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분기 뉴욕일원 은행 11곳, 90.8%로 전 분기 대비 3.0%p↓ 대출보다 예금 증가 2%p 높아
[자료출처=연방예금보험공사 FDIC]
한인은행들의 예금이 대출보다 더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돈 가뭄’ 현상이 한층 해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일원에서 영업중인 11개 한인은행이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에 보고한 2021년 2분기(3월31일~6월30일) 실적자료에 따르면 한인은행들의 전체 예금총액은 302억5,644만2,000달러, 대출총액은 274억6,641만3,000달러로 평균 예대율(예금대비 대출비율)이 90.8%에 달했다. <표 참조>
직전 분기인 2021년 1분기 93.8%와 비교하면 3%포인트나 줄었고, 전년 동기인 2020년 2분기 92.5%와 비교하면 1.7%포인트 줄어든 수치다.
한인은행권 관계자들은 팬데믹 가운데 SBA 론을 중심으로 대출이 증가했지만, 한인 은행들의 적극적인 예금 유치 및 연방정부의 경기부양 지원과 실업수당 지원 등으로 개인과 기업의 예금고 역시 함께 증가하면서 예대율이 하락한 것으로 분석했다.
백신접종이 속도를 내고는 있지만 팬데믹발 경제활동 제한에 따른 여행 등 정상적인 소비활동이 제약을 받으면서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특히 개인 고객들의 예금고가 큰 폭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실제 지난 2분기 뉴욕일원 11개 한인은행의 예금고는 302억5,644만2,000달러로 전년 동기 276억257만9,000달러보다 9.6%(26억5,386만3,000달러) 증가, 동기간 대출 증가율 7.6%(19억3,028만4,000달러)를 2%포인트 앞섰다.
하지만 예대율은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예금고 확충에 더욱 많은 노력을 기울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난 2분기 예대율이 95%를 넘은 은행은 메트로시티은행(103.4%)과 퍼시픽시티뱅크(96.0%), 우리아메리카은행(95.5%) 등 3곳이었다.
전년 동기대비 예대율이 하락한 은행은 한미은행, 우리아메리카은행, 신한아메리카은행, 제일IC은행, 뉴밀레니엄뱅크, 노아은행, KEB하나은행 등 7곳이었고, 상승한 은행은 뱅크오브호프, 퍼시픽시티뱅크, 메트로시티은행, 뉴뱅크 등 4곳이었다.
자산규모 1위 뱅크오브호프의 예대율은 91.4%로 전년 동기 91.1% 대비 0.3%포인트 상승했고, 2위 한미은행의 예대율은 86.2%로 전년 동기 92.6% 대비 6.4% 하락했다.
감독국은 부실 대출에 대비, 은행이 충분한 예금고 확보를 통해 적정한 수준의 예대율 유지를 통한 유동성 확보를 권고하고 있으며 은행의 급작스러운 예대율 변동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예대율은 높을수록 특히 90% 이상일 경우, 은행이 대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만 예대율이 80% 이하일 경우, 오히려 대출에 소극적이고 자금을 제대로 운용하지 못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반면 95% 이상 또는 이에 근접하는 예대율은 너무 높아 이상적이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대다수 주류 은행들은 건전한 현금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80% 대에서 90% 초반 대 사이의 예대율을 유지하려고 노력한다.
한인은행권 관계자들은 한인은행의 예대율이 90% 초반으로 많이 개선됐지만 더 많은 대출을 위해서는 예금고 확충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코로나 변이 확산에 따른 경제 불안감으로 예금 보다 대출이 더 늘수 있다며 예대율 상승 가능성을 더 높게 예상한 것.
한인은행권 관계자들은 “예금고가 충분하다면 대출을 더 늘릴 수 있을 것”이라며 “85~95% 예대율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이상적이기 때문에 예금고 확충이 앞으로도 한인 은행권의 공통된 과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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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