 등 아시아 주요 증시도 일제히 하락했다. 유럽 증시도 26일 장이 열리자 급락했다.

<하은선 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