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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친 ‘대학 랭킹’ 맹신만은 금물, 여러 요소 따져 봐야

2021-11-08 (월) 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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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맹신보다, 원하는 대학 랭킹 적당히 활용하는 것이 현명

▶ 어느 한 랭킹을 절대적으로 믿는 실수를 저질러서는 안돼

지나친 ‘대학 랭킹’ 맹신만은 금물, 여러 요소 따져 봐야

여러 기관에서 발표하는 대학 랭킹들은 맹신보다는 적당히 활용하는 것이 현명하다. [로이터]

지나친 ‘대학 랭킹’ 맹신만은 금물, 여러 요소 따져 봐야

발표 기관마다 선정 기준은 매우 다르기 때문에 지나친 대학 랭킹 신봉은 금물이다. [로이터]


시사주간지 US 뉴스 & 월드 리포트와 포브스 등 미국 내 주요 언론들은 해마다 미국 종합대학 랭킹을 발표한다. 각 기관들은 그들만의 기준으로 순위를 발표하고 있어 평가 기준과 방식이 다르다. 이로 인해 학생이나 학부모들이 생각하는 랭킹과 차이가 나기도 하는데 문제는 많은 학생 및 학부모들이 이 같은 랭킹을 필요 이상으로 신봉한다는 사실이다.

예를 들어 어떤 기관에서는 하버드 대학이 당당히 1위를 차지했지만 또 다른 기관들에서는 2위, 혹은 4위까지 밀리기도 한다.

상위권 대학이야 격차가 큰 의미가 없다고 하더라도 중하위권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따라서 어느 한 랭킹을 절대적으로 믿는 실수를 저지르면 안 된다. 랭킹은 그저 랭킹일 뿐이며 학생의 성격과 취향, 목표, 관심사 등에 따라 진학을 원하는 대학은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


학부모와 학생들은 이런 대학 랭킹을 어디까지 신뢰하고 어느 정도까지 활용하는가가 중요하다. 대학 랭킹은 목표대학 리스트를 만드는 과정에서 기본 참고 자료로 활용하되 지나치게 의존하는 것은 오히려 역효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또한 교육 전문가들은 여러 기관에서 발표하는 대학 랭킹을 맹신하는 것보다는 상황에 맞게 적절하게 활용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대학 랭킹을 현명하게 활용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학생들에게 대학 랭킹이란

많은 한인 학부모와 학생들은 대학 진학을 앞두고 대학 랭킹을 눈여겨본다. 대학 랭킹을 발표하는 기관은 다양한데 이중 가장 대표적인 곳이라면 US뉴스 앤 월드 리포트와 포브스, 니치, 프린스턴 리뷰 등을 들 수 있다.

이런 대학 랭킹들은 무조건 맹신할 필요는 없지만 수험생 입장에서 잘만 활용하면 입시에 도움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대학 진학을 앞두고 있는 학생에게는 배제할 수 없는 대학 선택의 중요한 요소로 통한다.

예를 들어 미국에는 수천 개의 대학이 있지만 우리들 귀에 익은 대학들은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대학 순위 목록을 살피다 보면 그동안 잘 못들어봤던 대학 이름들 사이에서 의외로 자신에게 적합한 대학을 발견할 수도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대학 순위 목록에는 여러 대학을 다양한 기준으로 한눈에 비교할 수 있는 광범위한 데이터가 들어있기 때문이다. 대학별 평균 클래스 사이즈, 신입생 고등학교 GPA, SAT/ACT 점수, 재학 비용 등이 그것이다.


또한 대학 목록은 수많은 대학들의 평판을 대략적으로 파악할 수 있게 해준다. 물론 평가 기관마다 독특한 기준과 주관적 요소도 가미되어 있기는 하지만 대체적으로 대학별 학문적 성취도와 졸업생 진로 등이 반영되어 있다.

특히 자신이 목표로 하는 대학에 합격하기 위해서는 무엇에 더 중점을 둬야 하는지에 대한 아이디어를 줄 수 있다. 대학 목록은 일반적으로 신입생의 평균 학점, 표준화 시험 점수, 석차 등을 제공하는 데 이를 활용하면 된다.

■기관마다 대학 랭킹 기준 달라

대학 랭킹은 잘 활용하면 문제가 없지만 발표 기관마다 랭킹이 차이가 날 수 있다는 점은 명심해야 된다.

예를 들어 2021년 포브스 선정 전국 최고 대학 순위에서 UC 버클리가 처음으로 1위를 차지했으며 2위는 예일, 3위는 프린스턴 대학 순으로 뒤를 이었다.

하지만 US 뉴스 앤 월드 리포트에서는 1위 프린스턴, 2위 하버드, 3위는 예일 대학 순으로 탑 3를 차지해 차이가 났다.

하버드 대학을 예로 들자면 포브스에선 7위를 차지했지만, US 뉴스에서는 2위를 차지했고 시카고 대학의 경우 포브스에선 23위에 올랐으나 US 뉴스에서는 6위를 차지해 무려 17위나 차이가 벌어졌다.

마찬가지로 스탠포드 대학의 경우도 포브스에선 4위, US뉴스에서는 6위를 차지해 랭킹의 차이가 났다.

또한 코넬대학의 경우도 포브스에선 11위, 니치에서는 20위로 9위의 간극을 나타냈다.

■랭킹 격차가 발생하는 이유

같은 대학임에도 불구하고 왜 발표 기관에 따라 랭킹 격차가 발생하는지에 대해 의문점을 제기하는 이들이 있을 것이다.

이 같은 랭킹 격차는 발표 기관에 따라 평가 기준이 크게 다르기 때문이다.

먼저, US 뉴스 앤 월드 리포트는 대학 랭킹 선정에 있어 대학의 학문적 명성과 평판에 가장 주목한다. 여기서 말하는 학문적 명성이란 교육 전문가들이 특정 대학에 대해 생각하는 학문적 수준과 성취도 등이다.

US 뉴스는 이 부분을 평가하는 데 있어 고교 카운슬러를 포함 총장, 교수, 입학처장 등이 특정 학교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들의 오피니언을 근거로 한다. 물론 다른 기준도 있다. 학생 등록률과 졸업률 등 학생에 대한 성과와 관련해서도 평가 기준의 35%를 할애하며 교직원과 수업 규모, 학생 대 교수 비율, 전임교원 등은 20%를 차지한다.

학생 1인당 평균 교육비, 학생 서비스 및 관련 비용 등이 포함되는 학교 재정 관련이 10%를 차지하며 같은 비중으로 표준화 시험 점수, 내신성적 등 신입생의 학습능력을 평가한다.

포브스지는 졸업생들의 수입, 졸업생의 부채액, 학생들의 경험, 학자금 대출 연체율을 아주 중요하게 여기며 오스카상이나 노벨상 수상과 같은 동문의 권위 있는 수상 내력 등도 포함시킨다.

포브스지의 랭킹 선정 기준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졸업생의 연봉, 학생 부채, 신입생 재등록률을 포함한 학생 경험에 대해 각각 20%의 비중을 두며 특별하게 ‘미국 리더 목록’을 만들어 이 부분에 15%를 할애하는데 학부 졸업생들과 리더 목록에 들어간 사람의 숫자를 비교한다.

이 밖에 각종 어워드를 수상한 동문 수 등을 근거로 한 학업성공률에 12.5%, 졸업률에 같은 비중을 두고 평가한다. 특히 주목할 점은 US 뉴스는 종합 대학과 리버럴아츠 칼리지로 나누어 평가한 반면 포브스는 연구 중심 종합 대학과 리버럴 아츠 칼리지를 함께 평가를 한 것도 차이점이다.

니치 리스트는 ‘삶의 질’을 가장 강조한다. 물론 다른 두 기관과 마찬가지로 학문적 명성과 학생 성과도 랭킹 선정 평가 기준이다. 또 니치는 캠퍼스 라이프의 질에 관해서느 기숙사와 운동시설, 테크놀러지 수준 등이 포함된다고 밝히고 있다.

■대학 랭킹 지나친 맹신은 금물

여러 대학 랭킹에 대해 적당한 활용은 괜찮지만 지나친 맹신은 곤란하다. 그 이유를 살펴보면 앞서 언급했듯 발표 기관마다 선정 기준이 다른데 이 중에는 아주 주관적이고 응답자의 설문에 기초한 것들이 포함되어 있다.

예를 들어 이들 기관이 평가 기준으로 내세운 ‘삶의 질’ 이나 ‘아카데믹스’ 조차 응답자 설문에 크게 의존한다. 하지만 문제는 설문 응답자가 그 대학의 대표성은 물론 객관성을 확보했는가를 감안해야 한다.

케이티 번스 MIT 어드미션 전 시니어 부디렉터는 “학생들이 입학하고자 하는 대학에 대한 리서치를 할 때 다양한 기관에서 제공하는 대학 랭킹들을 두루 살펴보는 것은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단, 번스 디렉터는 특정 전공에 관심이 있어 그 전공이 높은 대학의 랭킹을 찾아보거나, 학비에 부담이 낮은 대학 랭킹 그리고 졸업생 취업률이 높은 대학을 찾는 등 구체적인 목적이 있을 때 찾는 대학 랭킹이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조언이다.

예를 들어 ‘프린스턴 리뷰’는 대학 랭킹을 선정하기 위해 설문조사를 실시하는데 이 조사는 온라인으로 제공되고 원하는 학생들은 참여할 수 있다.

하지만 설문에 참여하는 학생들이 전체 학생을 대표하지 못할 가능성도 생각해야 한다.

US 뉴스 & 월드 리포트도 대학의 아카데믹을 평가한다며 고교 카운슬러와 다른 대학 교수와 관계자 등의 응답에 기초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같은 의문을 갖게 된다. 조사에 참여한 사람들이 모든 대학과 고교 카운슬러를 대표하고 있는가이다.

오히려 충분히 대표성이 있는 명망 있는 학자들과 유능한 고교 카운슬러 중에서는 설문조사 참여를 권유받고도 응답하지 않기도 한다는 게 대학랭킹을 전적으로 신뢰하면 안 된다고 주장하는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하지만 단순히 ‘순위’ 때문에 10위의 학교가 더 적합한데도 불구하고 5위의 학교를 선택하는 실수를 저질러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랭킹보다 중요한 건 자신의 성향

대학 지원을 앞두고 있는 학생들은 자신의 학업, 과외 활동, 개인적 필요 등을 토대로 입학하게 될 대학에서 행복하게 학업 생활을 이어갈 수 있는지에 대한 답을 찾아야 한다.

이는 평생 도시에서 살던 학생이 대학 랭킹만으로 선택한 대학이 한적한 교외나 시골인 경우 적응하기 쉽지 않을 수도 있다. 자신이 도시 혹은 시골 중 어디에 더 잘 맞고 편안한지를 따져야 한다.

이뿐만 아니라 대학이 위치한 지역의 기후도 고려할 요인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바닷가 근처를 선호하는지 아니면 겨울에 함박눈을 원하는 지도 학생의 기호에 맞게 선택해야 한다. 연중 따뜻한 남가주에서 생활하던 학생이 혹한의 겨울을 견뎌내는 게 쉬운 일이 아닐 수 있다.

이처럼 대학을 선택함에 있어 랭킹보다 자신의 성향 파악이 매우 중요하다.

<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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