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분한 시간 두고 지원서 준비… 철저한 분석도 중요
▶ 캠퍼스별 랭킹 큰 차이… 자신에 맞는 곳 선택 현명
▶ 11월 1일부터 한 달간 접수… 남은 기간 활용 완벽하게
지난 8월 1일 지원서 사이트를 오픈한 UC는 오는 11월 1일부터 원서 접수를 시작해 11월 30일 마감한다. [로이터=사진제공]
코로나 팬데믹 속에서도 어김없이 대입 원서 접수 시즌이 다가오고 있다. 한인 학생들이 큰 관심을 갖고 있는 캘리포니아의 대표적 주립대학인 UC 계열 역시 원서 접수 시작이 임박했다. 지난 8월 1일 지원서 사이트를 오픈한 UC는 오는 11월 1일부터 원서 접수를 시작해 11월 30일 마감한다. UC는 캘리포니아뿐 아니라 서부를 대표하는 전국적 명문 주립대라는 명성에 걸맞게 지원자는 갈수록 치솟고 합격률은 떨어지고 있다. 최근 몇 년 새 UC 합격은 하늘의 별 따기가 되고 있다. 이런 점에서 UC 계열 희망자들은 더 철저하고 꼼꼼한 준비 및 분석이 요구된다.
UC는 어떤 대학이고 캠퍼스별 특징은 어떤지, UC 지원서 작성에 있어 수험생들이 반드시 알아야 할 팁을 모아봤다.
■ 지원서 일정은
UC의 경우 얼리 디시전이나 얼리 액션 같은 조기전형을 시행하지 않고 있어 다른 대학에 비해 마감이 상당히 빠른 편이다. 이에 따라 UC 지원을 생각하고 있다면 마감일을 특히 염두에 둬야 한다.
UC 계열은2021년 가을학기부터 2025년 봄 학기 사이 입학 지원자에 대해 SAT 및 ACT 점수를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표준화 시험 점수 의무화는 없어졌지만 원서 접수 전 SAT나 ACT를 치렀다면 12월에 점수를 보고하면 된다. 비록 표준화 시험 점수 요구를 하지 않지만 시험 점수 제출을 원하면 12월에 시험을 볼 예정이라고 알리고 1~2월 사이에 점수 결과를 제출하면 된다.
내년 2~3월 중 합격자 발표를 하게 되며 5월 1일까지 진학할 캠퍼스를 선택하면 입학 절차가 종료된다.
■ 표준화 시험 의무화 폐지
UC 당국의 표준화 시험 점수 제출 의무화가 폐지됐다. 2022학년 가을과 2023학년 가을 학기가 되면 UC는 캘리포니아 지원자들에 있어 ‘테스트 블라인드’로 전환하게 된다. 즉 지원자가 ACT나 SAT 점수를 제출한다고 해도 사정관들이 이를 리뷰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단 장학금 지원 여부 결정 등에 대해서는 여전히 시험 점수를 요청할 수 있다.
■ 어떤 캠퍼스를 선택할까
UC 계열의 경우 커먼 앱이나 콜리션 어플리케이션이 아닌 자체 지원 시스템인 UC 어플리케이션을 사용한다. UC의 경우 하나의 지원서만으로 9곳의 캠퍼스 중 자신이 원하는 곳에 모두 지원할 수 있어 편리하다.
하지만 무턱대고 마음에도 없는 캠퍼스 지원은 의미가 없다. 특히 신청비 면제 자격이 없다면 캠퍼스별로 70달러의 신청비를 지불해야 한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신청비 면제 자격이 있더라도 최대 4개 캠퍼스에만 해당된다.
물론 그렇다고 한곳만 지원할 필요는 없다. UC 관계자는 가능하면 한 곳 이상에 지원하라고 조언한다. 1지망 캠퍼스에서 합격 통보를 받지 않았더라도 다른 캠퍼스에서 합격률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다. 전문가들은 지원자의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2~6곳 정도 어플라이 하는 게 적당하다고 말한다.
캠퍼스 선택이 쉽지 않다면 먼저 원하지 않은 캠퍼스부터 삭제하는 방식을 이용할 만하다. 어느 정도 캠퍼스가 추려졌다면 이들 캠퍼스의 특징과 문화, 장단점에 대해 조사하고 자신의 성향과 맞추어 본다. 가능하면 캠퍼스 투어를 하는 것도 좋겠다. 막연히 생각한 것과 실제 모습이 차이가 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UC의 지원할 캠퍼스를 선택할 때도 다른 대학을 선택할 때와 같은 기준이 적용되어야 한다. 여기에는 위치, 지명도, 지원 혜택, 개설된 전공 등이 포함될 것이다.
■ 지원서 작성 시 명심해야 할 점은
UC의 종합평가에서는 시험 점수나 내신 성적만을 기준으로 한 커트라인은 없다. 지원자의 학교생활과 환경 등을 감안한 모든 내용에 대해 리뷰를 하는 포괄적 평가(holistic review) 방식을 사용한다. 이에 합격 가능성을 높이고 싶다면 지원서 준비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UCLA의 경우 모든 지원서는 처음부터 끝까지 최소한 2명의 사정관에 의해 검토된다. 어떤 경우에는 세 번의 검토를 하기도 한다.
하지만 코로나 사태 장기화 속 대입전형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이 가장 신경 써야 할 부분은 내신성적인 GPA(Grade Point Average) 다. 전통적으로 대입 전형의 두 기준 중 하나다. 특히 나머지 한 축이었던 표준화 시험이 최근 여러 논란 속에 점수 제출을 폐지하는 대학들이 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GPA의 중요성은 더 커지고 있다. 특히 SAT와 ACT 점수 제출을 요구하지 않는 UC도 마찬가지다.
지원서 상의 여러 스테이 먼트에는 액티비티, 내신성적, 수강과목, SAT와 ACT 점수에 대해 충분히 설명되지 못하거나 누락된 부분을 서술하는 게 현명하다.
같은 내용을 중복하는 것은 삼가야 한다. 갈수록 비중이커지고 있는 에세이, 자기소개서에도 공을 들여야 한다.
입학 사정관들은 자기소개서를 통해 지원자가 학교와 ‘궁합’이 맞는지, 학교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지를 파악하는 기준으로 삼고 있다.
에세이는 지원자의 학문에 대한 열정과 대학에 기여할 수 있는 재능과 능력을 보여주는 통로다. 진부한 토픽을 다루는 것은 삼가는 편이 낫다. 지원서 작성에서 간과할 수 있는 사소한 부분도 들여다보아야 한다.
■ UC 합격 갈수록 별따기
코로나 팬데믹 속에 치러진 2021 학년도 UC 대학입시는 역대 사상 최고의 지원율에 따른 불합격 통보를 받은 학생들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우수 학생들이 UC 캠퍼스들로부터 줄줄이 불합격 통보를 받으며 최악의 UC 입시라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SAT 시험이 입학 전형 요건에서 제외되면서 UC 입학 사정관들은 과외활동도 더 면밀하게 검토한 것으로 나타났다.
UCLA는 2021년 가을학기에 14만 명이 지원하며 사상 최고 높은 지원율을 보이기도 했는데 코로나 팬데믹 기간 2021년 UC 캠퍼스에 지원한 수천 명 가족과 학생들은 격리, 원격학습, 과외활동 중단 등으로 큰 변화를 겪은 바 있어 갈수록 UC 입학을 위한 꼼꼼한 합격 전략이 요구되고 있다.
■ 합격 가능성 높이기 전략은
이처럼 입학 경쟁이 치열한 UC의 합격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라면 ‘안정권’ 위주 지원을 거론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합격 확률이 80%가 넘는다면 안정권이다. 캠퍼스별 합격생 스펙을 기준으로 ‘합격 계산기’ 등을 통해 자신의 입학 가능성을 체크해 본다.
또 UC 계열은 앞서 언급했듯 캠퍼스별로 대학 랭킹과 합격자 스펙이 차이가 난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전략을 세워야 한다.
예를 들어 자신의 점수가 버클리 합격권에 못 미친다면 다른 차별화된 스펙을 이용해 한 등급 아래인 데이비스나 다른 캠퍼스에 도전하는 것을 고려할 수 있다는 뜻이다.
캠퍼스별 웹사이트를 서치하거나 가이드북, 검색 웹사이트 및 대학 순위 목록 등을 사용하는 것도 좋다. 가능하면 교사, 카운슬러, 재학생, 동문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UC 계열이 11월 한 달간 원서 접수를 시작한 가운데 모든 캠퍼스보다 성향과 전공이 맞는 2~4곳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로이터=사진제공]
■ 캠퍼스별 특징
UC 계열은 대부분 쿼터제로 학기가 운영되지만 버클리는 예외적으로 시메스터제를 채택한다. 쿼터제의 경우 짧은 학기 동안 중간고사와 기말 고사를 치르는 등 매우 분주하지만 학년별로 더 많은 과목을 수강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UC 재학생의 경우 어느 캠퍼스에 재학하든 다른 캠퍼스 과목을 온라인으로 교차 수강할 수 있는 것도 베니핏이다. 캠퍼스별 주요 단과대학와 독특한 전공들이다.
-샌디에고: 각 단과대별 다양한 분야의 수준 높은 연구실적이 자랑이다. 엘리너 루즈벨트 칼리지에서는 글로벌·다문화 경제학을 중점으로 연구하며 얼 워렌 칼리지에서는 학부 교육과 개인적이고 직업적 목표 사이의 연관성을 강조한다. 해양학 연구소에서는 현대 기후 변화 에 대한 심층적 연구를 진행하며 샌포드 줄기세포 클리닉 센터에서는 신약 개발과 치료를 시험한다.
-어바인: 클레어트레보 예술대학, 생물과학대학, 교육대학, 헨리 새뮤얼리 공과대학, 인문대학, 도널드 브렌 컴퓨터정보대학, 복합연구대학, 물리과학학교, 사회생태학 대학 등에 90개 이상의 전공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샌타바바라: 인문대학, 창조연구대학, 공과대학 등이 강세며 동물학, 공공정책 역사학 등의 전공을 제공하며 모든 학문 분야에서 리서치와 출판의 기회가 있다.
-데이비스: 학부는 농업 및 공업과학대학을 필두로 생물과학대학, 공과대학, 인문대 등 4개의 단과대학을 갖추고 있다. 150에키커 규모의 수목원 및 가든, 보데가 해양 연구소, 게놈 센터, 와인 및 식품 과학 연구소, 타호 환경 연구 센터, 학생 실험 농장 등도 데이비스 캠퍼스의 상징이다.
-리버사이드: 생체공학, 화공학, 컴퓨터공학, 컴퓨터과학, 전기공학, 환경공학, 정보처리 시스템, 기계공학 등이 있는 공대(Marlan and Rosemary Bourns College of Engineering)과 인문대학, 예술대학, 사회과학대학, 자연농업과학대학, 경영대학, 공공정책대학 등이 있다.
-샌타크루즈: 예술, 인문, 물리 및 생물학, 사회과학, 공학 등 60여개의 전공 중 선택할 수 있다. 독특한 전공으로는 게임과 플레이 미디어, 응용언어학 및 다국어학, 로봇공학 등이 있다. 이머징월드 센터, 고고학 연구센터 등도 갖췄다.
-머세드: 사회과학대학, 인문예술대학, 자연과학대학, 공과대학 등이 있으며 재료과학과 공학, 중요 인종과 민족학, 글로벌 예술학 등의 독특한 전공을 두고 있다.
■ 가주 출신 학생들의 혜택은
캘리포니아 주민들의 세금으로 지원되는 UC 캠퍼스이기 때문에 가주 출신 지원자에게 주어지는 가장 큰 혜택은 아무래도 저렴한 학비다. . 타주 출신이나 유학생에 비해 절반 수준만 내면 다닐 수 있다.
이에 UC 전체 학부생의 90% 가까이가 캘리포니아 출신이다.
입학 전형에도 캘리포니아 출신이라면 약간의 혜택이 있다. 캘리포니아 내 고등학교 상위 석차 9%에 속하는 학생이 지원한 UC 캠퍼스 어디에서도 입학 허가를 받지 못했다면 다른 캠퍼스에서 공석이 발생 시 입학 허가를 받게 된다. 또 9~10학년 GPA 기준 고교에서 상위 9%에 속하는 경우 입학 보장 프로그램 ELC(Eligibility in the Local Context)의 자격이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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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연 기자>