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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사태에 오히려 날개 달은‘K인삼·K김치’

2021-10-18 (월) 이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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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미 수출액 전년비 각각 50.8%↑· 23%↑

▶ ‘면역력 증진·건강식품’이미지에 소비 급증

팬데믹에 따른 해운 물류 대란으로 국제 교역이 위축되고 있는 상황에도 ‘K인삼’과 ‘K김치’의 대미 수출길에는 거침이 없다. 한류 확산으로 한국산 인삼과 김치에 대한 미 소비자들의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들 제품이 면역력 증진에 도움이 된다는 인식이 자리를 잡으면서 소비 증가로 이어지고 있는 것.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미주지역본부·뉴욕지사(본부장 심화섭)에 따르면 10월9일 기준(2021년 1월1일~2021년 10월9일), 한국산 인삼류의 대미 수출액은 2,615만5,000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 1,734만8,000달러 대비 50.8% 증가했다.

수출 물량은 1,462톤으로 전년 같은 기간 770톤 대비 무려 89.8% 급증했다. 이 같은 추세가 연말까지 유지될 경우, 올해 한국산 인삼류의 대미 수출 총액은 지난해 2,800만 달러는 물론, 3,000만달러도 훌쩍 넘어설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한국산 인삼류의 대미 수출 급증과 관련 aT 미주지역본부는 지난해부터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팬더믹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팬데믹 시기, 면역력 증진에 좋다는 한국산 인삼의 기능성이 미 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쓴 맛 개선 등을 통해 소비자들의 거부감을 줄이고, 비타민 캡슐 형태 등으로 복용 가능한 신제품을 개발하는 등 인삼 수출업체들의 다양한 노력이 미국 내 기능성 식품에 대한 관심 고조와 맞물려 인삼류 제품의 수출 증대를 견인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특히 aT 미주지역본부의 현지화 지원사업도 적잖은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미 식품의약국(FDA)의 까다로운 기준 탓에 기능성 표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인·홍삼 제품 수출업체, 바이어들을 위해 관련 제품에 대한 미국 내 기능성 연구 자료를 수집·분석, 올바른 기능성 표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사업을 실시했는데, 이 같은 aT 미주지역본부의 시의적절한 신규 지원 사업이 인삼류 제품 수출 증대를 뒷받침했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한국산 김치의 대미 수출 역시 증가했다. 올 들어 10월9일까지 한국산 김치의 대미 수출액은 2,179만4,000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 1,771만8,000달러 대비 23% 증가했다. 수출 물량도 6,007톤으로 전년 4,663톤 대비 28.8% 증가했다.

aT 미주지역본부에 따르면 한국산 김치의 대미 수출은 지난해부터 늘어나기 시작했는데 코로나19 사태로 건강에 대한 염려가 커진 상황에서 한국산 김치가 면역력을 높이는 건강식품이라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수출 신장에 기여했다.

한편 10월 초까지 한국산 농림수산식품의 대미 수출 총물량은 32만575톤으로 전년 33만1,924톤 대비 3.4% 감소했지만, 수출 총액은 12억4,943만9,000달러로 전년 11억3,046만4,000달러 대비 10.5% 증가했다. 이와 관련 aT 미주지역본부는 해운 물류 대란에 따른 물류 비용 증가가 현실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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