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선진국도 긴축 행보…영·캐 등 미국보다 먼저 금리 올릴 듯

2021-11-05 (금) 12:00:00 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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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 연내·캐 내년 금리인상 유력, 노르웨이 등 유럽 일부 이미 올려

인플레이션에 직면한 다른 선진국들도 통화 긴축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과 영국·캐나다 등이 조만간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시장에서 커지고 있다.

3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프랑스·아일랜드·네덜란드·스위스의 국채 금리가 최근 수개월 사이 플러스(+)로 돌아서거나 0%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며 마이너스(-) 금리 시대가 끝나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독일의 10년물 국채 금리는 이번주 -0.07%로 여전히 마이너스이지만 지난 2019년 4월 이후 가장 높았다. 수요 증가와 공급망 문제가 맞물리면서 유럽 전역의 물가가 상승함에 따라 유럽중앙은행(ECB)이 예상보다 기준금리를 빨리 올릴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가 반영된 것이다.

노르웨이와 폴란드 등 유로화를 쓰지 않는 유럽 일부 국가들은 이미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앞서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곧 팬데믹긴급매입프로그램(PEPP)을 종료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영국은 4일 기준금리를 0.1%로 동결했지만 다음 달에는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앤드루 베일리 영국중앙은행(BOE) 총재 등 정책 당국자들은 인플레이션 우려를 나타내며 기준금리 인상이 임박했음을 시사해왔다. 영국의 물가상승률은 8월 3.2%, 9월 3.1%로 BOE의 목표 수준인 2%를 웃돌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BOE가 기준금리를 연내 0.15%포인트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캐나다 은행도 지난달 28일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종료하고 코로나19 경기 부양책을 축소하는 방향으로 돌아섰다. 기준금리는 0.25%로 유지했으나 공급망 병목현상과 에너지 위기로 소비자물가 상승이 내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여 내년 중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다.

<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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